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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만에 끝날 단기속결전

[한호석의 개벽예감](54) 예상되는 북의 전쟁시나리오

한호석 통일학연구소 소장 | 기사입력 2013/03/16 [01:14]

3일만에 끝날 단기속결전

[한호석의 개벽예감](54) 예상되는 북의 전쟁시나리오

한호석 통일학연구소 소장 | 입력 : 2013/03/16 [01:14]

 
군사전문기자가 그린 전쟁만화
 
무력으로 대치하고 있는 쌍방은 전쟁에 대비한 시나리오를 작성한다. 그것은 군사적 ‘관례’다. 인민군은 한반도 전쟁시나리오를 그들의 군사용어로 어떻게 부르는지조차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지만, 인민군도 당연히 전쟁시나리오를 작성하고 주기적으로 수정, 보완해오고 있는 것이 확실해 보인다. 대북군사정보를 거의 전적으로 미국군에게 의존할 뿐 아니라 전시작전통제권도 갖지 못한 한국군은 전쟁시나리오를 작성하지 못하고 전술훈련시나리오만 작성한다. 미국 군부가 작성한 한반도 전쟁시나리오는 군사기밀이어서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는데, 미국 언론을 통해 흘러나온 정보에 따르면, 인민군과 미한연합군이 전면전을 벌이는 경우 언제나 미한연합군의 패배로 끝나는 컴퓨터 모의실험 결과가 나온다고 한다. 한국군 작전통제권을 장악한 미국군사령관이 한국군에게 작전명령을 내리고 있으므로, 한미연합군이 아니라 미한연합군이라고 표기해야 정확한 뜻이 전달된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인민군의 통일대전시나리오와 미한연합군의 북진전쟁시나리오라는 두 개의 상충적인 한반도 전쟁시나리오가 존재한다는 점을 알 수 있다. 그 두 개의 한반도 전쟁시나리오 이외에, 남측 언론기관의 군사전문기자들이 이따금씩 써내는 한반도 전쟁시나리오도 있다.
 
<동아일보> 군사전문기자가 2013년 3월 13일 보도기사에서 한반도 전쟁시나리오를 서술하였다. 그의 서술에 따르면, 인민군이 240mm 방사포로 백령도에 선제기습포격을 가하는 경우, 백령도에 주둔하는 한국군 해병대 6여단은 자주포, 130mm 다련장로켓포, 155mm 견인포로 인민군 포병부대에 대응포격을 한다는 것이다. 또한 한국군의 대응포격을 받은 인민군이 포격을 계속할 경우, 한국군은 전투기를 동원하여 공대지 미사일로 인민군 군단지휘소를 정밀타격하여 파괴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서술은 정확한 군사정보를 가지고 작성한 전쟁시나리오가 아니라 빈약한 상상으로 대충 그려본 전쟁만화다. 주요 일간지 군사전문기자가 전쟁만화를 보도기사로 써내고 있으니 좀 한심해 보인다. 그가 그린 전쟁만화에서 드러난 몇 가지 오류를 지적하면 이렇다. 
 
첫째, 인민군 포병부대가 백령도를 공격하는 경우, 그 섬 전체를 날려버릴 막강한 화력을 퍼부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것은 근거 없는 공상이 아니다.

2013년 3월 11일 김정은 인민군 최고사령관은 백령도에서 아주 가까운 월내도에 있는 섬방어대를 시찰하면서 “현재 우리의 화력밀도가 대단히 높다. 백령도의 적대상물들을 3중 4중으로 타격할 수 있다. 백령도를 불바다로 만들 수 있다”고 지적하고, “싸움의 날, 불바다에 잠기고 처참하게 짓이겨지는 적진을 방어대장이 직접 사진을 찍어 최고사령부에 전송하라”고 지시하였다. 또한 김정은 최고사령관은 같은 날 인민군 제641군부대 관하 장거리포병 구분대를 시찰하면서 “백령도의 적들이 움쩍하기만 하면 괴뢰6해병려단 본부와 관하 해병대 대대들을 무자비한 화력타격으로 초토화할 데 대한 임무를 수립하시였다”고 한다.
 
