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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벽예감276] 동해의 밤하늘에 나타난 붉은 섬광체 3개

한호석 (통일학연구소 소장) | 기사입력 2017/12/04 [16:39]

[개벽예감276] 동해의 밤하늘에 나타난 붉은 섬광체 3개

한호석 (통일학연구소 소장) | 입력 : 2017/12/04 [16:39]

 

<차례>

1. 조선의 국가핵무력 완성시킨 화성-15형 시험발사

2. 제3세대 백두산로켓엔진의 엄청난 위력

3. 화성-15형 전투부 표면에서 자취를 감춘 분사구들

4. 전 세계에서 조선에만 있는 9축18륜 자행발사대차

 

 

1. 조선의 국가핵무력 완성시킨 화성-15형 시험발사

 

2017년 11월 29일, 이 날은 조선이 새로 개발한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5형을 성공적으로 시험발사한 날이다. 미국의 안보문제 온라인매체 <내셔널 인터레스트(National Interest)>의 군사문제 편집자인 데이브 마줌다(Dave Majumdar)는 조선이 화성-15형을 쏘아올린 날 그 매체에 실린 자신의 글에서 조선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5형이 세계에 충격을 주었다고 썼다. 정말로 그러하였다.

 

유엔안보리를 장악하고 세계정치계를 제멋대로 주무르는 기존 5대 핵강국들이 지난 60여 년 동안 자기들은 마음대로 만들고, 시험발사하고, 실전배치하면도 다른 나라들은 절대로 가지면 안 되고, 가질 수도 없다고 하였던 대륙간탄도미사일이 아닌가. 더욱이 반제군사전선의 맨 앞장에서 미국의 핵공갈과 핵위협에 정면으로 맞서 싸우는 조선은 절대로 가지면 안 된다고 하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조선의 개발노력을 저지, 강압해온 대륙간탄도미사일이 아닌가. 핵강국들이 보유한, 사거리가 11,000km 이상 되는 여러 종의 대륙간탄도미사일들 가운데서도 기존 5대 핵강국들이 어리둥절해질 만큼 강력하고 위력적인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조선이 100% 자력으로 보란 듯이 만들어냈으니, 어찌 세계가 충격을 받지 않을 수 있으며, 어찌 미국이 경악하지 않을 수 있으랴!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5형의 충격적인 등장은, 1917년 10월 러시아 사회주의혁명 이후 100년 동안 계속되는 사회주의와 제국주의의 불상용적인 대결이 가장 심각하고, 첨예한 형태로 응축된 조미핵대결에서 사회주의조선의 전략적 핵압박공세를 견디지 못한 제국주의미국이 완패를 당하고 있는 최종결산국면을 전 세계 앞에 뚜렷이 현시한 세계사적 사변이다. <사진 1>   

 

▲ <사진 1> 이 사진은 2017년 11월 29일 새벽, 화성-15형 대륙간탄도미사일을 탑재한 9축18륜 자행발사대차가 발사지점으로 이동하기 위해 조립시설 밖으로 나가는 장면이다. 거대한 발사대차를 조립시설 안에서 돌려 밖으로 나갈 수 없어서, 후진하고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현장에서 몸소 지휘하는 모습이 보인다.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5형의 충격적인 등장은, 1917년 10월 러시아 사회주의혁명 이후 100년 동안 계속되는 사회주의와 제국주의의 불상용적인 대결이 가장 심각하고, 첨예한 형태로 응축된 조미핵대결에서 사회주의조선의 전략적 핵압박공세를 견디지 못한 제국주의미국이 완패를 당하고 있는 최종결산국면을 전 세계 앞에 뚜렷이 현시한 세계사적 사변이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나는 2017년 11월 6일 <자주시보>에 실린 글 ‘앞으로 50일밖에 남지 않았다’에서 조선의 국가핵무력완성사업이 2017년 12월 중에 완료될 것으로 내다보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18년 1월 1일 신년사에서 국가핵무력완성을 선포할 것으로 예측하였는데, 조선은 그 사업의 완료시점을 한 달이나 앞당겼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화성-15형 시험발사가 성공을 거둔 11월 29일 “오늘 비로소 국가핵무력완성의 력사적 대업, 로케트강국위업이 실현되였다”고 선포하였다. 

 

화성-15형은 도대체 얼마나 강력하고, 얼마나 위력적인 대륙간탄도미사일이기에 조선이 장장 40여 년 동안 줄기차게 추진해온 국가핵무력을 완성하기 위한 대업이 그 미사일의 시험발사로 실현되었다고 말하는 것일까? 이 물음과 관련하여, 조선의 언론보도에는 아래와 같은 몇 가지 답변들이 제시되었다. 

 

(1) 화성-15형은 “지난 7월에 시험발사한 화성-14형보다 전술기술적 제원과 기술적 특성이 훨씬 우월한 무기체계이며 우리가 목표한 로케트무기체계개발의 완결단계에 도달한 가장 위력한 대륙간탄도로케트이다.”

(2) 화성-15형은 2017년 11월 29일 오전 2시 48분(평양시간) 평양의 교외지역에서 발사되었다.

(3) 최대고각으로 쏘아올린 화성-15형은 최고정점고도 4,475km까지 상승하여 950km를 비행하였다.

(4) 화성-15형은 예정된 비행궤도를 따라 53분 동안 비행하였다.

(5) 화성-15형 모의탄두는 “조선동해 공해상의 설정된 수역에 정확히 탄착되었다.”  

