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정권이 레바논 헤즈볼라와 맺은 휴전 합의를 이틀 만에 어기고 28일(현지 시각) 또다시 헤즈볼라를 공격했다.
AP통신 등은 이날 이스라엘군이 헤즈볼라가 중거리 로켓을 보관하는 레바논 남부의 군사 시설을 공습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 27일 헤즈볼라와 이스라엘이 체결한 ▲60일 동안 휴전할 것 ▲레바논 남부에서 헤즈볼라군과 이스라엘군을 철수시키고 레바논군과 유엔 평화유지군만 주둔할 것을 명시한 휴전 합의를 어긴 것이다.
레바논군은 마르카바, 와자니 등 6개 지역이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았으며 주민 2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또 이스라엘이 전투기와 무인기를 동원한 공중 감시를 멈추지 않는 등 휴전 협정을 여러 차례 위반했다고 전했다.
헤즈볼라 소속인 하산 파드랄라 국회의원은 “이스라엘이 사람들을 공격하며 협정을 위반하고 있다”라면서 “이스라엘이 접경지역으로 돌아가는 사람들을 공격하고 있고 우리는 ‘저항의 축’으로서 이 위협을 막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고 피난길에 떠났던 레바논 주민들은 휴전 합의가 체결되자 속속 고향으로 돌아오고 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레바논 남부에 계속 군대를 주둔시키고, 레바논 남부와 맞닿은 국경지대의 자국민에게 귀환 지시를 내리지 않는 등 헤즈볼라를 계속 자극하고 있다.
이는 피난민들이 레바논 남부 고향으로 무사히 돌아갈 수 있도록 레바논 당국이 길목에 임시 검문소를 설치하고 폭발물을 치우는 모습과도 대비된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번 공격을 두고 “휴전의 틀을 깨면 강력한 전투로 대응하라고 군에 지시했다”라고 밝혔는데, 먼저 휴전 협정을 어겨놓고도 시치미를 떼는 이스라엘의 ‘적반하장 행태’를 보여준다.
고향으로 돌아온 레바논 주민들은 언제든 이스라엘군의 공격이 이어질 수 있다며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고 한다.
이스라엘은 헤즈볼라의 거듭된 공격으로 피해를 당해 스스로 휴전을 선택했다. 그럼에도 휴전 협정을 무시하고 헤즈볼라의 ‘뒤통수’를 치는 방식으로 전쟁을 지속하려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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