전쟁이 일어나면, <동아일보> 군사전문기자가 예상한 백령도 한국군 해병대 6여단의 반격은 애초에 불가능할 것이며, 황해남도 해안지대에 배치된 인민군 포병부대들의 집중포격을 받아 궤멸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예상이 믿어지지 않는 독자는, <조선일보> 2010년 4월 12일 보도기사를 읽어볼 필요가 있다. 1990년대 전반기에 인민군 4군단 26사단 49포병대대 3대대 참모로 근무한 경력이 있는 어떤 탈북자는 그 기사에 이런 말을 남겼다. “예를 들어 4군단의 1차 타격목표로 선정돼 있는 서해 백령도는 전쟁개시와 함께 첫 타격으로 순식간에 쑥대밭이 된다. 섬의 특정지역을 강타하는 것이 아니라 섬 전체를 하나의 목표물로 정해 포탄으로 뒤덮어 버리는 것이다. 북한에서는 이것을 ‘밀대전략’이라고도 부른다.”
 
둘째, <동아일보> 군사전문기자는 자기의 전쟁시나리오에서 한국군 전투기들이 출격하여 미국산 공대지 순항미사일로 인민군 군단지휘소 창문을 맞출 것이라는 식의 ‘족집게식 정밀타격’에 대해 언급하였지만, 그것도 역시 전쟁만화다.
 
‘족집게식 정밀타격’에 관하여 진짜 전쟁만화 같은 이야기가 <중앙일보> 2013년 3월 15일 부에 실렸다. 그 보도에 따르면, 한국군 전투기에 탑재되는 미국산 공대지 순항미사일(SLAM-ER)의 엔진에 결함이 있어 작전에 쓸 수 없게 되었다는 것이다.
 
미국 국방부는 그 순항미사일을 한국군에게 팔면서 기술정보를 넘겨주지 않은 것은 물론, 한국군이 그 순항미사일을 분해하여 역설계하는 방식으로 모방생산을 할까봐 분해조차 금하였다. 그런 까닭에 순항미사일 엔진에 생긴 결함은 한국군이 조사하지 못하고 미국군이 남측에 가서 조사해야 하는데, 미국군 미사일 전문가들의 남측 방문, 조사, 분석, 수리에 앞으로 얼마나 오랜 기간이 걸릴지 아무도 모른다. 미국 국방부가 자기들은 1발 당 8억 원에 조달한 그 순항미사일을 한국군에게는 20억 원 넘는 엄청나게 비싼 값으로 팔아먹었는데, 수입단가가 너무 비싸서 한국군은 그 순항미사일을 수 십 기밖에 수입할 수 없었다. 그런데 하필이면 전쟁위기가 최고조에 이른 오늘 몇 발 되지 않는 그 순항미사일마저 무용지물이 되었으니 한국군 지휘부가 느끼는 당혹감은 너무 클 것이다. 
 
이처럼 한국군이 공대지 순항미사일을 쓸 수 없게 된 것도 심각한 문제지만, 그보다 더 주목해야 하는 것은, 군사분계선을 사이에 두고 쌍방이 방대한 규모의 화력을 총동원하여 벌이는 격렬한 전면전에서 공대지 순항미사일을 동원한 정밀타격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그런 격렬한 전면전에서는 정밀타격이라는 말 자체가 성립될 수 없다. 비유로 말하면, 좁은 골목 안에 격투기 선수 100명이 몰려들어 혈투가 벌어진 상황에서 누가 누구의 턱을 칠 것인가 아니면 명치를 칠 것인가 하는 정밀타격문제는 무의미해진다. 100명이 서로 뒤엉켜 싸우는 격투에서는 수적으로 우세한 쪽이 무조건 이기게 되어 있다. 이런 맥락을 생각하면, 순항미사일 정밀타격에 대한 한국군의 과신은 작전실패로 귀결될 것으로 보인다.
 
전면전은 총화력전으로 시작될 것이다
 
<동아일보> 군사전문기자가 그린 전쟁만화는, 북이 백령도 포격전 같은 국지전을 하려는 게 아니라 전면전을 하려고 한다는 사실을 숨기고 있다. 그가 그린 국지전 만화는 전면전이 일어날까봐 공포에 떠는 독자들에게는 심리적 위안이 될지 모르지만, 허상을 현실로 믿어버리는 것은 전쟁공포보다 더 해로운 정신착란증을 불러오게 될 것이다.
 
