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승교 변호사가 안타깝게도 31일 새벽 영면함. 장례식장은 강남세브란스병원이며 발인식 9월 2일 오전 8시, 추도식은 1일 오후 8시에 진행함, 02-2019-4003]
김승교 변호사가 31일 새벽 6시 영면에 들었다. 그는 인권변호사이자 통일운동가였다. 그와 함께 통일운동을 해온 한 지인은 이렇게 말했다.
“함께 통일운동을 하는 청년들 밥값 술값으로 변호사님이 낸 돈이 한 달이면 몇백만원 되었을 겁니다. 활동비도 받지 못하고 일하는 청년들에게 매년 명절 때마다 차비도 쥐어 주었는데 그것도 한번에 수백만원이 넘었습니다. 그러고도 더 주지 못해서 늘 안타까워하던 그 눈빛, 그 따뜻했던 미소를 영영 잊을 수 없습니다.”
다른 변호사처럼 돈 되는 일에 전념한 것도 아니었다. 99년 변호사가 되자마자 민변 인권변호사로 활동을 시작하여 지금까지 오직 인권변호사의 길을 걸어온 김승교 변호사!
“99년부터 김승교 변호사가 거의 10여년 홀로 국가보안법 사건은 도맡아했다고 봐야 합니다. 이후엔 장경욱, 이광철 변호사 등이 결합해서 함께 하기 시작했지만 당시엔 연대항쟁도 있었고 워낙 공안광풍이 심해 누가 잘 나서지 않았습니다.”
윤기진, 김형주, 이희철 등 한총련 의장들의 재판과 일심회, 아람회 재심, 송두율교수사건, 민간인학살 피해자 재판 등 그가 관계한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국가보안법 사건이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이다. 자주민보의 두 번에 걸친 재판에서도 김승교 변호사의 변론이 얼마나 큰 도움이 되었는지 모른다.
법무법인 향법 사무장은 변호사 사무실에서 지켜본 김승교 변호사에 대해 “정말 영리하면서도 더 없이 따뜻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두 세 가지 일을 동시에 처리하는 것은 보통이구요. 대충대충 하는 것 같은데 나중에 보면 얼마나 꼼꼼하고 정확한지 놀랄 때가 많습니다. 사무장으로서 답답할 때도 많은데 이곳 저곳 다 돌아다녔지만 결국 사건을 해결하지 못해 발 동동 구르다 인터넷을 뒤져 ‘가장 양심적인 인권변호사가 김승교 변호사라던데...’ 하며 막무가내로 변호사 사무실 문을 밀고 들어가는 돈 없고 억울한 의뢰인들이 많습니다. 들어보면 뻔히 이길 수 없는 재판인데 김승교 변호사님은 의뢰인들 그 애절한 하소연을 다 들어주고 있습니다. 차마 말을 끊지 못해서 들어주고 있는 것입니다.”
보안법 위반 혐의로 기자가 구속된 구치소 접견을 왔을 때도 그는 “나는 이렇게 집으로 돌아가는데 이 기자는 옥방으로 들어가야겠네, 안 됐소~”라며 애잔하고 따뜻한 미소를 보내주었다. 그 미소가 그렇게 큰 격려가 되었는데...
부고를 듣고 달려간 강남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은 많은 청년들이 비감어린 표정으로 추모제를 준비한다고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하늘도 무심하지 어떻게 이 젊은 아빠를 이렇게 일찍 데려갈 수가 있단 말인가.
왜 이렇게 분하고 억울한 마음을 억제할 수가 없는가!
[약력] 고인 약력 경남진주 출생(1968년)
o 민주노동당 -민주노동당 중앙당기위원장 -민주노동당 중앙위원 -당대표선거관련진상조사위원회, 5.31지방선거중앙당선대본법률지원단 활동 -정책위원회정책위원, 중앙당기위원
o 통합진보당 -통합진보당 최고위원 -통합진보당 당원교육위원장 -통합진보당 비상대책위원 -통합진보당 비상대책위원, 통합진보당 중앙선거관리위원장(2012년)
o 학력․경력 등 -고려대학교 법학과 입학(1986년) -고려대 법과대학 사회부장(1988년) -사법시험제38회합격(1996년), 사법연수원제28기수료(1999년)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회원(1999년) -뉴욕국제전범재판 시민검사(2001년) -한성대학교 부동산대학원 외래교수(2001~2006년) -광주 5.18 시민법정 시민검사(2002년) -한국민권연구소 소장, 남북공동선언실천연대 상임대표(2002~2009년) -국가인권위원회 인권 순회교육 강사(2002~2006년) -대북송금특검 특별수사관(2003~2004년) -국가인권위원회 국가보안법TFT 위원(2003~2004년) -국가인권위원회 인권순회교육강사(2002~2006년) -민주민생평화통일주권연대 공동의장(2010-2014년) -민주민생평화통일주권연대에서 2014년 말부터 건강회복에 전념하도록 1년 간 모든 사업 휴식 조직적 결정으로 말기 간암과 투병해왔음 <저작권자 ⓒ 자주시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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