(6) 화성-15형 전투부에 “미국 본토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초대형 중량급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다. 

(7) 화성-15형은 “100% 조선의 힘과 기술로, 조선의 실정에 맞게 개발되였다.”

(8) 화성-15형은 조선이 100% 국산화한 신형 9축18륜 자행발사대차에 탑재된다. 

 

그런데 위에 열거한 여덟 가지 발표내용들만 읽으면, 화성-15형의 놀라운 위력을 구체적으로 파악하기 힘들다. 기존 5대 핵강국들과 마찬가지로, 신흥 핵강국인 조선도 자기의 전략무기에 관한 자세한 정보를 외부에 공개하지 않기 때문에, 위와 같은 개괄적인 내용만 언론보도를 통해 세상에 공개된 것이다. 

화성-14형과 화성-15형이 모두 대륙간탄도미사일들이지만, 그 두 미사일의 제원을 비교해보면, 화성-15형이 화성-14형에 비해 얼마나 더 강력하고 위력적인 대륙간탄도미사일인지 알 수 있다. 아래의 비교표에 나오는 여러 수치들은 미국의 미사일전문가들이 조선의 보도사진들에 나타난 그 두 미사일들의 실물형태를 제각기 분석한 추산결과를 취합하고, 재정리한 것이다.

 

▲ 화성-14형과 화성-15형의 비교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화성-15형의 놀라운 위력을 좀 더 구체적으로 파악하려면, 화성-14형과 제원을 비교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화성-15형에 도입된 최첨단 핵심기술을 파악하기 위한 분석적 고찰이 더 요구된다. 

 

 

2. 제3세대 백두산로켓엔진의 엄청난 위력

 

조선의 언론매체들이 보도한 현장사진들에 나타난, 화성-15형이 내뿜는 화염형태를 보면, 화성-15형은 액체추진제를 사용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기존 5대 핵강국들은 고체추진제를 사용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만들었는데, 조선은 액체추진제를 사용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만들었다. 

차별성은 그것만이 아니다. 조선의 언론매체들이 보도한 현장사진들을 보면, 화성-15형은 1단 추진체와 2단 추진체로 이루어진 2단형 대륙간탄도미사일이다. 기존 5대 핵강국들 중에서도 대륙간탄도미사일 개발기술이 가장 앞섰다는 미국, 러시아, 중국은 3단형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만들었는데, 조선은 2단형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만들었다. 

이런 차별성은 무엇을 말해주는가? 고체추진제보다 더 강한 추력을 내는 액체추진제를 화성-15형에 사용하였으므로, 구태여 3단형으로 만들지 않고 2단형으로만 만들었어도 다른 핵강국들이 만든 3단형 대륙간탄도미사일들보다 더 멀리 날아갈 수 있는 것이다. <사진 2>

 

▲ <사진 2> 이 사진은 2017년 11월 29일 오전 2시 48분(평양시간) 평양의 교외지역에서 화성-15형이 거대한 발사폭음과 불줄기와 후폭풍을 내뿜으며 솟구쳐 오르는 장면이다. 최대고각발사체계로 진행된 시험발사에서 화성-15형은 최고정점고도 4,475km까지 상승하여 950km를 53분 동안 비행하였고, 동해의 설정된 수역에 탄착하였다. 화성-15형 전투부에는 미국 본토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초대형 중량급 핵탄두가 장착된다고 한다. 화성-15형의 사거리는 14,000km로 추산된다. 화성-15형은 100% 조선의 힘과 기술로, 조선의 실정에 맞게 개발되었다고 한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고체추진제를 사용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은 액체추진제를 탄체 내부 저장통에 주입하는 시간이 필요하지 않으므로, 발사준비시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고, 따라서 적군에게 발사징후를 노출하지 않고 기습적으로 발사할 수 있다는 것이 세상에 알려진 통념이다. 그것은 사실이지만, 액체추진제를 사용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이라고 해서 발사준비시간이 길어지는 것은 아니고, 적군에게 발사징후를 노출하게 되는 것도 아니다. 탄도미사일을 발사지점에 이동시켜 수직으로 세워놓고 꽤 오랜 시간에 걸쳐 액체추진제를 주입하던 시대는 지나갔다. 

지금 조선에서는 탄도미사일 탄체 내부의 저장통에 미리 주입해놓고 이동할 수 있는 저장가능한 액체추진제(storable liquid propellant)를 사용하기 때문에 발사징후를 노출하지 않는다. 이를테면, 조선인민군 전략군은 지하기지 안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 탄체 내부의 저장통에 액체추진제를 주입한 뒤에 지하기지 차폐문을 열고 밖으로 나와 발사지점까지 신속하게 이동하므로, 미국의 정찰위성들이 발사징후를 전혀 포착하지 못하는 것이다. 

 

발사징후를 노출하지 않고, 기습적으로 발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고체추진제를 사용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이나 액체추진제를 사용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이나 별반 차이가 없다. 이런 점을 생각하면, 추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고체추진제를 대륙간탄도미사일에 사용하는 것보다 추력이 상대적으로 강한 액체추진제를 대륙간탄도미사일에 사용하는 편이 더 유리하다는 점이 자명해진다. 화성-15형은 그런 효율성과 이점을 지닌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이다. 

