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오월 광주여
박금란 시인
기사입력: 2017/05/16 [03:55]  최종편집: ⓒ 자주시보

 

  오월 광주여
               박금란

 

기나긴 독재의 얼음땅을
민주화의 열망으로 녹이고
들녘에는 민들레 애기똥풀이
노오란 평화의 바램으로 피어
민중세상의 요구를 담아 물결쳤다
광주는 그렇게 맨처음
민주화의 봄의 횃불로 타올랐다

 

미국과 전두환이 속닥속닥
미국의 허락 없이 군용트럭 한 대 옮길 수 없게
전시작전권 틀어쥔 미국이
전두환을 추켜세워
전방에 있던 공수부대를
받들어 총을 한 채로 트럭행렬에 싣고
민중의 길을 짓밟으려
끊임없이 광주로 갔다
광주에 도착해 트럭에서 내린 공수부대원들을
일렬로 세워놓고
박카스병에 담긴 흥분제를 강제로 먹이고
팍팍 흥분제 주사를 꽂아놓고
광주애국시민을 폭도들이라고 세뇌시키며
죽이라고 내몰았다
환각에 빠진 공수부대원들은
폭도들을 죽이라는 전두환의 지시에
인간이길 포기하고
대검과 총으로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민들을
대검으로 찔러 죽이고
총을 갈겨 죽이고
시체는 수천 명이었다
트럭에 싣고 몰래 묻은 시체더미 얼마더냐
붉은 피로 땅 속 깊이 적셔진 광주여
민주의 일념으로 구국의 일념으로
목숨 바쳐 싸운 위대한 광주여
민족의 영웅이여
주먹밥을 바쁘게 손 놀리며 싸준 투쟁의 어머니여
노동자 농민 시민들이 똘똘 뭉친 투쟁은
장막에 가려졌던
미국의 실체를 발가벗기었다
전두환을 사주한 건 미국놈이었다

 

서슬 퍼런 군부독재의 억압을 뚫고
술집에서 공장에서 학교에서 은밀한 장소에서 두런두런
영웅 광주를 얘기하며
전두환 원수, 민족의 원수 미국에 분노하며
민주와 민족해방과 통일을 향해
암울한 역사를 헤쳐 나가자고 다짐하며
광주애국시민을 뜨겁게 뜨겁게 흠모했다
살아남은 자 기어이 힘을 길러
광주를 총칼로 짓밟은 원수들을 심판하리라
두 주먹 불끈 쥐고 맹세하며
살아 온 애족의 행렬이었다
6.10항쟁 그리고 촛불항쟁은
오월 광주로 지펴진 불씨의 타오름이다

 

광주여 호남이여 민족의 성지여
그대들은 역사로 살아
호남에서 압도적 지지로
정권교체를 이룬 원동력이 되었다
광주만 같아라 호남만 같아라
우리는 오늘도 광주에서 시작하고 배우며
마음을 갈고 갈아
아직도 이 땅의 목을 조르고 있는
미국놈의 손목을 잘라내러
해방하리라
우리들 마음 속 깊이 뜨거운 사랑으로 품은
민주 자주 통일의 어머니 광주여
오월 광주는 끝나지 않았다

 

▲ 광주항쟁 당시 공수부대 진압군이 시민을 곤봉을 머리를 내리치는 사진, 곤봉 속에는 철심이 박혀있어 머리를 타격하면 그대로 골이 터졌다.(왼쪽), 젊은 부부가 곤봉에 맞아 얼굴이 피범벅이 되어 끌려가고 있다. 피를 흘리는 남편을 따라가며 피를 닥아주는 저 착한 아내가 어떻게 폭도일 수 있는가.     © 자주시보

 

▲ 광주항쟁 진압군의 곤봉 학살 , 이미 쓰러져 정신을 잃은 사람도 피곤죽을 만들었댜. 사람이 아니라 미친 야수들이었다. 흥분제를 먹였다는 이야기도 떠돈다.    © 자주시보

 

▲ 오월 광주항쟁     © 자주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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