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문일침207] 진돗개 유기견의 박근혜 저주
중국시민
기사입력: 2017/03/15 [22:43]  최종편집: ⓒ 자주시보
▲ 새롬이와 새끼

 

▲ 진돗개 새롬이가 낳은 새끼들, 수컷은 희망이인데 삼성동 이웃들이 선물한 이 한 쌍이 수컷 2마리와 암컷 5마리  7마리 새끼를 낳아 총 9마리가 되었는데 박근혜는 이 9마리를 모두 청와대에 버리고 이사 나와버렸다.

 

필리핀을 20년쯤 통치한 독재자 마르코스가 1985년에 곤경에 부딪쳤을 때 미국이 강경진압을 지지했더라면 철권통치를 이어갔으리라는 관측이 다수다. 그런데 미국은 망명만 허락했기에 마르코스 부부는 황급히 출국하고 말았다. 그 이유에 대해 한 가지 설이 있다. 전날 마르코스가 미국방문 중 골프를 치다가 속임수를 쓴 게 드러나는 바람에 미국인들의 신임을 잃었다는 것이다. “신사의 운동”이라는 골프는 스스로 타수를 계산해야 될 때가 많아 신용이 제일 중시되는데, 마르코스가 꼼수를 부리다나니 미국 대중들이 그를 믿지 않게 됐고 정치인들도 그를 돕기 불편했단다.

 

한국의 최고 자리를 4년 남짓이 차지했던 박근혜 씨가 탄핵당해 귀가하면서 청와대에서 기르던 진돗개 9마리를 데리고 가지 않아 여러 날 째 화제들을 만들고 있다. 유기 나흘 만에야 그 개들이 혈통번식견으로 된다는 전망성 기사가 나왔다. 최순실 게이트가 터지기 썩 전에 실세에 대한 논란이 벌어졌을 때, 당시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에 실세가 있다면 아마 진돗개일 거라고(이름이 새롬이던가) 말해서 기사화된 적 있다. 한때는 개를 끌어안고 예뻐해 주는 모습을 열심히 연출했고 한때는 개를 빌어 실세설을 부정했던 정객이 부지도 크다는 삼성동 자택으로 옮겨가면서 개들을 한 마리도 데리고 가지 않았으니 세계적인 토픽 감으로 되기 충분하다.

 

한국에서도 꽤나 보도되었지만, 중국에는 박근혜라는 인물에 대해 호감을 품었던 사람들이 상당히 많았다. 그러다가 지난 해 7월 미군 사드의 한국배치 결정으로 호감도가 팍 줄었고, 10월 하순 최순실 게이트가 터진 뒤부터는 인기가 하락일변도였다. 급기야 탄핵받은 뒤에는 중한관계를 망치더니 쌤통이라는 반향들이 다수였고 심지어 “무거우(母狗, 암캐)”라는 원색적 비난도 드물지 않았다.

 

한국에서는 정치인 박근혜를 곧잘 “닭”에 비겼지 개에 비기지는 않았다고 기억되는데, 중국인들이 쓴 비유 때문에 필자는 생각을 좀 해보았다. 가령 암캐라면 새끼들을 버리고 이사 갈까? 잘 알려졌다시피 개나 고양이도 모성애가 아주 강하다. 인간의 결정을 바꿀 수 없는 부득이한 경우를 내놓고는 어미 개는 강아지들과 함께 보내면서 돌봐준다. 이렇게 따져보면 “무거우(母狗, 암캐)”라는 말을 박근혜 씨에게 써먹은 거야말로 암캐에 대한 모욕으로 되지 않는가!

 

야인시절에도 정치인시절에도 박근혜 씨는 텔레비전프로 “동물왕국”을 즐겨 보았다고 알려졌다. 언젠가는 그 이유를 직접 설명도 했다. 동물은 배신을 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그에 대해 숱한 사람들이 분석도 가했으니, 아버지의 급사 뒤에 숱한 사람들이 안면몰수한 쓰라린 경험을 가진 정치인 박근혜가 동물을 인간보다 좋아하게 됐을 거라니 등등. 사실 동물도 배신을 하지만 인간처럼 의도적인 배신은 없는 것 같다. 헌데 박근혜 씨는 개들을 차갑게 내버렸으니 개들에게 배신이란 무엇인지 몸으로 시범한 셈이다.

 

서방에는 물론이고 중국에도 개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수두룩하다. 3월 10일 탄핵인용, 대통령 파면이 선고된 직후에는 필자가 정문일침의 한 편에서 썼듯이 중국에서는 박근혜란 인물의 우여곡절 많은 일생을 다루면서 개탄하는 글들이 적잖이 나왔다. 동정론도 없지 않았다. 그러나 박근혜의 진돗개무리 유기는 실오리만한 동정심을 갖고 있던 사람들도 등을 돌리게 만들었다.

