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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진격에 전선 무너지고 있어”...우크라이나군 장성의 토로

이인선 기자 | 기사입력 2024/11/02 [16:06]

“러시아 진격에 전선 무너지고 있어”...우크라이나군 장성의 토로

이인선 기자 | 입력 : 2024/11/02 [16:06]

▲ 드미트로 마르첸코 우크라이나군 소장.  © 보리슬라우 베레자

 

우크라이나군 장성이 “러시아의 진격에 전선이 무너졌다”라고 공개적으로 인정하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의 ‘승리 계획’을 비판했다.

 

드미트로 마르첸코 우크라이나군 소장은 10월 28일(현지 시각) 전직 우크라이나 국회의원인 보리슬라우 베레자와의 대담에서 “우리 전선이 무너진 상태라고 말하더라도 군사 기밀을 누설하는 것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마르첸코 소장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공적을 세워 훈장을 받은 우크라이나군 주요 인사 중 한 명이다.

 

마르첸코 소장은 이번 주 러시아군이 도네츠크와 포크로우스크 사이에 위치한 셀리도베(러시아명: 셀리도보)로 진격해왔다며 “이것은 우리에게 매우 나쁜 일”이라고 평가했다.

 

셀리도베는 전쟁 발발 전 인구가 약 2만 명이던 작은 마을이며, 포크로우스크는 러시아군이 우선순위 목표로 삼은 우크라이나의 주요 물류 허브로 알려져 있다. 러시아는 10월 29일 셀리도베를 해방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군은 이와 관련해 공식 언급을 하지 않았지만, 마르첸코 소장은 러시아군이 마을에 진입했다고 인정한 것이다.

 

마르첸코 소장은 전선에서의 약점으로 ▲탄약 부족 ▲신병 모집 문제 ▲통제 어려움 등을 언급했다.

 

마르첸코 소장은 “왜 이런 일이 발생했을까? 첫째, 탄약과 무기가 부족하기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둘째, 사람이다. 사람이 없으면 전선에 보충해줄 수도 없다. 사람들은 매우 지쳐서 더 이상 전선을 지킬 수 없는 상태다. 세 번째는 통제의 어려움이다. 지금 상황과 관련해 이렇게 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라고 토로했다.

 

마르첸코 소장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의 이른바 ‘승리 계획’을 비판하기도 했다.

 

마르첸코 소장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서방 우방국들에 제시한 승리 계획은 잘못된 진단을 바탕으로 수립된 것”이라면서 “이는 서방에 더 많은 지원을 간청하는 데 지나치게 집중되어 있다”라고 비판했다.

 

▲ 올해 러시아가 해방한 영토.  © 블룸버그

 

한편, 예우헨 디키 우크라이나군 아이다르대대 전 대대장은 10월 30일 우크라이나군의 손실이 동원된 병력 수보다 1.5배나 많다고 밝혔다.

 

디키 전 대대장은 “우리는 통계적으로 같은 기간의 병력 손실보다 1.5배 적은 인원을 모집하고 있기 때문에 상황이 매우 안 좋다”라고 말했다.

 

텔레그램 우크라이나 군사 채널 ‘나흐슈타부(НачШтабу)’는 같은 날 “A4248 부대 내 콘사라는 이름의 똑똑한 사람이 사람들을 학살장으로 내몰았다. 동시에 부대 지휘부는 그것을 알고 있다. 전선에 있는 A4248의 병사들은 하루 동안 음식과 물 없이 지내야 했다. 그 자리에는 부상자가 있었다”라고 고발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11월 1일 자 보도에서 지난주 러시아군은 올해 어느 때보다 더 많은 영토를 해방시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8월 6일 이후 러시아 군대가 1~7월보다 약 25퍼센트 더 늘어난 1,146제곱킬로미터의 영토를 점령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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