물론 대륙간탄도미사일 추력발생의 강도는 추진제성능에 의해서만 결정되는 게 아니라, 그보다도 로켓엔진성능에 의해 1차적으로 결정된다. 화성-15형에 장착된 로켓엔진은 조선이 지난 40여 년 동안 개발, 축적해온 고도의 로켓엔진공학기술이 집약된 최신형 로켓엔진이다. 그 최신형 로켓엔진이야말로 화성-15형의 위력을 세계에 과시한, 결정적으로 중요한 요소들 가운데 하나다. 그 최신형 로켓엔진의 위력을 구체적으로 파악하려면, 아래에 서술하는 두 가지 선행경험들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1) 2016년 9월 19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현지지도 밑에 진행된 정지위성운반용 대출력발동기 지상분출시험에서 백두산로켓엔진이 사용되었다. 조선에서는 그 로켓엔진을 ‘백두산 계렬 80tf급 액체로케트’라고 하였다. 80톤포스(ton-force)라는 것은 지구 표면의 표준중력상태(standard gravity)에서 무게가 80t 나가는 물체를 밀어올리는 힘을 뜻한다. 2016년 9월 19일에 등장한 조선의 신형 로켓엔진은 80톤포스급 제1세대 백두산로켓엔진이었던 것이다. 

 

(2) 2017년 3월 18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현지지도 밑에 진행된 대출력발동기 지상분출시험에서 사용된 대출력로켓엔진의 추력은, 한국의 군사전문가들이 추산한 바에 따르면, “100톤포스 이상”이다. 100톤포스 이상이라고 했으므로, 그 추력을 110톤포스라고 볼 수 있다. 2017년 3월 18일에 등장한 조선의 대출력로켓엔진은 110톤포스급 제2세대 백두산로켓엔진이다. 2017년 7월 중에 조선이 두 차례 발사하였던 화성-14형 대륙간탄도미사일 1단 추진체에 장착된 대출력로켓엔진이 바로 110톤포스급 제2세대 백두산로켓엔진이다. 

 

그런데 화성-15형 1단 추진체에는 화성-14형 1단 추진체에 장착된 제2세대 백두산로켓엔진이 그대로 장착된 게 아니라, 처음 보는 새로운 대출력로켓엔진이 장착되었다. 제2세대 백두산로켓엔진과 구별되는 새로운 대출력로켓엔진이 화성-15형 1단 추진체에 장착되었다는 사실은 아래와 같이 두 갈래로 설명된다.  

 

첫째, 조선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화성-15형 개발사업이 진척되던 나날에 “발동기분출시험장들에 나가시여 실태를 수시로 직접 료해하시면서 국방과학자, 기술자, 로동자들을 오늘의 성공에로 이끌어오시였다”고 한다. 이것은 화성-15형에 장착할 제3세대 백두산로켓엔진을 개발하는 지상분출시험들이 진행되었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 <사진 3> 왼쪽 사진은 2017년 7월에 두 차례 발사된 화성-14형 대륙간탄도미사일이고, 오른쪽 사진은 2017년 11월 29일에 발사된 화성-15형 대륙간탄도미사일이다. 화성-14형의 1단 추진체는 중앙에 추진로켓 1개가 장착되었고, 그 주위에 자세제어추진기 4개가 장착되었는데, 화성-15형의 1단 추진체는 중앙에 추진로켓 2개만 장착되었을 뿐, 그 주위에 자세제어추진기들이 보이지 않는다. 자세제어추진기가 장착되지 않은 것은, 화성-15형에 장착된 2개의 추진로켓들이 비행 중에 추력만 내는 것이 아니라 자세제어능력도 동시에 수행한다는 것을 말해준다. 이 최첨단 추진로켓은 분사구를 좌우로 움직여 추력의 분사방향을 조종함으로써 추진체의 비행자세와 비행속도를 자유자재로 제어할 수 있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둘째, <사진 3>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 화성-14형의 1단 추진체는 중앙에 추진로켓(main rocket) 1개가 장착되었고, 그 주위에 자세제어추진기(vernier thruster, 조종로켓이라고도 부름) 4개가 장착되었는데, 화성-15형의 1단 추진체는 중앙에 추진로켓 2개만 장착되었을 뿐, 그 주위에 자세제어추진기들이 보이지 않는다. 자세제어추진기가 장착되지 않은 것은, 화성-15형에 장착된 2개의 추진로켓들이 비행 중에 추력만 내는 것이 아니라 자세제어능력도 동시에 수행한다는 것을 말해준다. 추력발생에 더하여 자세제어능력까지 첨가된 새로운 개념의 추진로켓은 추력방향제어(thrust vector control)능력을 지닌 최첨단 추진로켓이다. 이 최첨단 추진로켓은 분사구(nozzle)를 전후좌후로 움직여 추력의 분사방향을 조종함으로써 추진체의 비행자세와 비행속도를 자유자재로 제어할 수 있다. 

조선의 언론매체들은 화성-15형에 장착된 최신형 로켓엔진을 “중간비행구간 자세조종 및 속도교정에 의한 명중성, 추진력벡토르조종을 실현한 대출력발동기”라고 지적하였다. 여기서 말하는 ‘추진력벡토르조종’이라는 것은 위에서 언급한 추력방향제어(thrust vector control)를 뜻한다. 화성-15형의 1단 추진체에 장착된, 추력방향제어능력을 가진 최첨단 로켓엔진이 바로 제3세대 백두산로켓엔진이며, 위에서 언급한 110톤포스급 제2세대 백두산로켓엔진보다 더 강한 추력을 내는 최고 수준의 로켓엔진이다. 제3세대 백두산로켓엔진은 얼마나 강한 추력을 내는 것일까? 