 

권력을 잡고 있던 마르코스가 속임수 때문에 미국의 지지를 잃었던 경우와 달리, 박근혜 씨는 권력을 잃은 뒤에 개들을 내버렸다. 그 개인적으로 잃을 것이 더 없는 상태이기에 별 손실이 없을 것 같지만 문제는 결코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10일 파면이 결정돼서부터 12일 밤에 청와대를 떠나기까지 이틀 반, 12일 밤부터 15일까지 사흘, 개들을 적당히 처리할 시간은 얼마든지 있었다. 그러나 박근혜 씨와 그의 보좌진들은 수습대책을 전혀 취하지 않았다. 박근혜 팀의 사고와 행동방식에 엄청남 허점, 결함들이 존재함이 다시 한 번 증명된 셈이다. 그런 팀이 한국을 몇 해 쥐고 놀았으니 나라가 제대로 굴러갈 리 있겠는가! 귀여워하던 혹은 사진과 말로 귀여워한다고 연기력을 과시했던 개들을 버림으로써, 박근혜 씨는 전 세계 수많은 개 애호자들의 실망과 분노를 자아냈다. 박근혜 씨는 공인으로부터 자연인으로 돌아갔으나, 외국에서는 한국의 대통령이었다고, 한민족을 대표하는 인물이었다고 기억하기 마련이다. 기르던 개마저 아낄 줄 모르는 사람이라는 인상과 이미지는 우리 민족의 다른 구성원들에게도 영향을 끼치게 된다. 이런 의미에서 박근혜 씨는 “얼음공주”의 차가운 모습을 재확인시키는 동시에 민족과 국가에 커다란 악영향을 끼쳐 두고두고 화젯거리로 될 것이다.

 

정치는 무엇인가? 책임을 지는 것이다. 강이 없는 곳에 다리를 놓겠다는 공약을 내걸고 당선된 다음에는 다리를 놓지 않는 이유를 그럴듯하게 설명하는 게 자본주의 사회의 정치인이란 우스개가 있기는 하다만, 어떤 세력을 대표하는 정치인이 그 세력을 위해 유리한 여건을 만들어주는 게 임무라고 보면 어느 사회에서나 정치는 책임지기요, 책임을 질 줄 아는 정치인이 진짜 정치인이다. 그런데 박근혜 씨는 대선공약들을 하나도 지키지 않았고, 취임 초기 불량식품까지 “4대악”에 끼우면서 거창하게 벌였던 캠페인도 유야무야 끝내버렸다. 나중에는 개들마저 내버리어 한국 정치인=무책임한 자라는 인상을 국제적으로 퍼뜨리고 말았다.

 

책임을 지는 것도 일종 습관이다. 오랜 기간 여러 가지 어려움을 이겨내면서 약속을 지키고 하겠다던 일을 해냄으로써 책임을 질 줄 아는 습관이 생겨난다. 15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조기대선 날짜를 5월 9일로 확정하면서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런 선언에서마저 국민들이 출마를 바라는 줄 알았노라고 자아포장 혹은 과장을 잊지 않았는데, 여론조사결과를 그대로 믿더라도 황교안 지지율은 10여 퍼센트라니까 출마를 바랐던 국민은 소수에 불과하다. 출마해보았자 떨어질 게 뻔한 상황에서 불출마를 고른 건 황교안 대행으로서는 현명한 처사다. 대권주자로 거론되던 보수정치인 가운데서 유일하게 10%선을 넘었던 황 대행이 물러났으니, 이제부터는 여론조사결과가 한결 흥미롭겠다. 반기문 불출마로 그 지지층이 황교안으로 넘어가 황 대행이 반사이익을 챙겼다는 게 공론인데, 황교안 불출마로 반사이익을 얻을 사람은 누구일까?

 

금년처럼 대권을 넘보는 주자들이 많은 경우는 세계적으로도 드문 것 같다. 그 사람들이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왔느냐를 정확히 파악하면 장차 어떻게 정치를 펴겠느냐도 짐작할 수 있다. 한국인들은 박근혜 씨가 대통령이 되게 했던 교훈을 섭취하고 책임을 질 줄 알고 책임을 져왔던 사람을 골라야만 비극의 재현을 막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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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민의 새끼도 내팽겨치는 데, 강아지 쯤이야? 박수무당 17/03/15 [23:51] 수정 삭제
  닭구색기 친척인 김종필 총재가 이르시기를 최태민이 애 싸질러 내팽겨친 뇬이 무슨 놈의 대통령을 한다냐 고 일갈 하였다. 살한 때 좋아서 같이 뒹굴던 넘의 아기도 내팽겨 쳤거늘 그깟 강아지 쯤야 무슨 대수이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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