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문일침 440] 박근혜 지지자들이 “잔인한 6월”을 만들어낼 확률
중국시민
기사입력: 2018/04/09 [11:02]  최종편집: ⓒ 자주시보

 

4월 6일 오후 박근혜 전 댓통령에게 징역 24년과 벌금 180억 원이 1심 선고된 후, 중국에서는 여러 가지 반향들이 나왔다. 응당한 벌을 받았다, 정치파시즘이다, 문재인을 두고 보자, 박근혜는 한국과 결혼했다고 했는데, 한국이란 신랑이 너무 매정하다.... 

그런 반향들을 주동적으로 혹은 수동적으로 접하면서 웃거나 고개를 젓다가, 자유한국당 장재원 의원이 과거의 보수를 장사 치렀다고 표현하면서 무덤서 희망 찾아야 하는 잔인한 날이라고 묘사했기에 문득 떠오르는 말이 있었다.

 

“4월은 가장 잔인한 달” 

워낙 북반구에서 4월은 봄이 와서 만물이 소생하는 즐거운 날이었다. 그런데 20세기 초에 서방시인 엘리오트가 장시 《황원》을 위의 구절로 시작하여 숱한 사람들을 놀래웠다. 21세기에 들어와서는 서방에서보다 한국에서 그 구절을 걸핏하면 현실에서 써먹으니 그 또한 놀랍다. 반도의 기후로는 4월이 “잔인”과 연결될 이유라곤 없는데도 정치적인 이유로 “잔인”과 직결되는 게 한국의 현실이다. 

 

한국에서도 중국에서도 66살 먹은 박근혜가 24년 징역을 살면 90살에 출소한다는 주장이 퍼졌는데, 필자의 이해에 따르면 틀린 계산이다. 징역기일은 자유를 잃은 날짜부터 계산되므로 지난 해 구속날짜부터 따진다면 징역 24년을 꼬박 사는 경우 박근혜는 89살에 출소하게 된다. 항소심 여부가 정해지지 않았고 2심, 3심으로 가는 경우 형기가 변할 수도 있으며 또 복역과정에서도 사면, 병보석 등 변수들이 있겠다만, 지금으로서의 간단한 산술계산으로는 89살 출소이다. 현재 한국 교도소들에 80대 죄수들이 있는지 갑자기 호기심이 생긴다. 

 

교도소도 구치소도 용량은 제한되었다. 들어가는 사람이 있으면 나오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 더욱이 전직 대통령처럼 특별한 대우를 받는 특수죄인들은 수감면적이 커야 하기에 보통 교도소의 입장에서는 지출하는 여러 방면의 원가가 죄수 몇 명 맞잡이일 것이다. 

 

요즘은 유명인물 출소소식을 접하지 못했는데 2월에는 출소 전부터 소문이 자자했던 인물이 적어도 둘 있었다. 

하나는 2008년 2월 10일 한국 국보 1호 숭례문을 불태운 방화범 채종기이고, 하나는 기독교복음선교회(CGM, 속칭 JMS) 교주 정명석이었다. 

2008년 2월 14일 문화재보호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구속되었던 채 씨는 대법원에서 징역 10년이 확정됐는데 지난 2월 초순에 “조만간 만기출소할 것으로 알려졌다”는 보도들이 나왔으나 출소 기사는 보이지 않았다. 

반대로 정 씨는 출소 전에 교도들의 움직임이 알려지면서 여대학생들을 상대로 포교활동이 벌어지리라는 예측이 나왔고, 출소 시에도 기자들이 교도소에 가서 취재, 촬영했으니 채 씨보다는 출소가 확실하지만, 그 뒤에는 새 소식이 없다. 

정명석 씨가 2007년에 중국에서 체포되면서 몇 해 동안 500여 명 여신도들과 관계를 맺었다고 알려졌을 때, 필자와 한 한족 친구는 그 정력이 부럽다고 농담하면서 웃은 적 있다. 이듬해 2월 20일에 한국으로 강제, 송환되고 징역 10년에 언도되었는데 그 본인은 성폭행을 비롯한 모든 혐의를 부인했고 신도들도 교주님의 무죄를 철석 같이 믿는다 한다. 

JMS가 요란스레 선전해온 정 교주의 신통력이 중국의 구류소나 한국의 구치소, 교도소에서 전혀 발휘되지 않았고 드러낸 건 죄목에서 빠져나가기 위해 몸부림치는 평범한 인간의 모습이었다 한다. 그래도 신도들은 정 교주에 대한 믿음이 바뀌지 않았다니 외부 사람들로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현상이다. 

 

한국에는 보호감찰이던가 하는 제도가 있어 예전의 출소 좌익수, 근년의 전자발찌를 착용한 성범죄자 등을 경찰이 감시한다고 한다. 평양시민 김련희 씨에게 늘 따라붙는다는 미행자들은 경찰만이 아니라 국정원 요원들도 끼일 테니까 단순한 경찰과는 다르지만 그 역시 일종 보호감찰에 속하겠다. 

채종기 씨처럼 방화 전력을 가진 위험성이 다분한 인물들이나 정명석 씨처럼 신흥 종교의 중심으로 되어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을 괴상한 단체에 끌어들일 위험성이 다분한 인물들에게는 출소 후에도 보호감찰이 따라붙지 않겠나 상상해본다. 어떤 사람들을 대상하든지 보호감찰에 들어가는 비용도 만만치는 않을 것 같다.

 

채종기 씨나 정명석 씨로서는 2월에 평창올림픽이 열리고 북 대표단, 예술단이 인기를 끌며, 1월 말에 터진 미투가 운동으로 번지는 등 덕을 톡톡히 본 셈이다. 그런 화끈한 화제들 덕분에 그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사라졌고 기사들도 더 나오지 않았으니 말이다. 허나 새는 바가지는 어디서나 샌다고 언제든지 그들이 어떤 사건으로 기사화될 가능성은 남아있다. 

 

물론 당장은 그들보다 더 주목을 끌면서 기사들을 생산하는 게 박근헤 지지자들이다. 종교 아닌 광신도들의 언행이 지금까지는 웃음거리로 치부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후에 그 무슨 “잔인함”과 이어질지 누가 알랴. 허나 명확한 건 그들이 야단을 떨수록 6월 13일 지방선거의 보수표가 줄어든다는 전망이다. 

 

지금대로는 뜨거운 6월이야말로 한국 극우보수들에게 가장 잔인한 달이 될 확률이 99. 9999%다. 

 

 


광고

트위터 페이스북
 
 
이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의견쓰기 전체의견보기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 용
사랑방
최근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