 

이 궁금증을 풀려면, 1960년대 후반 미국이 수직갱발사대에 실전배치하였던 타이튼(Titan)-II 대륙간탄도미사일과 화성-15형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비교할 필요가 있다. 숱한 대륙간탄도미사일들 가운데 하필이면 타이튼-II를 화성-15형의 비교대상으로 선정한 까닭은, 그 대륙간탄도미사일이 화성-15형과 마찬가지로 액체추진제를 사용하는 2단형 대륙간탄도미사일일 뿐 아니라, 1단 추진체에 대출력로켓엔진 2개를 장착하였기 때문이다. 

화성-15형과 타이튼-II가 똑같이 액체추진제를 사용하는 2단형 대륙간탄도미사일이라고 해도, 타이튼-II는 수직갱발사대에서 쏘아올리는 대륙간탄도미사일이므로 자행발사대차에 싣고 이동하는 화성-15형보다 몸집이 훨씬 더 크고 우람하다.

타이튼-II의 경우, 1단 추진체 길이는 20m, 1단 추진체 지름은 3m였다. 그런 1단 추진체에 장착되었던 대출력로켓엔진 LR87의 추력은 195톤포스였다. 그에 비해 이번에 조선의 언론보도사진에 나타난 화성-15형의 실물형태를 분석하면, 화성-15형의 1단 추진체는 길이가 15.3m이고, 지름이 2.4m인 것으로 추산된다. <사진 4>

 

▲ <사진 4> 이 사진은 1960년대 후반 미국이 수직갱발사대에 실전배치하였던 타이튼-II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촬영한 것이다. 화성-15형과 타이튼-II는 액체추진제를 사용하며, 1단 추진체에 대출력로켓엔진 2개를 장착한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뭉툭하게 생긴 전투부 외형도 서로 비슷해 보인다. 하지만 타이튼-II는 수직갱발사대에서 쏘아올리는 대륙간탄도미사일이므로, 자행발사대차에 싣고 이동하는 화성-15형보다 몸집이 훨씬 더 크고 우람하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위에 서술된 화성-15형의 1단 추진체와 타이튼-II의 1단 추진체를 비교하면, 화성-15형의 1단 추진체에 장착된 제3세대 백두산로켓엔진은 140톤포스급 액체로켓엔진이라고 볼 수 있다. 3세대까지 진화를 거듭해온 백두산 계렬 로켓엔진들의 경우, 이전 세대의 기술을 넘어설 때마다 추력이 30톤포스씩 더 강력해졌다고 보는 것이다. 

지난날 타이튼-II는 1단 추진체에 195톤포스급 로켓엔진 2개를 장착하고 390톤포스의 추력을 낼 수 있었는데, 그보다 크기가 작은 화성-15형은 1단 추진체에 140톤포스급 로켓엔진 2개를 장착하고 280톤포스의 추력을 낼 수 있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타이튼-II의 2단 추진체는 길이가 8.8m, 지름이 3m였던 것에 비해, 화성-15형의 2단 추진체는 길이가 3.5m, 지름이 2.4m로 추정된다. 조선의 언론매체들은 화성-15형의 2단 추진체에 장착된 로켓엔진을 “비추진력이 높은 발동기”라고 하였다. 이 로켓엔진도 이번에 새로 개발된 것이다. 

타이튼-II의 2단 추진체에 장착된 LR91 로켓엔진의 추력이 45톤포스였으므로, 그것보다 크기가 절반 정도 되는 화성-15형의 2단 추진체에 장착된 로켓엔진의 추력은 22톤포스인 것으로 생각된다. 

 

화성-15형의 1단 추진체에 장착된 제3세대 백두산로켓엔진 2개가 280톤포스의 추력을 냈고, 2단 추진체에 장착된 신형 로켓엔진 1개가 22톤포스의 추력을 냈다면, 화성-15형의 사거리는 얼마나 되는 것일까? 화성-14형의 사거리가 12,000km이고, 타이튼-II의 사거리가 15,000km이었던 것을 생각하면, 화성-15형의 사거리는 14,000km인 것으로 추산된다. 조선의 미사일성능에 대해 언제나 축소지향적으로 발표해오는 한국 국방부는 화성-15형의 사거리를 13,000km 이상으로 추산하였다. 

 

▲ <사진 5> 조선은 전투부가 뭉툭하게 생긴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이전에도 세상에 공개한 적이 있다. 위쪽 사진은 2015년 10월 10일 조선로동당 창건 70주년 열병행진에 8축16륜 자행발사대차에 실려 등장했던 익명의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촬영한 것인데, 전투부가 뭉툭하게 생겼다. 아래쪽 사진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16년 3월 8일에 현지지도한 핵무기병기화공장에 놓여있었던 그 익명의 대륙간탄도미사일의 뭉툭한 전투부를 촬영한 것이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3. 화성-15형 전투부 표면에서 자취를 감춘 분사구들

 

화성-15형의 위력을 말할 때, 중요하게 언급되는 대상은 그 미사일의 전투부다. 조선의 언론매체들이 보도한 현장사진을 보면, 화성-15형 전투부는 길이가 길고, 굵기도 굵으며, 뾰족하지 않고 뭉툭하게 생겼음을 알 수 있다. 

조선은 전투부가 그처럼 뭉툭하게 생긴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이전에도 세상에 공개한 적이 있다. <사진 5>는 2015년 10월 10일 조선로동당 창건 70주년 열병행진에 8축16륜 자행발사대차에 실려 등장했던 익명의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촬영한 사진, 그리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16년 3월 8일에 현지지도한 핵무기병기화공장에 놓여있었던 그 익명의 대륙간탄도미사일의 전투부를 촬영한 사진이다. 미국은 그 익명의 대륙간탄도미사일을 ‘KN-14’라는 자의적 별칭으로 부른다.  