북이 준비한 전면전은 백령도 같은 어느 특정목표를 240mm 방사포와 중장거리포로 파괴하는 식으로 전개되는 게 아니라, 전방에 배치한 모든 종류의 타격수단을 총동원하여 전체 전선에서 일제사격을 퍼붓는 총화력전으로 시작될 것이다.
 
군사분계선을 사이에 두고 서로 바짝 접근하여 대치하고 있는 밀집전선에서 벌어지는 격렬한 전면전은 총화력전이 될 것이며, 그런 총화력전에서는 어느 쪽이 더 많은 타격수단을 전투에 동원하는가 하는 문제가 승패를 가르는 결정적인 문제로 된다. 그러므로 총화력전 개념에 의거하여 작성된 한반도 전쟁시나리오가 실제 전쟁상황에 가장 가까운 현실적인 시나리오로 될 수 있다.
 
이런 맥락을 생각하면,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나는 경우, 60년 전에 일어났던 6.25 전쟁처럼 전선이 남으로, 북으로 자꾸 밀고 밀리면서 몇 해 동안 전쟁기간이 연장될 가능성은 전혀 없다. 6.25 전쟁이 3년 동안 지속되었던 주된 이유는, 당시 전투에 동원한 화력이 지금처럼 막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만일 60년 전 북위 38도선을 사이에 두고 쌍방이 총화력전을 벌였다면, 장기공방전이 아니라 단기속결전으로 끝났을 것이다.
 
한반도에서 벌어질 총화력전은 미처 숨 돌릴 사이도 없이 끝나게 될 단기속결전이다. 그렇게 예상하는 까닭은, 전쟁 쌍방 어느 쪽도 장기소모전을 하지 않으려 하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북은 오래 전부터 단기속결전을 준비해왔고, 국가재정파산에 빠진 미국도 장기소모전을 벌일 수 없는 처지다. ‘달러’로 침략전쟁을 벌이는 미국에서 전비가 바닥났으니, 그들이 처한 국가재정형편에서 장기소모전은 생각하기 힘들다. 또한 미한연합군의 북진전쟁 작전계획은 작전통제권을 장악한 미국군사령관이 결정하는 것이므로, 미국군이 장기소모전을 할 수 없다고 하면 한국군도 그에 따르는 수밖에 없다.
 
실제로는 그럴 리 없지만, 만일 한국군의 독자적인 대북전쟁을 가상해도, 한국군에게는 유류, 탄약, 전투장비, 식량 등 장기소모전을 지속할 전쟁물자가 턱 없이 부족하기 때문에 사실 장기소모전이라는 말조차 꺼내지 못한다. <동아일보> 2011년 11월 3일 보도에 따르면, 한국군의 전투예비탄약 보유일수는 15일에도 미치지 못하고, 155mm 자주포의 포탄 부족량은 그보다 더 심각하다. 또한 <동아일보> 2011년 11월 2일 보도에 따르면, 한국군이 보유한 각종 미사일 4,593기 가운데 20%에 이르는 908기가 2016년 안에 수명주기가 끝나 폐기처분될 것이라고 한다. <한국일보> 2011년 4월 20일 보도에 따르면, 한국군이 러시아에서 대전차미사일 9,700발을 1,500억 원 들여 수입했는데, 지난 2년 동안 진행한 발사훈련에서 60%가 불발 또는 오발하는 사고를 일으켰다고 한다. 러시아가 불량품을 팔아먹은 것이다.
 
이런 맥락을 살펴보면, 만일 한반도에서 단기속결전이 일어나는 경우 위에서 언급한 두 가지 전쟁시나리오들 가운데 어떤 경우라 할지라도 6.25 전쟁처럼 종전으로 가지 못한 채 제2정전협정을 체결할 가능성은 전무하다. 한반도 단기속결전은 개전 이후 불과 며칠 안에 신속히 끝날 것이 확실해 보인다. 
 
그런데 쌍방의 전쟁수행력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면, 미한연합군의 북진전쟁시나리오가 실현될 가능성보다 북의 통일전쟁시나리오가 실현될 가능성이 현저히 높아 보인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미국군이 한반도 전쟁시나리오를 컴퓨터 모의실험으로 진행해보면 그 결과는 언제나 미한연합군이 패배하는 것으로 나온다. 그러므로 미한연합군이 청천강까지 진격하여 평양과 원산을 점령한다는 북진전쟁시나리오는 속어로 표현하면 완전한 ‘뻥’이다.
 
