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마석 모란공원에서 저명한 인권운동가이자 통일운동가인 고 김승교 변호사 묘비 제막식이 열렸다.
동지들은 많은 논의 끝에 김승교 열사가 마지막 투병일지에 남긴 '별이 되는 날에'라는 제목의 글에 그의 의지가 가장 잘 담겨있다고 의견을 모으고 그것을 비문에 새겼다.
별이 되는 날에
슬퍼하지 마시라. 인생이 짧았다고 마흔 일곱에 삼십여 성상이나 태양아래 빛나게 질주하며 산 세월이었으니 슬퍼하지 마시라. 인생이 아깝다고 누구나 가는 길일지니 단지 조금 빨리 가고 늦게 가는 차이가 있을 뿐 나를 잊어 시라. 반드시 가야 하고 이겨야 할 정의의 전쟁에서 최후승리를 앞두고도 낙오한 못난이였으니 나를 잊어 시라. 동지들의 짐을 대신 져주지는 못할망정 무거운 짐을 벗들의 어깨에 떠넘기게 되었으니 다만 기억하시라. 저 하늘의 별같이 민주와 인권, 자주와 통일, 참된 평화와 평등을 위한 저항과 혁명의 길에 이름없이 쓰러져간 이들이 많았음을 부디 기억하시라. 그들이 죽어서도 반역의 굴레로 오욕과 조롱 속에 진창길을 떠돌고 있음을 참된 별이 되는 날을 기다리고 있음을 -고인이 남긴 투병일지 중에서-
김승교 열사는 인권변호사로서 억울한 약자들을 헌신적으로 도와주었으며 조국의 자주, 민주, 통일을 위해, 그리고 진보정치의 앞날을 개척하기 위해 자신의 가진 재부와 시간 그리고 건강까지도 서슴없이 다 바쳐 불꽃처럼 투쟁하다가 지난해 애석하게도 마흔 일곱 너무도 젊은 나이에 영면에 들어 만인을 통곡케 하였다.
오늘 그의 묘지에 비석을 세우며 가족들과 동지들은 그 김승교 열사의 염원을 찬란한 4월 봄꽃처럼 환하게 기어이 피워낼 의지를 굳게 가다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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