 

▲ <사진 6> 이 사진은 2017년 11월 29일 조립시설 안에서 발사준비를 갖추고 있는 화성-15형의 뭉툭한 전투부를 촬영한 것이다. 얼핏 보면, 화성-15형 전투부와 익명의 대륙간탄도미사일 전투부가 비슷해 보이지만, 유심히 관찰하면 전혀 다른 종류인 것을 알 수 있다. 가장 두드러진 차이는, 익명의 대륙간탄도미사일 전투부 표면에 마치 혹처럼 달려있는 자세제어추진기 분사구 4개와 그 표면에 마치 조그만 구멍처럼 나 있는 역추진로켓 분사구 10개가 화성-15형 전투부 표면에서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화성-15형 전투부 표면에서 자세제어추진기 분사구와 역추진로켓 분사구가 보이지 않는 것은, 그 전투부 안에 각개발사식 대발재돌입체들이 들어있음을 말해주는 가장 확실한 징표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얼핏 보면, 화성-15형 전투부와 익명의 대륙간탄도미사일 전투부가 비슷해 보이지만, 유심히 관찰하면 전혀 다른 종류인 것을 알 수 있다. 가장 두드러진 차이는, <사진 6>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 익명의 대륙간탄도미사일 전투부 표면에 마치 혹처럼 달려있는 자세제어추진기 분사구 4개와 그 표면에 마치 조그만 구멍처럼 나 있는 역추진로켓(retro-rocket) 분사구 10개가 화성-15형 전투부 표면에서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자세제어추진기는 전투부의 비행방향과 비행속도를 조종하는 소형로켓이고, 역추진로켓은 전투부 덮개를 전투부 안에 있는 재돌입체와 분리시키는 초소형로켓이다. 화성-15형의 2단 추진체 표면을 다시 살펴보면, 길고 가는 형태로 도드라진 전선통로(cable duct) 아래쪽 표면에 자세제어추진기 분사구들이 달려있는 것이 보인다. 하지만 화성-15형 전투부 표면은 그런 자세제어추진기 분사구가 전혀 없이 아주 매끈하다. 

전투부 표면에서 자세제어추진기 분사구와 역추진로켓 분사구가 보이지 않은 것은, 그 전투부 안에 각개발사식 다발재돌입체들(multiple independently targeting reentry vehicles/MIRVs)이 들어있음을 말해주는 가장 확실한 징표다. 

 

화성-15형 전투부 표면에서 흰색으로 칠해진 맨 앞부분 안에 소형고체로켓 1개가 들어있는데, 그것이 분사하면서 전투부 덮개와 그 안에 있는 각개발사식 다발재돌입체들을 서로 분리시킨다. 그러므로 역추진로켓들이 필요하지 않으며, 겉에서 그 소형고체로켓이 보이지 않는다. 또한 전투부 안에 있는 각개발사식 다발재돌입체들의 밑부분에 소형고체로켓들이 1개씩 장착되었는데, 그것들이 비행 중에 방출되어 분사하면서 재돌입체의 비행방향을 유도한다.     

 

위에 서술한 것처럼, 화성-15형 전투부는 각개발사식 다발재돌입체들이 들어간 다탄두전투부인 것이 분명하다. 겉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다탄두전투부 안에 들어있는 각개발사식 다발재돌입체 1개 안에 핵탄두와 핵탄두폭발조종장치가 각각 1개씩 들어간다. 화성-15형 다탄두전투부 안에 들어있는 각개발사식 다발재돌입체들이 돌진낙하비행 중에 각각 분리, 방출되면, 제각기 소형고체로켓엔진을 점화, 분사하면서 예정된 비행궤도에 따라 타격대상을 향해 제각기 다른 방향으로 돌진낙하비행을 하게 되는 것이다. 

미국이 제아무리 미사일방어체계를 고도의 기술로 개발했다고 해도, 그렇게 여러 방향에서 돌진낙하비행을 하는 각개발사식 다발재돌입체들을 요격하는 것은 전혀 불가능하다. 미국 본토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화성-15형 앞에서 미국 본토를 방어한다는 미사일방어체계는 그야말로 무용지물이다. 

 

그렇다면, 화성-15형 다탄두전투부에서는 핵탄두가 몇 발이나 방출되는 것일까? 이 궁금증을 풀어줄 중요한 실마리는, 매우 흥미롭게도 동해의 밤하늘을 날아가던 민간항공기 조종사들이 전해준 목격담에서 발견되었다. 

 

한국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2017년 11월 29일 오전 3시 18분(평양시간으로 오전 2시 48분) 조선에서 발사된 화성-15형은 950km를 비행한 후, 오전 4시 11분(평양시간으로 오전 4시 41분) 일본 혼슈(本州) 최북단 아오모리(靑森)현 서부해안에서 서쪽으로 약 250km 떨어진 일본 배타적경제수역(EZZ) 안에 탄착하였다고 한다. 