정확한 군사정보를 가지고 예상하면, 미한연합군의 북진은 인민군의 강력한 화력에 막혀 불가능하다. 미한연합군이 북진하기는커녕 인민군의 남진을 막아내야 하는데, 그런 남진저지도 불가능해 보인다. 그렇게 예상하는 까닭은, 한국군 보병부대들이 동서로 249km나 이어진 군사분계선을 따라 길게 늘어선 횡렬방어선은 인민군의 강력한 ‘쐐기전법’으로 뚫릴 것이기 때문이다. ‘쐐기전법’이란 쇠망치로 내려쳐 깨뜨리지 못하는 단단한 물체에는 쐐기를 박아 깨뜨린다는 뜻이다.
 
인민군 전방군단은 서부전선 2군단과 4군단, 중부전선 5군단, 동부전선 1군단이다. 전시에 인민군 1개 전방군단이 작전할 전선폭은 32km이므로, 서부, 중부, 동부전선의 작전폭을 모두 합하면 96km다. 4개 전방군단의 화력을 96km의 작전폭으로 총집중하여 미한연합군 방어선을 돌파하려는 것이 인민군의 ‘쐐기전법’이다. 그런데 한국군 보병부대는 동서로 200km나 길게 늘어선 횡렬방어선을 지키고 있다.
 
한반도 지형을 보면, 동부전선은 산악지대이고, 서부전선과 중부전선은 평야지대다. 그러므로 인민군이 남진하려면 평지에 도로들이 뚫려있는 서부전선과 중부전선을 돌파해야 하는데, 서부전선은 서울방어를 맡은 미한연합군이 지키고 있으므로, 인민군으로서는 중부전선을 돌파하려 할 것으로 보인다. 만일 인민군이 강력한 화력을 총집중하여 중부전선을 ‘쐐기전법’으로 돌파하면, 서부전선과 동부전선도 무너지게 되어 있다.
 
위에서 지적한 것처럼, 북이 준비한 단기속결전은 인민군 포병부대가 방사포 몇 발 쏘고, 미한연합군이 다련장로켓포 몇 발로 반격하는 식의 공방전이 전혀 아니다. 연평도 포격전 경험을 상상하면 커다란 오산이다.
 
김정은 최고사령관이 최후돌격명령을 내린 시각, 전방에 대기 중인 인민군 4개 군단 예하 포병부대들은 전체 전선에 걸쳐 곳곳에 파놓은 갱도진지에서 수많은 방사포와 중장거리포를 꺼내 미한연합군 전방기지들을 향해 상상을 초월한 일제사격을 개시할 것이다.
 
발사명령을 받은 즉시 126,000발 쏠 수 있다
 
인민군 4개 전방군단 예하 포병부대들이 보유한 화력 가운데 가장 위력적인 것이 240mm 방사포다. 3축6륜 군용트럭에 설치한 22련장 240mm 방사포는 최대사거리가 90km인데, 북이 1980년대 중반에 개발한 것이다. 이전에 북측 인사들이 “전쟁이 일어나면 서울이 불바다가 될 것”이라고 말하였을 때, 그것은 22련장 240mm 방사포의 타격력을 두고 한 발언이었다.
 
북이 실전배치한 신형 방사포는 4축8륜 발사차량에 탑재한 40련장 240mm 방사포다. 이 신형 방사포는 2013년 2월 24일 김정은 최고사령관이 지도한 포병화력타격훈련을 통해 외부에 그 존재가 처음 알려졌다. 2010년 11월 23일 인민군 포병부대는 22련장 122mm 방사포를 연평도 포격전에 동원하여 엄청난 파괴력을 보였는데, 만일 40련장 240mm 신형 방사포를 발사하면 상상을 초월한 엄청난 파괴력이 나올 것이다.
 
위에서 언급한 인민군 전방사단 포병대대 참모로 근무한 경력이 있는 탈북자의 말을 인용한 <조선일보> 2010년 4월 12일 기사에 따르면, 1990년대 전반기에 인민군 1개 전방군단이 보유한 240mm 방사포는 280문이었고, 중장거리포는 1,700문이었다. 인민군 전방군단은 4개이므로, 1990년대 전반기에 인민군 4개 전방군단이 보유한 240mm 방사포는 1,120문이었고, 중장거리포는 6,800문이었다.
 
