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7]삼지연, 동포들의 심장을 침공하다
최한욱 기자
기사입력: 2018/02/12 [15:28]  최종편집: ⓒ 자주시보

1964년 2월 9일, 영국의 인기 록밴드 비틀즈는 미국의 인기 방송 ‘애드 설리반 쇼’에 출연했다. 비틀즈의 충격적인 미국 데뷔를 언론들은 “영국 침공(British Invasion)”이라고 표현했다. 그리고 그 뒤에 벌어진 일은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대로다. 이날 이후 록의 역사가 달라졌다.

 

삼지연관현악단(아래부터 삼지연)의 한국 공연은 한마디로 `조선침공`(DPRK Invasion) 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회주의 나라에서 온 이 독특한 밴드는 한국 사회에 비틀즈의 미국침공에 버금갈만한 문화적 충격을 줬다. 비틀즈가 록의 역사를 바꿨다면 삼지연은 분단의 역사를 바꾸게 될지도 모른다.

 

그들은 북한에 대해 우리가 알고 있던 모든 상식을 단번에 분쇄해 버렸다. 한국의 대중가요를 대담하게 연주하는 삼지연의 파격은 북한에 대한 우리의 왜곡된 선입견을 일순간에 허물었다. 한마디로 `삼지연쇼크`다.

 

하지만 `삼지연쇼크`는 단지 한국의 대중가요를 연주했기 때문에 발생한 현상은 아니다.

 

그들은 대중성과 예술성이라는 도저히 융화되지 않을 것 같았던 두 조합의 황금비율을 완벽하게 구현해 냈다. 대중음악과 고급음악을 완벽하게 조화시킨 그들의 독특한 음악세계는 자본주의 관객들조차 매료시키기에 충분했다.

 

즉각적으로 관광버스를 연상시키는 낯익은 `트로트`의 선율이 북한식의 독보적인 관현악 구성에 의해 고급음악으로 전화되는 신비한 체험은 아이돌의 `립싱크`에 익숙한 우리에게 완전히 다른 차원의 음악 세계를 보여줬다.

 

물론 대중가수와 오케스트라의 협연, 그 자체가 새로운 것은 아니다. 대중음악의 영향력이 압도적인 자본주의 사회에서 대중가수들이 오케스트라를 동원해 자신의 예술적 열등감을 포장하는 장면은 이제 익숙한 풍경이다.

 

하지만 삼지연의 그것은 우리에게 익숙한 기계적 협연과는 차원이 달랐다. 어느 한 측면이 다른 한 측면에 종속되지 않는 완벽한 예술적 조화는 `익숙한 선율`을 낯설게 만드는 마법같은 순간을 직조해 냈다.

 

더욱 놀라운 건 그들의 음악적 해석력이다. 예컨대 삼지연은 설운도의 <다함께 차차차>를 스윙재즈풍으로 세련되게 재해석했는데 장르에 대한 이해력이 놀랍다.(아마도 설운도도 자신의 곡이 스윙재즈였다는 것을 처음 알았을 것이다) 북한에서는 재즈를 대표적인 `자본주의 퇴폐음악`으로 규정하는데 삼지연군의 지하시설에 국립재즈스쿨이라도 있는 것이 아닐까 의심스러울 정도다.(물론 그럴리는 없다)

 

이 외에도 삼지연은 한국 대중가요를 다양한 장르로 재해석했다. 자본주의 대중음악에 대한 그들의 풍부한 이해력은 그들이 사회주의 나라에서 왔다는 사실조차 잊게 만든다. 북한이 `폐쇄국가`라는 생각은 순전히 우리의 착각일 뿐이다.

 

연주력 또한 탁월했다. 100여명에 이르는 대규모 연주자들이 지휘자와 눈 한 번 맞추지 않고 100여 분에 이르는 긴 시간동안 물 흐르듯 쉴 틈없이 연주를 이어가는 아크로바틱한 장면은 신기에 가까웠다.

 

하지만 이러한 기술적 요소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전체 공연을 관통하는 주제의식이다. `우리 민족끼리`는 삼지연의 공연을 관통하는 `사상적 알맹이`였다.

 

이 주제의식에 의해 <다함께 차차차>. <백두와 한나는 내 조국>라는 이질적인 두 곡이 하나가 되고 이 화학적 융화과정을 통해 우리는 통일의 본질에 대해 숙고하게 된다. 통일의 본질은 결코 양립할 수 없을 것 같은 이질적인 두 체제의 화학적 융화과정이기 때문이다.

 

(현송월 단장의 작품으로 추정되는) 삼지연 공연은 가사가 아니라 과정을 통해 주제의식을 드러낸다는 점에 마치 한 편의 영화를 감상하는 것 같았다. 탁월한 연출이다. 특히 소녀시대의 서현이 협연한 서울공연의 피날레는 그 어떤 음악적 기교로도 표현할 수 없는 완벽한 감동의 순간을 우리에게 안겨 주었다.

 

하지만 (모든 공연이 그렇듯이) 옥의 티도 있었다. 그것은 삼지연의 공연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확률의 신에 의해 선택받은 `소수의 특권층`에게만 독점되었다는 것이다.(분해서 잠이 안 올 지경이다) 이 점은 하루 빨리 시정되어야 한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김여정 특사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을 평양 초청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이른 시일 안에' 평양을 방문해야 할 이유는 분명하다. 이 문제를 해결해 하지 않으면 다시 촛불에 불이 붙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말한대로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로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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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한 영향력을 보여준 삼지연관현악단 숲길 18/02/12 [21:51] 수정 삭제
  9일 오후 3시 30분 부터 5시까지 지상파 3사가 모두 강릉의 삼지연관현악단 공연을 녹화방송을 해 준 것은 지상파 3사의 영향력으로 볼 때 상당한 파급력을 가지고 있고 또 시청한 사람들에게는 충격을 주었을 것으로 봅니다.

그리고 뉴스보도 전문매체인 ytn에서 10일날 특집방송이라하여 일부만 편집하여 40분에서 50분 가량을 1부와 2부로 나누어 방송한 것도 놀라운 일입니다.

뉴스전문방송에서 음악공연을 보여주는 것은 저 개인적으로는 처음보는 광경이었습니다.
그다음 보수매체들인 mbn에서도 방영했고, tv조선에서는 밤늦게 심야시간에 방영을 했다는 말이 들리던데 이와같이 다 합치면 그 파급력은 대단할 것으로 여겨집니다.

이것과 함께 그 소문을 듣고 지속적으로 유투브에서 영상을 보는 사람들이 많을건데 이런 것을 고려하면 위의 문화충격이라는 기사 내용에 동의합니다.
아마 내색을 못하는 사람들도 많겠지만 공연에서 받은 충격의 여운이 오래동안 남아 사람들의 마음을 흔들고 잔잔히 파도치게 할 겁니다.

예술단의 진정한 위력을 이번에 삼지연관현악단이 증명했다고 생각됩니다. 어떤 정치인도 할수 없는 사람들 마음을 부드럽게 여는 것을 예술단이 했다는 것을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겁니다.

일부 보수성향의 사람들이 의도적으로 그 의미를 깍아내리는 사람들이 있지만
앞으로 통일로 나아가는 길에 있어서 사람들의 마음을 모으는데 있어 예술단들이 큰 일을 했다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그 중 제일 큰 일은 방송공연을 본 사람들의 반향에서 보듯이 "적이 아니라 우리 집안사람이었네" 하는 민족동질성의 강렬한 재확인에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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