그런데 <요미우리신붕> 2017년 11월 30일 보도에 따르면, 일본 도꾜를 출발하여 영국 런던으로 날아가던 일본항공(JAL) 여객기 조종사는 11월 29일 새벽 4시경 일본 니이가다(新潟)항 앞바다 상공을 지나던 중에 150km 이상 떨어진 동해 상공에서 “밝은 불덩어리 같은 것이 낙하하는 것을 목격했다”고 한다. 또한 동해 중앙부에 있는 대화퇴 어장에서 조업 중이던 일본 오징어잡이배에 타고 있던 선원들도 11월 29일 새벽 4시경에 유성보다 큰 붉은 섬광체가 밤하늘을 통과하고 있는 특이한 장면을 목격하였다고 한다. 

위에 서술한 목격담에서 주목되는 것은 목격시각이다. 조선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화성-15형의 탄착시각은 오전 4시 11분이었는데, 그들이 섬광체를 목격한 시각은 오전 4시경이다. 그들은 탄착시각보다 약 10분 전에 동해의 밤하늘에 나타난 섬광체를 목격한 것인데, 이것은 그들의 목격시각과 탄착시각이 서로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을 말해준다. 

 

대륙간탄도미사일 재돌입체가 최고정점을 지나 지상을 향해 돌진낙하하는 속도는 재돌입체의 크기와 형태, 그리고 대기권 진입여부에 따라 달라지는데, 일반적으로 그 평균속도를 마하 20(초속 6.8km)으로 본다. 초속 6.8km로 돌진낙하하는 재돌입체를 탄착시각보다 10분 전에 목격하였다면, 목격한 시각에 그 재돌입체의 비행고도는 지표면으로부터 3,000km 이상 되는 우주공간에 있었다. 그렇게 멀리 떨어진 우주공간에 날아가는 작은 섬광체를 사람의 육안으로 포착하는 것은 전혀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일본항공 조종사와 일본 오징어잡이배 선원들은 허깨비를 본 것일까? 

 

여기서 주목되는 것은, 당시 화성-15형 전투부에서 여러 발의 각개발사식 다발재돌입체들이 밤하늘에 터져오른 축포의 불꽃처럼 한꺼번에 분리, 방출된 것이 아니라, 돌진낙하하면서 일정한 시간간격을 두고 순차적으로 분리, 방출되었다는 사실이다. 

화성-15형의 탄착시각으로 보도된 오전 4시 11분은 돌진낙하하면서 일정한 시간간격을 두고 순차적으로 분리, 방출된 각개발사식 다발재돌입체들 가운데 맨 끝에 분리, 방출된 마지막 재돌입체가 동해 해수면에 탄착한 시각이다. 다른 재돌입체들은 그보다 앞서 분리, 방출되어, 오전 4시 11분 이전에 먼저 탄착하였다. 그러므로 일본항공 조종사와 일본 오징어잡이배 선원들은 먼저 탄착한 재돌입체가 오전 4시 11분 이전에 돌진낙하비행을 하는 장면을 목격하였던 것이다. 

 

위에 서술된 목격담에서 두 번째로 주목되는 것은, 탄착위치와 목격위치가 서로 다르다는 점이다. 한국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화성-15형 재돌입체는 아오모리현 서부해안에서 서쪽으로 약 250km 떨어진 동해 해상에 탄착하였다. 그런데 일본항공 조종사는 니이가다현 니이가다항에서 서쪽으로 약 150km 떨어진 상공을 지날 때 밤하늘에서 섬광체를 목격하였다고 관제소에 신고하였고, 일본 오징어잡이배 선원들은 아오모리현 서부해안에서 서쪽으로 약 500km 떨어진 대화퇴 어장에서 밤하늘을 통과하는 섬광체를 목격하였다고 관제소에 신고하였다. 아오모리현 서부해안에서 서쪽으로 약 250km 떨어진 탄착위치에서부터 니이가다항에서 서쪽으로 약 150km 떨어진 위치까지 거리는 약 300km이고, 아오모리현 서부해안에서 서쪽으로 약 250km 떨어진 탄착위치에서부터 대화퇴 어장 중심부까지 거리는 약 250km다. 이런 사정을 살펴보면, 3개의 서로 다른 재돌입체들이 각각 다른 해상위치에 떨어졌음을 알 수 있다. 이와 관련하여, 오노데라 이쓰노리(小野寺五典) 일본 방위상은 2017년 11월 29일 오전에 열린 기자회견에서 “(화성-15형이) 발사시점에는 한 발만 관측되었으나, 떨어질 때는 몇 개로 나뉘었다. (다탄두 가능성을) 부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사진 7>

 

▲ <사진 7> 위쪽 사진은 2017년 11월 29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화성-15형 발사현장 인근에 설치된 감시소에서 창문 밖으로 화성-15형이 상승비행하는 모습을 올려다보는 장면이고, 아래쪽 사진은 화성-15형이 동해의 설정된 수역에 정확히 탄착하였다는 보고를 받는 순간 주먹을 불끈 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수행원들과 함께 기뻐하는 장면이다. 위쪽 사진에 보이는 컴퓨터 현시대에는 화성-15형의 상승궤도가 빨간 줄로 표시되었는데, 아래쪽 사진에 보이는 똑같은 컴퓨터 현시대에는 화성-15형의 낙하궤도가 전혀 표시되지 않았다. 실제로는 화성-15형의 각개발사식 재돌입체들이 약간의 시차를 두고 낙하, 탄착하는 궤도가 그 현시대에 표시되었으나, 모호성의 전략을 유지하기 위해 외부에 보도되는 사진에서는 그 낙하탄착궤도를 삭제한 것으로 보인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이런 사정을 살펴보면, 화성-15형의 다탄두전투부에 각개발사식 다발재돌입체 3개가 장착되었음을 알 수 있다. 조선의 언론매체들은 화성-15형을 “초대형 중량급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또 하나의 신형 대륙간탄도로케트무기체계”라고 하였다. 이전에 화성-14형은 “대형 중량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대륙간탄도로케트”라고 하였는데, 이번에 화성-15형은 “초대형 중량급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대륙간탄도로케트”라고 하였다. 화성-14형에 비해 화성-15형의 핵폭발위력이 훨씬 더 커졌다는 뜻이다.