그런데 남측 군사전문기자들은 인민군 4개 전방군단이 보유한 240mm 방사포는 300문밖에 되지 않고, 중장거리포는 1,000문밖에 되지 않는다고 저평가하면서 사실을 왜곡한 기사를 써내곤 하였다. 이를테면, <신동아> 2004년 12월에 실린 기사가 그렇게 왜곡한 대표적인 경우에 속한다. 
 
그와 조금 다르게, 남측 국방부는 2010년에 펴낸 <국방백서>에서 전후방에 있는 모든 인민군 포병부대가 방사포 5,100문, 중장거리포 8,500문을 보유하였다고 기술하였다. <국방백서>는 인민군이 보유한 방사포 5,100문 가운데 4개 전방군단에 배치한 수량이 얼마나 되는지, 또 방사포 5,100문 가운데 240mm 방사포가 얼마나 되는지 밝히지 않았지만, 그에 관련해서는 아래와 같이 추산할 수 있다. 즉 인민군이 전방군단에 ⅔에 이르는 화력을 배치하였고, 전방군단에 화력이 가장 강한 240mm 방사포를 집중배치하였다고 본다면, 인민군 4개 전방군단이 240mm 방사포 3,400문을 보유한 것으로 추산된다. 1990년대 전반기에 인민군 4개 전방군단이 보유한 240mm 방사포가 1,120문이었으므로, 그로부터 약 15년이 지난 2009년에 240mm 방사포가 3,400문으로 증강되었다고 보는 것은 전혀 무리한 추산이 아니다.
 
또한 <국방백서>는 전후방에 있는 모든 인민군 포병부대가 중장거리포 8,500문을 보유하였다고 기술하였는데, 그게 사실이라면 인민군이 전체 포병화력 가운데 ⅔를 전방군단에 배치하였다고 보는 경우, 인민군 4개 전방군단은 중장거리포 약 5,600문을 보유한 것으로 추산된다.
 
그런데 위에서 언급한 인민군 포병대대 참모 출신 탈북자의 말에 따르면, 이미 1990년대 전반기에 인민군 4개 전방군단이 보유한 중장거리포가 6,800문이었으므로, <국방백서>의 서술대로라면 지난 15년 동안 중장거리포가 1,200문이나 줄어들었다는 말이 된다. 이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소리다. 지난 15년 동안 인민군이 중장거리포를 증강시켜온 추세를 생각하면, 1,200문이 감소한 게 아니라 거꾸로 그만큼 증가되었다고 보아야 이치에 맞다. 따라서 지금 인민군 4개 전방군단은 중장거리포 8,000문을 보유한 것으로 보인다.
 
다른 한 편, 남측 국방부가 펴낸 2010년도 <국방백서>에 따르면, 한국군이 보유한 다련장로켓포는 200문이고, 중장거리포는 5,200문이다. 인민군 전방군단이 보유한 240mm 방사포는 3,400문인데 한국군이 보유한 다련장로켓포는 200문밖에 되지 않고, 인민군 전방군단이 보유한 중장거리포는 8,000문인데 한국군이 보유한 중장거리포는 5,200문이니 쌍방의 화력격차가 너무 크다.
 
240mm 방사포나 중장거리포를 쏘는 인민군 포병들은 자기들 눈으로는 볼 수 없는 아주 먼 곳에 있는 타격목표를 향해 포탄을 쏜다.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무턱대고 쏘는 것이 아니라, 미리 정해놓은 타격구역을 조준하여 쏜다. 인민군 4개 전방군단 예하 포병부대들은 전시에 각기 자기들이 일제사격할 타격구역을 미리 분할해놓았다.
 
