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권의 도를 넘은 폭력행위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대학생 4명이 지난 4일 대통령실에 면담을 요청하다가 전원 연행됐다.
집권 2년 반 동안 거부권을 24번이나 남발하는 윤석열 대통령에게 대학생들은 ‘거부권 남발 중단’과 ‘김건희 특검 수용’을 요구하며 대통령실에 면담을 요청하려고 간 것이다.
대학생들이 면담을 요청하며 대통령실 경내에 들어가자마자 마주한 것은 대통령실 경호처와 군인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의 폭력이었다.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서에 따르면 학생 4명은 5미터에서 70미터 정도 대통령실 경내로 들어갔다가 연행됐다.
연행된 학생들의 증언에 따르면 당시 대통령실 경호처와 군인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마치 학생들을 테러리스트처럼 취급했으며 소총으로 학생의 몸을 가격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군인이 총으로 몸을 가격해 날아가 거꾸러졌다”
백륭 씨는 “면담을 요청하며 뛰어가고 있는데 검은색 복장의 군인이 총으로 나를 가격했다. 팔로 총을 막았지만 몸이 옆으로 날아가 자동차에 부딪혔고 앞으로 거꾸러졌다”라고 말했다.
이어 “넘어진 뒤에 경호처인지 군인인지 알 수 없지만, 이들이 내 팔과 다리를 붙잡았고 팔과 다리를 뒤로 꺾어 결박했다. 그 후 무릎으로 내 등을 찍어 누르고 내 머리를 손으로 짓누르면서 두 팔을 케이블 타이로 묶었다”라고 전했다.
경호처와 군인은 백륭 씨가 숨을 못 쉬겠다고 말하고 나서야 등 뒤에서 압박을 중단했다고 한다.
이들 중 누군가 경찰 호송차에 백륭 씨를 태우기 위해 끌고 가면서 “테이저건 준비해”라고 말했다고 한다. 백륭 씨는 경호처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백륭 씨를 마치 짐짝처럼 취급하며 경찰 호송차에 욱여넣었다고 한다.
여학생들에게 가해진 폭력행위도 심각했다.
윤겨레 씨는 “군인인지 경호원인지 모르겠는데 검은색 복장의 두 사람이 나에게 붙어서 한 사람은 무릎으로 나를 제압하고 한 사람은 내 몸에 올라타서 눌렀다. 그러다가 한 명이 무릎으로 내 허벅지를 압박하고 다른 한 명은 등 뒤로 해서 케이블 타이로 손을 묶었다”라고 덧붙였다.
윤겨레 씨는 “그들이 나를 질질 끌고 가서 경찰 호송차에 태웠다”라고 말했다. 그 길이는 약 50~60미터 정도로 추정된다.
조서영 씨도 바닥에 질질 끌려가다가 경찰 호송차에 태워졌다고 한다.
구한이 씨는 연행 과정에서 윗옷이 다 벗겨져 속옷이 그대로 노출됐다. 그런데 구한이 씨를 진압하고 연행한 사람들은 모두 남성 경찰이었다.
구한이 씨는 “남자 경호원들한테 내가 제압을 당했다. 내가 저항하자 남성들이 내 몸을 든 채로 옮겼다. 그래서 윗옷이 벗겨졌다”라며 “내가 ‘옷 내려달라고’ 얘기를 했지만 무시했다. 그러더니 들고 있던 나를 막 잡아당기면서 내 옷이 다 벗겨졌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예 속옷이 다 보인 채로 연행됐고 시민분도, 지나가는 대통령실, 국방부 직원도 이 과정을 다 봤다. 그리고 우리를 연행하기 위해 온 남성 경찰들, 여성 경찰들도 모두 보았다”라고 덧붙였다.
구한이 씨가 경찰 호송차에 태워진 후 학생들이 이 모습을 보고 경찰에게 항의하자 구한이 씨가 옷을 수습할 수 있게 풀어줬다. 하지만 남성 경찰이 모두 보는 앞에서 옷을 수습해야 하는 상황이었다고 한다.
