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문일침250] 북, 중앙검찰소의 인도 요구 뒤에 또 무슨 강수를 둘까?
중국시민
기사입력: 2017/05/13 [18:20]  최종편집: ⓒ 자주시보

 

▲ 태양절 105주년 경축 열병식. 행진하는 군대를 향해 주석단에서 인사하는 김정은위원장, 이렇게 주석단에 있을 때 테러로 암살하려다가 그 일당이 북에서 체포되어 현재 북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5월 5일 밤에 쓴 정문일침 245편 “북 국가보위성 대변인 성명은 장기적 영향을 끼칠 것”(www.jajusibo.com/sub_read.html?uid=33427)에서 필자는 미국과 한국의 정보기관들이 조선(북한) 최고수뇌부(김정은 위원장)을 겨냥한 생물화학물질 테러를 계획했는데 시행자가 잡혔다는 성명 내용을 다루면서 이렇게 글을 맺었다.

 

“4월에는 미국에서 정객들이 말폭탄들을 꽤나 많이 던졌는데, 5월 초에 조선에서 국가기관이 메가톤급 말폭탄을 하나 터뜨린 셈이다. 핵실험이나 미사일발사 따위 “북 도발”을 고대하던 사람들이 실망할까 아니면 이번 성명을 통해 미국이 북을 맹공격할 희망을 볼까? 역시 두고 볼 일이다.”

 

필자와 달리 한국 언론들은 대체로 조선의 주장에 의심하는 눈길을 보냈다. 중국의 반도문제 전문가 장롄구이(张琏瑰) 또한 홍콩 봉황(凤凰) TV(한국에서는 영어를 음역해 피닉스 티브이라고도 옮긴다)의 프로진행자의 전화를 받으면서 이런 시기에 조선이 그런 주장을 내놓았는데 외부에서는 진위를 가리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반도문제에서 괴상한 현상이 한국이나 일본이 조선에 관해 “~카더라”통신 수준의 보도돌을 내놓으면 중국에서 그대로 믿는 언론들과 전문가, 평민들이 있는 반면에, 조선이 어떤 주장을 내놓으면 중국에서 믿지 않거나 의심하거나 비웃는 사람들이 나타나는 것이다. 지난 4월에 한국에서 조선인민군 2군단에서 김정은 위원장을 욕하는 군인들이 많아서 군단이 엉망이 됐는데 어쩌고어쩌고 하는 기사들이 생겨나자, 한국인이 중국어로 옮겼는지 아니면 이른바 “친한파”로 꼽힐  중국인이 중국어로 옮겼는지 “김정은은 정신병이 있는 어린이(金正恩是有精神病的小孩)?” 따위 자극적인 제목을 단 글들이 인터넷에서 잠깐 떠돌았다. 그런데 며칠 지나지 않아 4월 15일 열병식에 군단장이 2군단 종대가 등장하면서 낭설은 낭설로 끝나고 말았다. 기사를 만든 사람들이 좀 더 영리해서 열병식이 없는 시기에 던졌더라면 효과가 오래 갈 수 있을 텐데 일이 우습게 됐다.

 

중국의 장롄구이를 비롯한 전문가들이나 평민들에 대해서는 다른 기회에 다루기로 하고, 본론으로 돌아온다. 조선에서는 국가보위성 대변인 성명을 접하고 격분한 군민들의 반향들을 연일 보도되는 한편 먼저 외무성이 나서서 한성렬 부상이 직접 평양에 주재하는 외국인들에게 설명하더니 12일에는 중앙검찰소 성명이 발표되어 “특대형국가테로범죄의 조직자, 가담자, 추종자들을 적발체포하여 공화국으로 인도할 것”을 미국과 한국 당국에 요구하였다.

 

5일 국가보위성 대변인 성명이 발표된 후 홍콩의 《대공보(大公報)》는 성명에서 한국 국정원의 “첩자”라고 정의한 중국 칭다오 모 회사의 존재를 중국 국가기업신용 공시계통 사이트에서 확인하고 허 아무개라는 인물이 법인대표로 등록됐더라고 보도하면서, 금년 3월에 설립된 그 회사의 업무가운데 “화학산품”이 포함되었더라고 전했다.(中國國家企業信用信息公示系統網站顯示,該公司於今年3月成立,許**是該公司法人代表,公司業務包括「化學產品」。). 그리고는 현재는 조선 주장의 진실성을 확인하기 어렵다고 부언했다.

