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배노동자 자살...“사람취급 안한다”
편집국
기사입력: 2017/09/08 [00:02]  최종편집: ⓒ 자주시보
▲ 고 이길연씨의 유가족들과 시민사회단체들이 진상규명과 재발방지 대책 등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 : 전국집배노조 페이스북)     © 편집국

 

집배노동자가 또 다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서광주우체국 소속 15년차 집배노동자 이길연 씨가 지난 5일 광주 서구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장에는 불에 탄 번개탄과 유서가 발견됐다. 유서에는 두렵다. 이 아픈 몸 이끌고 출근하라네. 사람 취급 안하네. 가족들 미안해라고 적혀있었다. 이 씨는 사망 1달 전 교통사고를 당한 후 몸이 완쾌되지 않은 상황에서 회사로부터 빨리 출근하라는 압박을 받아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7일 우정사업본부 5개 노동조합은 공동 성명서를 내고 집배원을 쓰고 버리는 일회용품 정도로 생각하는 우정사업본부를 규탄했다.

 

이들 노동조합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은 그 무엇보다 중요한 가치라는 것이 새정부의 기조라며 우정사업본부의 업무태만과 이윤만 쫓는 악질적인 모습 때문에 여전히 현장에서 공염불로 남아있으며 이번 사망사고가 이를 철저히 반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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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인력은 부족한데 물량은 많아 급하게 배달하다보니 빈번한 교통사고에 시달리는 것이며, “다친 상태에서도 부족한 일손 때문에 빨리 나오라는 재촉을 받으니 다쳐도 일을 하는 악순환이 생기고 이번 사망사고 같은 비극 또한 일어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교통사고 및 질병으로 인한 치료 후 현업에 복귀하는 노동자의 건강을 재확인 하고, 노사 합의 속에 배치하는 건강관리 매뉴얼을 즉각 시행할 것, 자살사건의 근본원인 조사, 관련자 처벌 및 재발 방지, 이길연 주무관 순직 처리 등을 촉구했다.

 

아울러 유가족들과 집배노동자 과로사대책위, 광주지역시민사회노동단체 등도 이날 오후 서광주우체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정사업본부를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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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사업본부 5개 노동조합 공동 성명서]

 

누가 그를 죽음으로 밀어 넣었는가!

- 95일 안타깝게 돌아가신 서광주우체구 이길연 집배원을 추모하며-

 

지난 95일 안양우체국에서, 동작우체국에서, 구로우체국에서의 연이은 부고에 슬픔이 채 가시기도 전에 우리는 또다시 서광주우체국 우리 동료의 부고를 받아보아야 했다. 한 달 전 교통사고를 당했던 고인은 몸이 다 낫지 않았음에도 출근해야 하는 부담감에 결국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곳으로 떠났다. “두렵다. 이 아픈 몸 이끌고 출근하라네. 사람취급 안하네. 가족들 미안해.” 라는 짧은 유서는 고인을 포함한 집배노동자들의 비참한 심정을 대변하였다.

 

누가 그를 죽음으로 밀어 넣었는가.

누가 그에게 출근하라고 하였는가. 교통사고 후 완치되지 않은 아픈 몸을 이끌고 매일을 힘겹게 나서야 하는 현실과 오로지 죽음을 선택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이제는 끝내야 된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은 그 무엇보다 중요한 가치라는 것이 새정부의 기조이며 공공기관인 우정사업본부 역시 이를 적극적으로 실현해야한다. 하지만 우정사업본부의 업무태만과 이윤만 쫓는 악질적인 모습 때문에 여전히 현장에서 공염불로 남아있으며 이번 사망사고가 이를 철저히 반증하고 있다.

 

고질적인 인력부족이 또 참사를 낳았다.

2013년 노동자운동연구소가 진행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2명 중 1명이 교통사고 경험률(51.0%)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력은 부족한데 물량은 많아 급하게 배달하다보니 빈번한 교통사고에 시달리는 것이다. 또한, 다친 상태에서도 부족한 일손 때문에 빨리 나오라는 재촉을 받으니 다쳐도 일을 하는 악순환이 생기고 이번 사망사고 같은 비극 또한 일어나는 것이다.

우정사업본부는 산업안전보건법 전면적용 사업장으로 노동자의 생명을 지키고 안전 및 보건을 유지·증진시켜야 함을 의무로서 규정하고 있다. 이 법이 우정사업본부에만 오면 휴지조각으로 변한다. 집배원을 쓰고 버리는 일회용품 정도로 생각하는 우정사업본부를 규탄한다. 우리는 죽을 때까지 일을 하다 정말 죽어버리고 마는 일선 현업의 현실을 규탄하며, 전국우체국노동조합, 전국공공운수노조 전국집배노동조합/전국별정우체국지부/전국우편지부/우체국 시설관리단지부는 다음과 같은 즉각적인 대책을 요구한다.

 

첫째, 교통사고 및 질병으로 인한 치료 후 현업에 복귀하는 노동자의 건강을 재확인 하 고, 노사 합의 속에 배치하는 건강관리 매뉴얼을 즉각 시행하라!!!

 

둘째, 이번 자살사건의 근본원인을 철저히 조사하여 관련된 자 처벌 및 재발 방지하고, 이길연 주무관 순직 처리하라!!!

 

2017.09.07.

전국우체국노동조합, 전국집배노동조합, 전국별정우체국지부, 전국우편지부, 우체국시설관리단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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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법이 잘못 되었더 돈이좋아 17/09/08 [07:23] 수정 삭제
  일마들아 우편 요금을 올리면 한방에 해결된다. 물량 줄고 돈 남아도니 알바생 뽑으면 일감 줄고. 뭘 그리 헤멘다냐?
당장 총기소지법을 만들어라 악귀양놈 17/09/08 [18:22] 수정 삭제
  안타깝습니다. 총기소지허가법만 있는 나라였어도 저렇게 허무하게 자살로 생을 마감치 않았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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