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의 최경환 특활비 수사가 더 궁금하다.
[데스크의 窓] 듣기에도 거북한 정치인들의 막말...이제는 그만해야 한다.
임두만
기사입력: 2017/11/17 [10:27]  최종편집: ⓒ 자주시보

[신문고뉴스] 임두만 편집위원장 = 정치인들의 막말에 대해 국민의 지적은 따갑지만 그 같은 막말은 끊이지 않고 계속된다. 지난 대선 기간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대선 패배 시 “물에 빠져 죽겠다”거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와중에 당시 새누리당의 이정현 대표가 했던 “(야당이 탄핵을 성공시키면)손에 장을 지지겠다” 등은 실제 그 같은 일이 일어났음에도 실행되지 않아 비웃음거리로 남았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보다 더한 ‘막말’이 나와 이 또한 관심의 대상이다.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의 박근혜 정부 시절 특활비 1억 원 수수 의혹과 관련 종합통신사 <뉴스1>은 17일 “친박(親박근혜)계 핵심인 최경환 자유한국당 의원이 박근혜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으로부터 특수활동비를 상납받았다는 의혹과 관련해 ‘사실이라면 동대구역에서 할복자살 하겠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한 때문이다.

    

이 통신사는 취재원을 뭉뚱거려서 ‘17일 언론 보도와 정치권 관계자 등에 따르면’이라고 하여 그 같은 말을 최 의원에게서 직접 들은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국내외 전 언론사를 상대로 하는 종합통신사가 근거도 없이 “(최 의원이)자신에 대해 불거진 의혹에 대해 강하게 결백을 주장하며 이같은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썼을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근거가 있을 것이란 얘기다.

 

▲ JTBC 뉴스룸 관련뉴스 화면 갈무리     © 임두만

 

앞서 16일 저녁 <JTBC뉴스룸>은 “최 의원은 2014년 7월부터 2016년 1월까지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재직할 당시 국정원으로부터 특활비 명목으로 1억원을 건네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면서 “이 돈은 국정원장이 예산 편성권 책임자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전달한 것으로 국정원 예산을 더 타내기 위한 것이었다면 뇌물”이라고 보도했었다.

    

따라서 최 의원은 이 같은 보도를 부인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는 방식의 강경한 표현을 구사했을 것으로 보이지만 내가 보기에는 이 또한 하지 않음만 못하다.

    

지난 5월 9일 치러진 대통령 선거의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하는 4월 17일 오전, 당시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자신의 SNS에 “이번 선거는 진보좌파 셋에 보수우파 하나이다. 이런 선거 구도에서 보수 우파들이 못 이기면 한강에 빠져 죽어야 한다”고 적었다. 그리고 같은 날 대구 유세에서도 “(선거를)못 이기면 낙동강에 빠져 죽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시 홍 후보는 대선에 참패했다. 이에 선거가 끝난 뒤 홍 대표를 비난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홍준표가 어느 강에 뛰어들까?”라는 토론 아닌 토론으로 도배되기도 했다.

    

또 지난 해 11월 30일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또는 자진하야론으로 시끄러울 때 당시 여당이던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에게서도 지킬 수 없는 막말이 나왔다. 

 

당시 이 대표는 기자들에게 "(야당은) 실천도 하지 못할 얘기들을 그렇게 함부로 해요. 에? 탄핵하자. 지금까지 야당이 국민과 기자들 앞에 얼마나 실현시키지 못할 거짓말들을 많이 했어요? 당장 지금 그걸 이끌어내서 관철을 시킨다면 제가 장을 지질게요. 뜨거운 장에다가 손가락을 넣어서 장을 지질게요.”라고 말해 여당 대표의 장 지지기 논란이 일었다.

    

이후 물론 이 전 대표는 그 말이 탄핵을 진행하거나 성공하면 장을 지지겠다고 한 것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하지만 위의 인용문에서 보듯 이 전 대표의 당시 워딩은 ‘야당이 탄핵을 추진하지 못할 것’이란 뜻이 담긴 것은 분명해 보였다. 그리고 실제 야당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을 추진 통과시켰으므로 이 전 대표의 말 또한 허언이 된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

    

따라서 결국 이들과 마찬가지로 검찰 수사 후 국정원 특활비를 받은 것이 드러날 경우 최 의원이 어떤 말로 이 같은 장담에 대해 부인할 것인지도 궁금하다. 그리고 아무리 급하지만 지킬 수 없는 말은 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우리가 남이가 영도다리에서 빠져 죽자 이런 말들은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지난 1992년 부산의 기관장들을 초원복국집에 모아 놓고 한 말이다. 당시 대선에서 김염삼 후보에게 부신이 몰표를 던져야 한다는 것으로 그렇게 하도록 기관장들이 공권력을 동원하라는 뜻이었다.

 

이런 외에도 정치인들은 자신의 목숨을 가지고 막말들을 수없이 했다. 아무리 정치가 말의 성찬이라고 하지만 이 같은 허튼 소리는 자신의 격만 떨어 뜨린다. 그래서 이제 그런 말은 좀 듣지 않았으면 좋겠다. 말이 곧 그 정치인의 값을 매기기도 하며 말이 가벼운 정치인은 크게 성공하지 못한다. 그것이 정치의 역사다. 그것을 지금 박근혜 전 대통령이 보여주고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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