 

5일과 6일 관련보도들을 보면서 필자는 그 인물을 중국 조선족으로 여겼는데, 12일 중앙검찰소 성명에서 인도 요구를 미국과 한국에만 제기했기에 헷갈리게 되었다. 그렇다면 그 사람은 조선족이 아니라 한국인이란 말인가? 조선족이라면 중국에도 인도요구를 제기해야 되지 않겠는가?

 

필자가 알기로는 조선이 외국과 범죄혐의자 인도협정을 체결하지 않았기에 요구를 관철하기가 결코 쉽지 않다. 그러나 일단 요구를 제기한 이상 끈질기게 여러 기회를 틀어잡고 여러 장소에서 제기할 게 뻔하다.

 

지금 상황에서 분명한 점은 허 아무개가 조선족이던 한국인이던 산둥성 칭다오에 있다는 그 회사가 정상적으로 영업하기는 글렀다는 것이다. 공안기관이나 사법기관들의 개입 가능성은 잠시 젖혀놓더라도 기자들부터 골칫거리다. 중국이니까 아직까지 기자들이 몰려가지 않았고 한국언론들은 저절로 알아 기면서 이름도 기사에 내지 않았지만, 반도의 일에 유달리 흥미가 많은 일본인들이 캐기 시작하면 어느 회사인들 피해갈 수 있겠는가.

 

이름과 신분이 밝혀진 허 아무개와는 달리 국정원 직원으로 찍힌 조 아무개는 성명이 조선의 성명들에 나온다만 이름부터 진짜인지 가짜인지 확인할 방법이 부족하므로 일단 공격의 예봉을 피해갈 수는 있겠다. 그리고 “국정원 팀장”으로 지목된 인물은 성명에서 “한가놈”이라고만 나왔으니 더구나 피할 수 있다. 성과 이름이 확실히 찍히고 한국 언론들도 보도에서 밝힌 인물은 국정원 이병호 원장 뿐이다.

 

그런데 이 유명한 인물의 성명이 중앙검찰소 성명의 역문들에서 다르게 나왔다.

 

조선중앙통신의 중국어 역문에서는 “李炳浩”로 일본어 역문에서는 “李秉虎”라고 나온 것이다. 이병호 자료는 한국 사이트들에서 상당수 검색할 수 있는데, 그에 의하면 한자이름이 “李炳浩”라, 중국어 역문은 정확했고 일본어 역문은 틀렸다. 이병호 원장이야 일본 언론들에서도 심심찮게 들먹였고 그 한자이름은 정보전문가들은 물론 언론인들도 알게 아닌가. 그런 오류를 놓칠 리 없다. 일본어 역문에서 조 아무개의 이름을 “チヨ***”라고 옮긴 것처럼 이병호 원장 이름도 가타카나로 처리했더라면 오히려 문제가 없었을 텐데, 역자가 자료를 찾아보지 않고 검색도 해보지 않았는지 엉뚱한 한자들을 집어넣다나니 일본에서 웃음거리가 되기 쉽고 나아가서는 성명들의 주장 자체를 의심하고 그렇게 거칠게 일하는 조선인들의 수사결과를 믿을 수 있겠냐는 반론이 나올 지도 모른다.

 

엄숙한 성명이 유명인사의 이름번역오류로 김이 새는 현상은 조선이 내건 목표들을 실현하자면 할 일이 참 많음을 보여준다. 무턱대고 “조선만능론”이나 “조선무오류설”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필자를 공격할 수도 있겠다만 오류는 어디까지나 오류다.

 

조선이 이제 또 어떤 강수를 둘지는 누구도 짐작하기 어렵다. 필자로서는 강수가 번역오류로 효력이 떨어지는 현상이 더 생기지 말기를 바랄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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