미리 정해진 타격구역에 대한 240mm 방사포와 중장거리포의 일제사격을 지휘하는 곳이 군사분계선에서 가까운 높은 산꼭대기마다 건설된 산정감시소들이다. 그 산정감시소들에서는 전방군단 포병부대의 일제사격을 지휘하는 것만이 아니라, 일제사격이 개시되는 순간 미한연합군을 향해 강력한 방해전파를 쏘기도 한다. 산정감시소들에서 강력한 방해전파를 남쪽으로 쏘면 미한연합군이 운용하는 각종 군사장비들에서 오작동이 일어나게 된다. 인민군 전방군단의 산정감시소들은 미한연합군의 포격에 견딜 수 있는 견고한 지하요새로 건설되었다. 생전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굽이굽이 감아도는 가파른 벼랑길을 올라가 최전방 산정감시소를 자주 시찰하곤 하였는데, 바로 그 최전방 산정감시소가 방사포 집중사격과 방해전파 공격을 지휘하는 거점인 것이다.
 
최전방 산정감시소에 오른 인민군 포병지휘관은 군사분계선 너머 남쪽에 타격좌표를 정한 뒤에, 산 아래 북사면(北斜面)에 파놓은 갱도진지에서 대기 중인 포병부대 중대장들에게 감청방지용 유선통신망으로 발사명령을 내린다. 발사명령을 받은 포병들은 갱도진지 차폐문을 열고 방사포와 중장거리포를 꺼내 남사면(南斜面)에 있는 포대로 이동시켜 발사한 다음, 미한연합군의 대응타격을 피하기 위해 재빨리 갱도진지로 돌아가 재장전하고 갱도를 통하여 다른 포대로 이동하여 2차 발사를 하게 된다.
 
인민군이 보유한 240mm 방사포는 22련장과 40련장 두 종류가 있는데, 240mm 방사포 1문이 평균 30발을 발사하는 것으로 계산하고, 같은 시간 안에 중장거리포 1문이 평균 3발을 발사하는 것으로 계산하면, 240mm 방사포 3,400문이 102,000발을 발사하고, 그와 동시에 중장거리포 8,000문이 24,000발을 발사하게 된다. 이것은 인민군 4개 전방군단 예하 포병부대들이 발사명령을 받은 즉시 126,000발을 미한연합군 전방부대들에 쏟아 붓는 것이다. 컴퓨터 그래픽으로 합성한 전쟁영화에서 수 천 명 궁수들이 한꺼번에 쏜 화살 무더기가 하늘 전체를 새까맣게 뒤덮으며 날아오는 장면보다 훨씬 더 충격적인 현실이 펼쳐지는 것이다. 
 
위에서 언급한 인민군 전방사단 포병대대 참모로 근무한 경력이 있는 탈북자의 말에 따르면, 자신이 근무했던 포병중대는 포탄창고에 포탄 4,000발을 쌓아놓고 있었는데, 오래된 포탄부터 포탄창고에서 꺼내 연습용으로 쏘았고, 새로운 포탄이 계속 공급되어 포탄창고에 쌓이고 있었다고 말하였다.
 
인민군은 240mm 방사포와 중장거리포만이 아니라 타격정확도가 높은 지대지 단거리미사일 1,000발도 언제든지 발사명령만 내리면 즉각 쏠 수 있게 대기해 놓고 있다. 그 지대지 단거리미사일 1발을 쏘면 축구장 3∼4개 면적이 초토화된다.
 
인민군 단기속결전의 전개양상을 예상하면
 
단기속결전 첫째 날, 인민군 4개 전방군단 예하 포병부대들은 발사명령을 받은 때로부터 30분 동안 240mm 방사포와 중장거리포 250,000발과 지대지 단거리마시일 1,000발을 미한연합군 기지들을 향해 소나기처럼 퍼부을 것이다. 소나기처럼 퍼붓는 일제사격을 북에서는 ‘불마당질’이라 한다. 원래 마당질이란 논밭에서 거둬들인 볏단이나 콩대를 마당에 펴놓고 그 주위에 빙 둘러선 농민들이 도리깨로 연속 후려치며 이삭이 다 떨어질 때까지 터는 농사일이다. 군사학에서 말하는 연속타격개념, 화력집중개념, 섬멸타격개념이 모두 ‘불마당질’이라는 말 속에 들어있음을 지적할 필요가 있다.
 
