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산지석] 카다피를 망친 둘째아들과 김정남 그리고 저우융캉
중국시민
기사입력: 2018/02/14 [12:17]  최종편집: ⓒ 자주시보

 

20여 년 끌어온 반도의 핵문제는 아직도 해결될 가망이 보이지 않는다. 더욱이 6자회담의 “9. 19협의”를 미국이 일방적으로 뒤엎고, 2017년에는 트럼프가 오바마 행정부의 이란과의 핵협의를 뒤집으면서 이란과 조선(북한)을 불량정권으로 몰아가면서 평화적인 협상을 통한 핵포기는 한결 어려워졌다. 트럼프 덕분에 미국이 그나마 유지하던 국제신용이 싹 날아나는 판이다. 

 

주변 핵보유국 혹은 준보유국 수자가 세계에서 제일 많은 중국에서 러시아와 파키스탄의 핵은 신경쓰지 않고 인도의 핵은 약간 우습게 보는 반면, 조선의 핵에 대해서는 뭇사람이 여러 가지 주장을 내놓는다. 반도정세 전문가 장롄구이(张琏瑰, 장련괴)처럼 여러 해 전부터 북핵이 중국 5천년 역사에서 최대 위험으로 된다는 설이 있나 하면, 조선의 핵이 적대세력과의 “공포의 평형”을 만들어줘 궁극적으로는 동북아의 평화에 이롭다는 설도 있다. 

 

중국에서 친조파로 분류될 수 있거나 이성파로 자처하는 사람들이 나쁜 사례로 꼽는 게 이라크와 리비아다. 조선은 두 나라의 비참한 결과를 똑똑히 보았기에 스스로 무장을 해제할 리 없다는 것이다. 

이라크의 핵 프로그램은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큰 타격을 받았고, 2003년 미국 침공 시에야 사담 후세인이 “대량살상무기”의 부재를 측근들에게 알려서 눈사태 같은 붕괴를 가속화했다 한다. 이라크의 핵 야심 포기는 군사타격과 군사봉쇄, 경제제재 등 외부요소의 영향이 컸으니 수동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라크 전쟁 10여 년이 지나도록 이라크가 경제는 1980년대의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면서 헤매고, 정치는 여러 파벌이 내분을 거듭하며, 군사는 이슬람국가에 참패했었고, 쿠르드족의 분리독립 또한 지역의 골칫거리로 된다. 

 

이라크의 수동과 달리 리비아의 핵 프로그램 포기는 주동적이었다. 한때 중국에 억 대 달러를 주겠으니 핵무기를 팔라고 돈으로 해결하려 했다가 거절당했던 리비아는 갖은 방법들을 동원해 핵기술자료들을 얻어서 자체로 개발하다가 2003년 말에 카다피가 핵계획 포기를 선언했다. 

독재자, 테러지원자로 서방에서 악명이 자자하던 카다피가 그즈음만큼 이미지가 좋았던 경우는 찾아보기 어렵다. 그런데 몇 해 지나지 않아 이른바 “쟈스민 혁명”이 여러 나라를 휩쓸면서 리비아도 혼란에 빠졌고 반정부군이 공세가 시원치 않으니 서방세력이 직접 나서서 정부군을 폭격했다. 권력을 잃고 도주하던 카다피는 2011년 10월 20일 고향의 폐기된 하수도에서 사로잡혀 학대를 당한 뒤 참살되고 말았다.

 

▲ 생포된 카다피의 처참한 모습  
▲ 현장에서 처형당해 정육점 냉동고에 보관되어 사람들의 구경거리가 된 카다피 시신     ©

 

당년 카다피의 180도 변화에 대해 공인된 견해는 둘째 아들 사이프 이슬람 카다피의 영향을 받았다는 것이다. 1972년에 태어난 그는 한때 카다피의 후계자로 꼽혔는데 어린 시절 서방에 가서 유학했고 서방의 관념들을 통째로 받아들여 민주와 자유를 떠들면서 아버지에게 서방과 타협하라고 권고했다 한다. 

 

▲ 아버지를 망친 사이프 이슬람 카다피   


아들의 말에 귀가 솔깃해진 카다피는 2~30년 진행해온 핵계획을 포기하고 서방과의 밀월에 들어가면서 러시아와 멀리 하고 타이완(대만) 문제에서 중국을 노엽히는 등 서방세력들의 마음에 꼭 드는 짓들만 골라했다. 정치판단력을 그나마 완전히 잃지는 않아 2009년부터 둘째가 아니라 다섯째 아들을 밀어주면서 “보수세력”을 활용해 조절해보았으나 때는 늦어 2010년 말에 시작된 “쟈스민 혁명”의 바람에 견디지 못했다. 

 

사이프 이슬람 카다피가 서방 나라들에서 유학할 때 특히 영국에서 박사학위를 받기 위해 공부할 때 서방 정보기관들이 어떤 방식으로 그를 세뇌시켰는지는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고 영원히 비밀로 남을지도 모른다. 단 카다피의 핵계획 포기 뒤 그가 서방언론들에 의해 개명하고 절제되고 서방민주의 세례를 받은 정치인으로 리비아의 “유럽인”으로 묘사된 걸 보면 그를 둘러싸고 진행된 프로그램이 얼마나 방대했겠느냐 어렴풋이나마 짐작이 간다. 

