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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러 목소리 부각된 유엔 안보리

박명훈 기자 | 기사입력 2024/11/05 [12:40]

북·중·러 목소리 부각된 유엔 안보리

박명훈 기자 | 입력 : 2024/11/05 [12:40]

한·미·일과 유럽 4개국(몰타, 슬로베니아, 영국, 프랑스) 등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7개 이사국의 요구로 4일(미국 현지 시각) 안보리 회의가 열렸다.

 

북한의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화성포-19형’ 시험발사를 규탄하려는 목적이었지만, 이번 회의는 오히려 북·중·러의 주장을 부각하는 결과로 끝났다.

 

5일 미국의소리에 따르면 한·미·일과 서방진영은 북한의 화성포-19형 발사를 두고 “강력히 규탄한다”라면서 안보리 이사국이 한목소리로 북한을 규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미·일과 서방진영은 북한의 화성포-19형 시험발사를 규탄하는 언론성명을 채택하려 시도했으나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에 가로막혀 무산됐다.

 

당사국 자격으로 회의에 참석한 북한,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는 회의에서 한·미·일의 행태를 규탄하며 자신들의 주장을 강조했다.

 

김성 유엔 주재 북한 대사는 “유엔 안보리가 북한의 정당한 주권적 권리를 침해하는 불법적인 회의를 개최한 것을 비난한다”라면서 “지금까지 우리가 실시한 모든 전략무기 시험과 마찬가지로, (이번 발사는) 우리 국가의 안전과 역내 평화를 수호하고 적대세력들의 무모한 핵전쟁 위협에 과감히 대처하기 위한 자위권 행사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과 한국이 핵자산을 동원한 전쟁훈련을 벌이고 있다. 이 같은 군사적 도발은 한반도 및 그 주변에서 핵전쟁의 재앙을 불러오는 행위로 안보리가 지체 없이 해결해야 하는 문제”라며 “우리는 핵무기를 보유한 적대국들의 위협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핵무력 구축을 가속화하고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푸충 유엔 주재 중국 대사는 한반도지역의 불안정은 중국은 물론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안보리는 한반도 문제에 대해 건설적인 역할을 해야 하며, 단순히 제재와 압박을 가하는 것이 아니라 상황을 완화하고 상호 신뢰를 증진하기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푸충 대사는 미국을 향해 북한과 대화를 재개하길 바란다면 한미연합훈련, 한·미·일 연합훈련을 먼저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안나 옙스티그네예바 유엔 주재 러시아 차석대사는 “오늘 회의를 소집한 목적은 북한을 악마화하기 위한 것으로 매번 동일하다. 북한의 미사일 시험이 이유 없이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북한을 겨눈 한미 핵협의그룹(NCG) 등을 거론하며 “동북아시아에서 미국과 그 동맹들의 행동을 (먼저) 살펴보라”라고 꼬집었다.

 

이처럼 북·중·러는 한·미·일이 소집한 안보리 회의를 자신의 목소리를 높이는 ‘무대’로 활용했다. 

 

북한의 대륙간 탄도미사일 발사를 막을 뾰족한 방도가 없는 한·미·일의 근심이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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