인민군 포병부대의 ‘불마당질’은 미한연합군 포병부대의 선제타격을 받고 보복하는 대응타격이 아니라, 미한연합군에 대한 불시의 선제타격이 될 것이다. 북에서는 미한연합군 포탄이 한 발이라도 자기 지역에 떨어지면, 즉각 ‘불마당질’을 하겠다고 공언하였지만, 그것은 수사적 표현이고 전시에 인민군 포병부대의 ‘불마당질’은 대응타격이 아니라 선제타격이 될 것이다. 왜냐하면 한반도 동서구간의 249km 횡렬전선처럼 쌍방 화력이 밀집되어 있는 전선에서는 불시에 먼저 공격하는 쪽이 이길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한 편, 인민군 4개 전방군단에 배속된 특수전 병력인 경보병부대 50,000명이 개전시점보다 조금 먼저 남진갱도를 통하거나 잠수정을 타고 남측 각지에 사전침투하여 대기하다가 개전 즉시 미한연합군 후방에 있는 공군기지, 해군기지, 레이더기지, 미사일기지, 발전소, 공항, 항만 등을 기습공격할 것이다. 미한연합군은 경보병부대 50,000명의 기습공격을 막기 위한 미한연합기동타격대를 배치하여 기지방호전을 준비하고 있으나 수적으로 너무 열세이고, 발전소, 공항, 항만은 사실상 거의 무방비상태다. 그것만이 아니라, 인민군 최정예 병력으로 알려진 ‘폭풍군단’은 서울을 비롯한 남측 도시들에 진입하여 주요거점을 점령하고, 남측 도시들에 체류하는 미국인 150,000만 명을 포로로 붙잡을 것이다. 전투종심이 짧은 한반도 전쟁에서 후방지역에 대한 인민군 특수전 병력의 침투작전과 기습작전은 미한연합군에게 결정적인 타격을 입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위에서 언급한 대로, 인민군이 불시에 선제타격 ‘불마당질’을 시작하면, 장갑차량에 탑재되지 않아 피격위험이 높은 한국군 견인포들은 무용지물이 될 것이고, 갱도진지를 구축해놓지 못한 미한연합군 보병부대들은 궤멸상태에 빠질 것이고, 미한연합군 공격헬기들은 이륙하지도 못하고 주기장에 세워둔 채로 파괴될 것이다. 
 
여기서 주목하는 것은, 인민군의 선제타격 ‘불마당질’이 강력한 방해전파 공격과 동시에 개시될 것이라는 점이다. 연평도 포격전 때 인민군이 방사포를 일제사격하는 것과 동시에 강력한 방해전파를 발사하여 연평도에 주둔하는 한국군 포병무력을 무력화시킨 경험을 기억하면, 인민군의 선제타격 ‘불마당질’과 방해전파 공격이 동시에 시작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인민군이 강력한 방해전파를 쏘면 미한연합군의 단거리미사일(ATACMS)이나 한국군의 자주포에서 오작동이 일어날 것이고, 방해전파 공격과 특수전 병력의 기습공격을 이중으로 받을 미한연합군 미사일기지는 점령당하지 않으면 마비상태에 빠질 것이다. 그러므로 미한연합군 부대들 가운데 인민군의 선제타격 ‘불마당질’에서 살아남을 부대는 전차와 장갑차를 운용하는 기갑부대밖에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미한연합군 기갑부대는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진하지 못한다. 왜냐하면 오래 전에 그들이 군사분계선 전 구간에 걸쳐 구축해놓은 거대한 콘크리트장벽이 가로막혀 있기 때문이다. 그 거대한 콘크리트장벽에는 북진하기 좋은 위치마다 출입구가 나 있지만, 미한연합군 기갑부대가 전차와 장갑차를 일렬종대로 정렬시킨 뒤에 그 출입구로 한 대씩 통과시키는 것은 인민군의 대전차미사일 타격에 완전히 노출된 자멸행위다.
 
이처럼 미한연합군 기갑부대가 진퇴양난에 빠지면, 인민군 항공군의 SU-25 대지공격기, IL-28 폭격기, MI-24 공격헬기들이 나타나서 콘크리트장벽 앞에서 우왕좌왕하는 미한연합군의 전차와 장갑차들을 공대지미사일과 유도폭탄으로 파괴할 것이다.
 