그리고 구한이 씨가 호송차를 타지 않기 위해서 차를 팔로 붙잡으며 저항하자 경호처와 경찰이 팔을 꺾으면서 몸을 차량에 욱여넣었다.
이 과정에서 한 경찰이 “팔 부러지겠다”라고 말을 할 정도였고, 그제야 경찰의 압박이 약해졌다고 한다.
경찰은 구한이 씨에 대한 폭력행위를 멈추지 않았다. 호송차 안에서 구한이 씨의 팔을 차량 의자의 목 받침대 뒤로 꺾어서 결박했다. 이 과정에서 남성 경찰이 구한이 씨의 몸에 손을 대 다른 학생들이 항의하자 여성 경찰이 구한이 씨의 손을 잡고 남성 경찰이 결박했다고 한다.
광기 어린 용산경찰서
연행된 학생들은 용산경찰서로 이송됐다.
용산경찰서에 도착해서야 두 학생의 손목에 묶여있던 케이블 타이는 풀렸다. 두 학생의 손목에는 시퍼런 멍이 들었다.
경찰서에서 학생들이 유튜브 생중계를 하며 연행 상황을 알리자, 경찰은 휴대전화를 강제로 뺐었다.
백륭 씨의 말에 따르면 그 후 엄청난 일이 벌어졌다.
“형사가 ‘찍지 말라. 너희들은 찍을 권한이 없다. 현행범이기 때문에 찍을 권한 없다’고 하면서 휴대전화를 뺏었다. 유튜브 생중계가 꺼지자마자 (형사가) 내 멱살을 잡으면서 ‘야, 일어나지 마’ 이러면서 멱살이 아니라 내 목을 움켜쥐었다. 형사가 위에서 아래로 찍어 누르면서 ‘그냥 움직이지 마. 일어서지 마’라고 말했다.”
형사가 학생의 목을 조른 것이다.
용산경찰서 형사들은 학생들에게 조롱이 뒤섞인 말을 했으며, 학생들이 묵비권을 행사하자 가족들의 면회까지 막았다. 가족들에게 가족관계 증명서를 가져오라며 면회를 허락하지 않았다. 부모들이 자식의 얼굴을 보고 싶다고 찬 바닥에 앉아 절규해도 외면했다.
또한 단식하는 학생들에게 죽염 등을 넣어주려는 지인들의 물품 반입도 가로막았다.
용산경찰서의 행태는 마치 연행된 학생과 지인들에게 골탕을 먹이려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리고 용산경찰서는 석방을 요구하는 기자회견 참석자들에게 거친 말과 폭력을 일삼았다.
가장 압권은 7일 자정이 넘겨 진행되었던 석방 환영 기자회견이었다. 구속영장이 기각돼 4명의 학생은 7일 자정을 넘어 용산경찰서 정문을 나왔다.
대학생과 시민들이 석방 환영 기자회견을 시작하려 하자 경찰들이 방패를 들고나와 기자회견 참석자들을 한쪽 구석으로 몰았다. 기자회견 참석자들이 “이렇게 밀다가 사고 난다” 등을 외치며 경찰에게 폭력행사를 중단할 것을 요구했으나 경찰들은 막무가내였다.
경찰의 폭력행위로 비명과 고성이 오가며 아수라장으로 되었다.
용산경찰서의 행태는 경찰의 도발에 기자회견 참석자가 대응하면 그것을 빌미로 탄압을 하려는 것처럼 보였고 4명의 학생이 석방된 것이 억울한 듯 분풀이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용산경찰서의 폭력적인 행태는 이번이 처음 아니다.
대통령실이 용산으로 이전한 뒤에 대통령실 인근에서 열리는 집회 혹은 기자회견마다 도를 넘은 대응을 해 참석자들의 거센 항의를 받고 있다.
윤석열 정권이 탄핵 위기에 몰리면서 국민에 대한 공권력의 폭압이 거세어지고 있다. 이 역시도 정권의 불리함을 타개하기 위해서 ‘계엄령’을 검토하는 자들의 의도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 <저작권자 ⓒ 자주시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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