 

화성-15형에 장착된 초대형 중량급 핵탄두 3발은 조선에서 생산되고 있는 경량화, 소형화, 표준화, 규격화된 기존 핵탄두들이 아니라, 각개발사식 다발재돌입체에 장입되는 열핵탄두(수소탄두)들이다. 조선의 언론매체들은 바로 그 열핵탄두를 초대형 중량급 핵탄두라고 표현한 것이다. 미국, 러시아, 중국의 선행경험을 보더라도, 사거리가 13,000km 이상 되는 다탄두 대륙간탄도미사일에는 핵탄두가 아니라 열핵탄두를 장착한다.

 

화성-15형에 장착된 열핵탄두 3발은 서로 멀리 떨어져 있는 3개의 타격대상들을 약간의 시차를 두고 흔적도 없이 날려버릴 수 있다. 만일 조선인민군 전략군이 화성-15형 6발을 미국 본토를 향해 동시에 발사하면, 미국 본토에 있는 대도시 18개를 약간의 시차를 두고 지도 위에서 지워버릴 수 있다. 

핵공학기술 측면을 보면, 조선은 각개발사식 다발재돌입체들이 들어간 다탄두전투부를 개발하는 것으로 국가핵무력을 완성하려고 하였는데, 그런 다탄두전투부가 화성-15형에 장착되었으므로 국가핵무력이 완성된 것이다. 

 

 

4. 전 세계에서 조선에만 있는 9축18륜 자행발사대차

 

<연합뉴스> 2013년 6월 26일 보도에 따르면, 조선은 2010년 10월 중국 후베이싼장항텐완산(湖北三江航天万山)특종차량유한공사가 생산한, 벌채원목을 운반하는 데 쓰이는 8축16륜 특수차량 WS51200의 이동차대(rolling chassis) 6대를 수입하였다. 이동차대라는 것은 엔진, 변속기, 차축, 바퀴만으로 이루어진 기본구성체를 뜻한다. 중국은 그 이동차대에 미국 커민스(Cummins)사가 만든 8기통 엔진과 독일에서 생산된 자동변속기를 장착하였다. 차량생산에서 핵심기술은 엔진과 자동변속기를 만드는 기술인데, 중국은 8축16륜 특수차량에 들어가는 8기통 엔진과 자동변속기를 다른 나라에서 수입하여 조립하였던 것이다. 이런 사정을 살펴보면, 당시 조선이 수입한 8축16륜 이동차대는 미국, 독일, 중국의 합작품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 <사진 8> 위쪽 사진은 2017년 7월 9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평양에서 성대히 진행된 화성-14형 시험발사성공을 경축하는 음악무용종합공연무대의 초대형 배경화면에 나타난, 조선의 50년 미사일개발사를 보여주는 190편의 사진영상들 가운데 한 장면이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김정은 당시 후계자와 함께 화성-13 대륙간탄도미사일 제작현장을 현지지도하는 장면이다. 뒤쪽에 화성-13을 탑재한, 아직 도색되지 않은 8축16륜 자행발사대차가 보인다. 그 자행발사대차는 아직 도색되지 않아 빨간색으로 칠해진 모습을 하고 있다. 사진에서 오른쪽에 보이는 물체는 8축16륜 자행발사대차에 실리는 발사판(launch pad)이다. 아래쪽 사진은 2010년 10월 중국이 조선에 6대를 수출하였던 WS51200의 이동차대를 촬영한 것이다. 중국은 그 이동차대에 미국산 8기통 엔진과 독일산 자동변속기를 장착하였다. 조선은 미국, 독일, 중국의 기술이 도입된 그 특수차량 이동차대에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각종 장비와 장치들을 조립, 설치하여 8축16륜 자행발사대차를 만들어냈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조선은 미국, 독일, 중국의 기술이 도입된 그 특수차량 이동차대에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각종 장비와 장치들을 조립, 설치하여 8축16륜 자행발사대차를 만들어냈다. <사진 8>은 중국에서 수입한 8축16륜 이동차대가 8축16륜 자행발사대차로 개조되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그렇게 개조된 8축16륜 자행발사대차 6대는 화성-13 대륙간탄도미사일을 각각 1발씩 탑재하고 2012년 4월 15일 태양절 100주년 경축 열병행진에 등장하여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하였다. <사진 9>

 

▲ <사진 9> 이 사진은 2012년 4월 15일 태양절 100주년을 경축하는 열병행진에 화성-13을 탑재하고 등장한 8축16륜 자행발사대차를 촬영한 것이다. 당시 미국은 그 발사대차의 이동차대를 조선에 수출한 중국에게 제재를 가해야 한다고 야단법석을 쳤지만, 그 이동차대의 엔진이 미국산 엔진이라는 사실이 드러나자 화들짝 놀라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5년 전, 화성-13을 탑재한 8축16륜 자행발사대차가 등장하였을 때, 충격에 휩싸인 미국은 그 발사대차의 이동차대를 조선에 수출한 중국에게 제재를 가해야 한다고 야단법석을 쳤지만, 그 이동차대의 엔진이 미국산 엔진이라는 사실이 드러나자 화들짝 놀라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  

