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 랩-후퍼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동아시아·오세아니아 담당 선임국장은 22일(현지 시각)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대담 행사에서 가장 해결이 어려운 문제 중 하나로 ‘북러 협력’을 꼽았다.
랩-후퍼 선임국장은 “나를 밤잠 이루지 못하게 하는 것 중 하나는 북한과 러시아의 관계와 그 관계가 아주 빠르게 발전했다는 점”이라고 짚었다.
이어 “그 궤도를 바꾸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었을까 하는 생각이 자주 들곤 한다. 하지만 이것이 어려운 질문인 이유 중 하나는 이 정책에 매우 가까이 있었던 사람으로서 이 궤도를 바꿀 수 있는 지점을 찾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행정부 첫해부터 오늘날까지 수년 동안 바이든 행정부는 가능한 모든 채널을 통해 북한에 여러 차례 연락을 취했고 다양한 주제에 대해 전제 조건 없이 관여하려는 의지를 보여줬다”라며 “그러나 이 문제에서 가장 어려웠던 측면 중 하나는 북한이 협상장에 나오지 않기로 결심했던 상황”이라고 말했다.
랩-후퍼 선임국장은 ‘북러 무기 거래설’, ‘북한군 러시아 파병설’을 언급하며 “러시아는 아마도 우리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첨단 기술 지원을 북한에 제공하고 국제기구에서 북한을 보호하며 핵무기 능력을 합법화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이는 앞으로 몇 년 동안 미국 행정부에 엄청난 도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부장관도 “(북러 문제는) 시급한 문제일 뿐 아니라 점점 더 무시할 수 없는 사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장관은 23일 피지 방문 중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군이 받은 훈련과 러시아 부대와의 통합 방식을 고려할 때 이들이 조만간 전투에 투입될 것으로 예상한다”라면서도 “현재까지 북한군이 실제 전투에 참여했다는 유의미한 보고는 없다”라고 밝혔다.
이는 우크라이나와 한국의 주장과 배치되는 발언이다.
최근 우크라이나군 당국과 한국 국가정보원은 ‘파병된 북한군’이 러시아 쿠르스크주에 배치되어 전투에 참여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우크라이나 언론은 지난 20일 우크라이나군의 영국산 공대지 순항미사일 ‘스톰 섀도’ 공격에 북한군 500명이 숨지고 남성 장교 2명과 통역으로 추정되는 여성 1명 등 3명이 다쳤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오스틴 장관의 주장대로라면 북한군이 쿠르스크주에 배치는 되었지만 23일까지도 전투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와 같은 미국 정부 인사들의 발언들은 북러 협력이 군사 분야로까지 확대되는 것을 마치 두려워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저작권자 ⓒ 자주시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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