리비아민주로드맵을 내걸어 서방언론들의 찬미를 받고 서방친구들의 환대를 받으면서 카다피 국제자선기금회를 설립하고 미국에 가서 영화계에 수천 만 달러를 던지기도 했던 30대 초반의 사이프 이슬람 카다피는 둥둥 뜰 지경이었겠지만, 그 모든 것은 그가 잘나서가 아니라 리비아의 지도자 카다피의 아들이었다는 이유 하나 때문에 생겨났었다. 

 

27살에 군사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은 자수성가의 본보기였던 카다피는 이라크의 붕괴에 충격을 받고 미군에게 잡혀 교살당한 사담 후세인의 꼴을 면하려고 꾀를 부리다나니 아들의 말을 믿고 서방과의 대결이 아니라 서방에로의 경도로 넘어갔는데, 결과 사담보다도 참혹하게 죽었다. 

리비아 사태 발생 초기에 사이프 이슬람 카다피는 이틀이면 난리를 평정시킬 수 있노라고 기염을 토했으나 실제로 해낸 일은 없었다. 정권이 붕괴된 후 아버지보다 하루 먼저 반항 없이 한 무장세력에 사로잡힌 사이프는 20억 달러를 주겠으니 놔달라고 요구햇으나 거절 당했고, 그 후에는 리비아의 사법계가 공정성과 투명성이 부족하다면서 유럽에 있는 국제법정에 가서 재판을 받기를 희망했다. 2015년 7월 28일 리비아의 법원이 그를 포함한 여러 사람들에게 사형을 선고했는데, 이어 특사했으나 수배령은 여전히 유효하다더니 2017년에 6월에 석방되었다는 소식이 나와 뭐가 뭔지 종잡을 수 없게 만들었다. 

사담의 두 아들이 황당한 짓을 많이 하여 사담 정권의 약화를 불러왔다지만 그래도 미군과 싸우다가 죽은데 비하면, 나라와 가족을 망치고도 제 살 궁리만 한 사이프 이슬람 카다피는 말 그대로 폐물이다. 

 

어떤 격변이 좋으냐 나쁘냐는 동기와 수단을 기준으로 평하는 외에, 결과도 기준으로 될 수 있다. 카다피 정권 붕괴 후 전에는 아프리카에서 손꼽히는 부자국가여서 외국인들이 숱해 몰려오던 리비아가 난민수출국으로 돼버렸고 2017년에는 노예시장까지 나타났다.

21세기의 노예시장! 이 하나만으로 사이프 이슬람 카다피라는 인물을 역사가 어떻게 평하겠느냐 가늠하고도 남음이 있다. 

 

▲ 리비아 노예 경매 시장, 한명당 30여만원에 팔리고 있다고 한다.  

 

놀라운 소식은 지난 해 12월 6일 리비아 현 정권이 2018년 중기에 진행될 대통령 선거를 위한 유권자 등록을 불일간 시작한다고 공표했을 때 나왔다. 카다피 가족의 대변인이 사이프 이슬람 카다피가 이번 선거에 후보로 나서리라고 말이다. 게다가 여론조사에서 이슬람 카다피 지지율이 꽤나 높았다 한다. 한국에서 박근혜라는 댓글 댓통령이 생겨났던데 비춰보면 그저 웃을 일은 아니겠다. 

 

서방지배세력의 입장에 서서 볼 때 사이프 이슬람 카다피보다 훨씬 먼저 기대를 걸었으나 헛수고로 끝난 인물이 있다. 조선의 김정남이다. 소년시절 유럽에 가서 유학하여 자칭 “자본주의청년”이 된 그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설득시켰더라면 서방지배세력으로서는 얼마나 이상적인 결과를 얻었겠는가. 허나 그는 조선의 핵심을 떠나 지어는 조선을 떠나 10여 년 살다가 의문사로 세상을 하직했다.

그에게 “비운의 황태자”따위 수식어를 붙였던 반조선세력들이나 그를 자꾸 우려먹는다. 단 의문사 1돌이 될 때 마침 평창올림픽이 끼어서인지 한국 보수언론들은 제법 잠잠하고 일본 언론이 장성택, 저우융캉을 끼워넣은 설을 퍼뜨리는 정도다. 한 인간이 죽은 뒤 어떤 사람들이 기리느냐에 따라서도 그 삶의 무게와 가치를 평할 수 있는 법이다. 

 

“북조선의 혼란상태”와 “북조선 노예시장”의 산생을 바라지 않는 사람들이야 올바른 판단을 내리기 마련이다. 


트위터 페이스북
 
광고
 
똑바로 분석해라 18/02/14 [16:07] 수정 삭제
  당신의 정체성을 짐작할수 없다, 정체성을 밝히고 똑바로 분석하시오, 0,1이 아닌 0.5는 없다.
양키 믿고 영감 18/02/14 [20:17] 수정 삭제
  빤스 내리는 순간 잣된다는 이야기잖아!
카다피 tlals 18/02/15 [12:06] 수정 삭제
  영국식민지배로 피골이 빠져버린 리비아를 살리고자 혁명(영.미에선 쿠데타,정부전복으로 표기) 통해 과감 재건하면서 우리 동아,대림,현대등 건설업계에 가장좋은 결재자(거의 외상없..)로 등장,자신만만히 나라 이끌던 그...영.미정보기관의 교활한 합동공작으로 박살나 처참히..세계는 비정하다. 국민적 교육/지지없이 나라이끌단.. 언제나 위태..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제목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북바로알기 관련기사목록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