 

그로부터 5년이 지난 2017년 4월 15일 태양절 105주년 경축 열병행진에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관을 실은 신형 7축14륜 자행발사대차가 등장하였다. 이 자행발사대차는 조선부성회사가 2006년부터 2010년까지 러시아의 유럴자동차공장(Ural Automotive Plant)과 기술합작으로 생산한 ‘태백산’이라는 대형화물차를 자행발사대차로 개조한 것이다. 합작생산이 끝난 2011년부터는 조선부성회사가 단독으로 ‘태백산’을 생산하고 있다. 자행발사대로 개조된 7축14륜 ‘태백산’에는 조선이 러시아와 기술합작으로 만든 240마력 8기통 엔진이 장착되었다. <사진 10>

 

▲ <사진 10> 이 사진은 2017년 4월 15일 태양절 105주년 경축 열병행진에 익명의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관을 탑재하고 등장한 7축14륜 자행발사대차를 촬영한 것이다. 차량 전면 왼쪽에 '태백산'이라는 흰색 글씨가 선명하게 보인다. 이 자행발사대차는 조선부성회사가 생산한 대형화물차를 자행발사대차로 개조한 것이다. 자행발사대차로 개조된 7축14륜 '태백산'에는 조선이 러시아와 기술합작으로 만든 240마력 8기통 엔진이 장착되었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그런데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7축14륜 ‘태백산’ 자행발사대차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때로부터 불과 7개월밖에 지나지 않은 2017년 11월 29일 화성-15형 대륙간탄도미사일을 탑재한 신형 9축18륜 자행발사대차가 등장하였던 것이다. 조선의 개발속도는 전 세계에 놀라움을 안겨줄 만큼 참으로 빠르다.  

조선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2017년 11월 28일 밤, 화성-15형 발사준비현장에 도착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9축18륜 자행발사대차를 살펴보면서 “군수공업부문에서 발사대 차체와 발동기, 대형 다이야와 권양팔, 발사탁, 유압장치, 전기조종장치, 동력장치를 비롯한 모든 요소들을 100% 국산화, 주체화하는 돌파구를 열어제낌으로써 이제는 우리가 마음먹은 대로 대차를 꽝꽝 생산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만족을 표시하시였다”고 한다. 

 

9축18륜 자행발사대차를 생산하는 나라는 전 세계에서 조선밖에 없다. 조선은 각종 대륙간탄도미사일을 탑재하는 7축14륜 자행발사대차, 8축16륜 자행발사대차, 9축18륜 자행발사대차를 모두 보유하였는데, 그 중에서 7축14륜 자행발사대차와 9축18륜 자행발사대차는 자체로 생산하고 있다. 그 두 종의 자행발사대차를 자체로 생산하는 것은, 거기에 탑재되는 각종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만드는 계렬생산(serial production)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계렬생산이라는 말은 각급 제조공정들을 조직화한 대량생산을 뜻한다. <사진 11>

 

▲ <사진 11> 이 사진은 2017년 11월 29일 발사지점에 도착한 9축18륜 자행발사대차가 화성-15형을 발사판에 수직으로 세워놓은 뒤에 현장에서 벗어나는 장면이다. 화성-15형 발사는 차탄분리식으로 진행되었다. 조선은 7축14륜 자행발사대차를 세상에 공개한 때로부터 불과 7개월밖에 지나지 않은 시점에 9축18륜 자행발사대차를 등장시켜 세상을 놀라게 하였다. 9축18륜 자행발사대차를 생산하는 나라는 전 세계에서 조선밖에 없다. 이것은 조선이 각종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만드는 계렬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음을 말해준다. 화성-15형의 계렬생산과 9축18륜 자행발사대차의 계렬생산은 미국이 감당하지 못할 현대화, 첨단화된 핵공격력을 다져놓은 전환점으로 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 지금 조선은 미국과 핵무력의 균형을 이루기 위해 무서운 속도로 전력질주하는 중이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조선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2017년 9월 15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화성-12형 제2차 발사훈련을 현지지도하면서 “동행한 당중앙위원회 군수공업부와 국방과학연구부문의 책임일군들에게 우리의 최종목표는 미국과 실제적인 힘의 균형을 이루어 미국 집권자들의 입에서 함부로 우리 국가에 대한 군사적 선택이요 뭐요 하는 잡소리가 나오지 못하게 하는 것이라고, 미국이 감당하지 못할 핵반격을 가할 수 있는 군사적 공격능력을 계속 질적으로 다지며 곧바로 질주해나가야 한다고 말씀하시였다”고 한다. 

 

조선의 언론보도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처럼, 지금 조선의 현실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정력적인 지도에 따라 하루가 다르게 급속도로 변화, 발전하고 있다. 그런 변화, 발전의 한복판에 화성-15형을 탑재한 신형 9축18륜 자행발사대차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므로 조선의 시각에서 바라보면, 화성-15형 계렬생산과 9축18륜 자행발사대차 계렬생산은 미국이 감당하지 못할 현대화, 첨단화된 핵공격력을 다져놓은 전환점으로 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 조선은 미국과 핵무력의 균형을 이루기 위해 무서운 속도로 전력질주하는 중이다. 최종목표를 향해 곧바로 달려가는 조선의 질주속도를 아래의 비교표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세계에 현존하는, 사거리가 가장 긴 10대 대륙간탄도미사일들>

▲ 각국 대륙간탄도미사일 비교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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