단기속결전 둘째 날은 인민군이 남진 총공세를 시작하는 날이다. 인민군 항공군의 대지공격기, 폭격기, 공격헬기들이 미한연합군의 전차와 장갑차를 파괴한 직후, 대형수송기, 병력수송헬기, 병력수송쌍엽기에 탑승하고 남측 각지 상공에 도달한 인민군 항공륙전려단 병력 10,500명이 낙하산을 타고 서울을 비롯한 남측 대도시 80m 상공에서 저공강하를 시작할 것이다. 그로써 인민군 항공륙전려단은 한국군 후방부대들과 시가전을 벌이게 되는 것인데, 한국군 후방부대가 특수훈련으로 단련된 인민군 항공륙전려단과의 교전에서 이길 가망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와 동시에, 인민군은 남진 총공세에 나설 것이다. 인민군은 폭탄이나 미사일로 파괴하기 힘든 군사분계선 콘크리트장벽을 폭발력 1킬로톤급 초소형 핵탄 1발로 날려버리고 남진통로를 열어놓을 것이다.
 
미한연합군 최전방 방어선이 그렇게 무너지면, 인민군 최강부대로 알려진 4개 기계화 군단이 전차 4,600대와 장갑차 3,000대를 몰고 군사분계선 콘크리트장벽에 뚫린 여러 남진통로를 통해 군사분계선을 넘어 물밀듯이 밀고 내려갈 것이다. 그런데 인민군 4개 기계화 군단의 남진 총공세를 저지해야 할 미한연합군의 전투기와 공격헬기는 인민군의 선제타격 불마당질로 파괴되거나 인민군 특수전 병력의 기습공격으로 발이 묶여있기 때문에, 7,600대에 이르는 인민군 전차와 장갑차의 남진은 큰 저항을 받지 않을 것이다.
 
남측 주민들이 버리고 간 각종 차량들이 뒤엉켜 거대한 주차장으로 변해버린 고속도로에 들어선 인민군 전차부대와 공병부대가 뒤엉킨 차량들을 ‘청소’하며 길을 열어놓으면, 군용수송차량에 탑승한 인민군 보병부대가 그 길을 통과하여 서울을 비롯한 남측 각 도시들에 진입할 것이며, 곳곳에서 산발적으로 한국군 후방부대들과 시가전을 벌이게 될 것이다.
 
단기속결전 마지막 날은 아래와 같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쟁대피훈련을 해본 적도 없고, 실제로 전쟁이 터져도 대피할 곳이 없는 서울시민들은 대혼란 속에 빠질 것이다. 서울을 빠져나가는 모든 도로는 각종 차량들이 뒤엉키면서 금세 막혀버릴 것이다. 전기공급, 식수공급, 식량공급, 도시가스공급, 차량연료공급 그리고 교통망, 통신망, 방송망이 끊어질 것이다. 완전히 고립된 서울 도심에 갇힌 1,000만 명의 인구가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생존할 수 있는 기간은 5일밖에 되지 않는다. 서울만 그런 게 아니라, 남측의 다른 지방도시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단기속결전 마지막 날 실제 전투는 거의 없을 것이고, 인민군이 점령지역에서 치안을 유지하고 전기, 식수, 식량, 도시가스, 차량연료의 공급체계를 복구하여 도시기능을 회복시키는 ‘안정화 작전’이 벌어질 것이다. 
 
물론 인민군은 단기속결전을 시작하는 때에 맞춰, 자기의 단기속결전을 무력으로 저지할 태세를 취한 미국군 태평양사령부 휘하 전력을 강력한 대량파괴무기로 선제공격하여 순식간에 제압할 것으로 보이는데, 북미 전면전에 관해 논하는 것은 지면 관계상 생략한다. 
 
인민군의 통일대전시나리오는 3일 안에 끝나는 전쟁시나리오다. 인민군은 실제로 자기들의 통일대전이 3일 간의 단기속결전으로 끝날 것으로 믿고 있으며, ‘3일 결전 시나리오’를 연습해오고 있다.
 
위에서 언급한 인민군의 통일대전시나리오를 살펴보면, 미국 군부가 미한연합군의 북진전쟁시나리오를 컴퓨터 모의실험으로 계속 연습해오면서도, 그 결과를 언론에 공개하지 못하고 전전긍긍하는 까닭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미국 군부가 지금 진행 중인 ‘키 리졸브-독수리’ 북침전쟁연습에 7함대 항모강습단, F-22 스텔스 전투기, B-52 전략폭격기를 참가시킬 것처럼 하더니 결국 참가시키지 못한 채 뒤로 물러난 까닭도 짐작할 수 있다.(2013년 3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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