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17~18일(현지 시각)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낮추기로 했다.
이로써 미국 기준금리가 5.25~5.50%에서 4.75~5.00%로 조정됐다.
연준이 금리를 인하한 것은 2020년 3월 이후 4년 6개월 만이다.
당시 연준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위축된 경기를 살리기 위해 금리를 낮춰 시장에 돈을 푸는 등 양적 완화 정책을 펼쳤다.
그러다가 급격히 높아진 물가 때문에 2022년 3월부터 금리를 거듭 올리기 시작했다.
결국 2023년 7월 기준금리를 5.00~5.25%에서 5.25~5.50%로 올리면서 역대 최고 수준까지 올랐다.
이후 금리를 계속 동결하다가 최근 고금리로 인한 경기 불황과 고용 불안이 심각해지면서 금리를 낮추기로 한 것이다.
이번 금리 인하를 앞두고 전문가들 안에서는 금리 인하를 당연시하면서 인하 폭과 관련한 의견이 분분했다.
대체로 0.5%포인트보다 0.25%포인트 내릴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그런데 연준이 금리를 단번에 0.5%포인트 내리기로 한 것을 보면 발표상으로는 물가 관리가 안정화되고 있다고 했지만, 실상은 경기 불황이 심각할 정도라는 것을 짐작해 볼 수 있다.
이날 FOMC는 “최근 지표에 따르면 경제 활동이 견고한 속도로 계속 확대되고 있다. 일자리 증가는 둔화하였고 실업률은 상승했지만 여전히 낮다. 물가 상승은 위원회의 2% 목표에 더욱 가까워졌지만 여전히 다소 높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장기적으로 최대 고용과 2%의 물가 상승을 달성하고자 한다. 위원회는 물가 상승이 지속 가능하게 2%로 이동하고 있다는 확신을 더 얻었으며, 고용과 물가 상승 목표를 달성하는 데 대한 위험이 대략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판단한다”라며 기준금리를 0.5%포인트 낮추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후 추가 조정을 할 수 있다고 언급하며 “위원회는 최대 고용을 지원하고 물가 상승을 2% 목표로 되돌리는 데 강력히 전념하겠다”라고 발표했다.
이날 미국 기준금리 인하 결정으로 한국 기준금리(3.5%)와의 격차가 1.5%로 줄어들어 한국은 환율 안정과 외국인 자금 유입 등에 도움이 될 수도 있게 됐다.
하지만 미국이 빅컷(0.5%포인트 금리 인하)을 할 정도로 경제가 안 좋은 상황이라 한국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도 있다.
아울러 다음 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도 기준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만 최근 계속 불어나고 있는 수도권 집값 상승과 가계 대출 급증을 부추길 수 있어 우려가 나오기도 한다. <저작권자 ⓒ 자주시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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