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대표부 김인룡 차석대사의 모습.<사진-인터넷>

미국의 소리(VOA)방송에 따르면 유엔 안보리가 28일 개최한 대량살상무기 확산 방지에 관한 토론회에선 북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유엔주재 미국대표부의 에이미 택코 정무담당 참사관은 공개 발언에서, 지난 2월 말레이시아에서 살해된 김정남 추정인물 관련 사건을 언급했다.

택코 참사관은 치명적인 신경작용제 ‘VX’가 말레이시아에서 사용된 점이 매우 충격적이라며, 안보리 내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위원회가 이런 화학무기 사용과 확산을 막고, ‘VX’와 같은 물질에 대한 효과적인 통제를 위해 각국의 책임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영국의 피터 윌슨 유엔주재 차석대사도 “영국은 화학무기 사용에 분명한 반대 입장을 취하고 있으며, 특히 올해 초 김정남 씨가 ‘VX’에 의해 사망한 데 충격을 금치 못했다”다고 우려를 표했다.

벳쇼 코로 일본대사는 북 핵과 탄도미사일 위협이 새로운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이런 활동은 노골적인 안보리 결의 위반이자, 국제사회 확산 방지 노력에 대한 명백한 도전”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날 토론회에 발언자로 나선 북대표부 김인룡 차석대사는 "북을 비난한 나라들이 유엔 안보리의 공개토론장을 북의 자위적 방어 조치와 존재하지도 않는 화학무기를 성토하는 자리로 이용하고 있다“고 강력하게 반박했다.

그러면서 김인룡 차석대사는 “누가 뭐라고 하든, 또 어떤 제재가 가해지든, 우리(북)는 핵 군사력 강화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는 나라의 주권과 존립의 정당성을 방어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최근 러시아 외무차관이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한 로드맵을 제시했다. 평등한 조건에서 대화에 임할 수 있게 해야 하며 군사적 행동을 자제할 줄 알아야 한다고 관련국들에게 제안한 것이다. 현재까지도 북은 꾸준히 자위적 핵억제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그러면서 북은 북핵문제는 대화의 조건이 될 수 없다고 주장해 왔다.

이로써 미국을 비롯한 주변국, 국제사회에서까지 북을 압박해가고 있는 상황에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도모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