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에겐 일터가 여성혐오의 공간”
편집국
기사입력: 2017/11/10 [22:57]  최종편집: ⓒ 자주시보
▲ 여성계가 직장내 성폭력과 성차별 문화를 개선할 것을 촉구했다. (사진 : 민중의소리)     © 편집국

 

최근 한샘과 현대카드에서 발생한 성폭력사건을 두고 여성단체들이 여성노동자들을 위한 제도개선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최근 한샘과 현대카드 여직원은 사내 성폭력 사건을 고발한 바 있다.

 

민주노총 여성위원회, 한국여성민우회 등 18개 여성단체들은 10일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성노동자들이 일터에서 겪고 있는 일상적인 성폭력과 성차별이 개인의 경험이 아니라 이를 조장하고 묵인하는 기업 운영 방침이고 문화라며 제도개선을 요구했다.

 

이들은 우리를 분노하게 한 것은 위와 같은 사건(한샘, 현대카드 성폭력 사건)이 기업 안에서 고용 여부 결정권을 쥔 상사에 의해서 자행되었다는 것과 함께 이를 책임져야하는 기업의 사후 조치가 무책임하며, 피해자에게 또 다른 피해를 양산하고 있는 점이라며 여성에겐 일터가 곧 여성혐오로 똘똘 뭉친 우리 사회와 다르지 않음을 나타낸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한샘과 현대카드 사례는 특수한 사례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이들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의 여성노동자들은 53% 이상이 성희롱 피해를 경험했으며, 72%가 피해 상황에 순응했다고 했다.

 

또한 이들은 성희롱 피해는 여성 노동자 개인의 인격을 훼손함과 함께 이로 인한 불이익처우. 퇴직 등으로 인한 고용상의 위기를 불러오는 노동문제이기에 매우 심각한 노동권의 침해라고 주장했다.

 

대표적인 사례는 르노삼성차를 들었다. 이들은 르노삼성 직장내성희롱 피해자를 상대로한 따돌림, 업무배제, 저성과 유도 등의 불이익처우에 대한 판결은 4년째 법원과 고용노동부의 직무 유기로 계류되어 당사자에게 지속적인 피해를 양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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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문 ]

 

여성에겐 모든 기업이 한샘이다

용감한 여성들과 악랄한 기업 그리고 고장난 시스템

 

이 자리에 모인 우리는 노동시장의 성차별에 대해 고발하고 투쟁해왔다. 주변부 노동으로 몰려왔던 여성노동에 대한 정당한 처우를 요구했으며, 청년여성에게도 시작부터 양질의 일자리가 필요함을 주장했다. 이에 기업내 성별임금격차 해소. 배치와 승진 차별 철폐. 육아휴직으로 인한 부당노동행위가 사라지는 것과 함께 여성들이 일상적으로 겪고 있는 일터 성폭력. 직장내 성희롱을 없애고자 노력해 왔다. 직장내 성희롱 피해 당사자의 증언은 가해자에 대한 처벌과 함께 직장내 성희롱의 예방과 사후조치를 요구했으며, 점차 기업과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성과를 내고 있는 중이다.

 

최근 굴지의 기업 한샘과 현대카드에서 발생한 성폭력사건은 기업에서 여성노동자가 어떻게 성적으로 대상화되고 있는지 보여주고 있다. 우리를 분노하게 한 것은 위와 같은 사건이 기업 안에서 고용 여부 결정권을 쥔 상사에 의해서 자행되었다는 것과 함께 이를 책임져야하는 기업의 사후 조치가 무책임하며, 피해자에게 또 다른 피해를 양산하고 있는 점이다. 꽃뱀. 무고. 연애 관계. 오해... 성폭력 사건에서 들어왔던 피해자에 대한 왜곡된 편견을 고스란히 기업내 성폭력 사건에서도 마주쳐야하는 것은 여성에겐 일터가 곧 여성혐오로 똘똘 뭉친 우리 사회와 다르지 않음을 나타낸다.

 

무엇보다 한샘과 현대카드에서 발생한 성폭력 사건은 특수한 사례가 아니었고 우리사회 여성들이 일하는 모든 기업과 모든 일터의 모습이라는 것이다. 현재 52일째 파업을 하고 있는 LG생활건강의 여성노동자들은 53% 이상이 성희롱 피해를 경험했으며, 72%가 피해 상황에 순응했다고 했다. 성희롱에 대한 기업의 대응 시스템에 대해 절반 이상이 신뢰하지 않았으며, 불응했을 때 고용상 불이익을 겪었다고 진술했다. 우리는 한샘 성폭력 피해자의 용감한 증언으로 다시 한 번 여성들이 일터에서 겪는 성폭력 피해를 확인했으나, 기업과 사회가 이를 인정하지 않고 합당한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고 오히려 그 피해 책임을 피해 당사자에게 되묻는 악랄한 여론몰이에 분노한다.

 

성희롱 피해는 직급이 낮은. 비정규직. 저연령의 여성에게 주로 일어나지만 고연령, 관리직. 전문직을 포함하여 권력 관계가 형성되는 모든 일터에서 발생한다. 전국의 고용평등상담실에는 해마다 성희롱 피해에 따른 상담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성희롱 피해는 여성 노동자 개인의 인격을 훼손함과 함께 이로 인한 불이익처우. 퇴직 등으로 인한 고용상의 위기를 불러오는 노동문제이기에 매우 심각한 노동권의 침해이다.

 

대표적인 사례는 르노삼성 성희롱 피해자에 대한 따돌림, 업무배제, 저성과 유도로 성희롱 피해자에 대한 불이익처우 금지. 고평법 142항 위반을 한 삼성이라는 기업에 대한 법원과 고용노동부의 판결이 4년째 미뤄지고 있다는 점이다. 그 동안 더 많은 피해가 양산되었다. 이는 법원과 고용노동부의 직무 유기이며 삼성이라는 거대 기업에 맞선 용기 있는 성희롱 피해 고발자에 대한 조직적 가해행위라고 할 것이다.

 

용기있는 여성들이 고장난 시스템을 바꿨다.

 

어제 국회에서는 남녀고용평등과 일가정 양립 지원을 위한 법률이 직장내 성희롱의 기업주 책임을 강화하고 성희롱 피해자에 대한 불이익 처우를 금지를 강화하는 내용으로 개정되었다. 그 동안 용기 있게 증언하고 투쟁. 연대해왔던 우리의 행동이 가져온 성과중 하나이다.

 

더 이상 성희롱과 성차별에 혼자 대응할 수 없어서 포기하거나 일터를 떠나는 여성들이 발생하지 않아야 할 것이다. 우리는 용기 있는 증언자들과 함께함으로 기업. 사회 시스템 전체가 성폭력과 성차별에 대응할 수 있도록 기업과 사회의 환경을 바꿀 것이다.

 

20171110

기자회견 참가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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