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산지석] 중국이 미국위성 대리발사로 얻은 의외의 수확
중국시민
기사입력: 2018/03/10 [17:18]  최종편집: ⓒ 자주시보

 

남아프리카 출신의 미국 기업가, 엔지니어 엘론 리브 머스크(46)는 근년에 뉴스제조기로 부상했다. 지난 2월 18일 그의 로켓 제조회사 스페이스X(SpaceX)가 대형운반로켓을 발사하고 1단계 로켓들도 회수한 다음 한국에서는 그런 일이 있었다는 정도로 보도되었는데, 중국에서는 훨씬 큰 파문을 일으켰다. 

 

일부 언론과 사람들이 개인기업의 로켓이 중국이 국가의 힘을 기울여 만든 로켓들을 아득히 뒤로 떨궈버렸다고, 중국이 미국의 일개 기업을 따라잡으려 해도 10년은 걸릴 것이라고 떠들었다. 전문가들이 나서서 머스크의 로켓 추진력이 기록적이기는 하지만 새 기술은 전혀 없고 옛날 기술로 만든 로켓들을 여러 개 합쳤을 뿐이다, 회수라는 것도 사실은 획기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등등 아무리 설명해도 별 소용이 없었다. 

친미, 숭미인사들의 논리는 미국과 중국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체제와 결부시키는 것이다. 우주항공산업 성공률을 따지면 미국이 중국보다 훨씬 낮고 미국에서 큰 인명사고도 여러 번 났는데도 미국숭배자들은 생각을 쉬이 바꾸지 않는다. 중국비난은 그들의 기성전략이기 때문일 것이다. 

 

중국 우주항공산업 종사자들은 그런 자들의 헛소리에 신경 쓰지 않고 정해진 전략목표를 향해 꾸준히 전진한다. 몇 해 지나면 우주의 유일한 정류소가 중국제라고 전망되는데 그때 가서도 친미분자들은 또 무슨 트집을 잡아 중국의 제도 때문에 정류소가 개판이라고 비방할 것 같다. 

1킬로그램 물질을 우주에 올려보내는데 드는 비용을 따지면 미국보다 소련(뒷날에는 러시아)가 훨씬 낮고 중국은 러시아보다 훨씬 낫다는 게 공인된 결론이다. 전에는 인건비가 싸서 그렇다고 해석되었으나 인건비가 많이 오른 지금도 중국의 원가는 인도보다도 낮다고 인정된다. 

낮은 원가로 하여 중국이 1980년대에 위성대리발사 시장에 뛰어들면서 분명히 상당한 이윤을 남길 수 있는 가격을 제시했으나, 외국인들은 덤핑이라고 아우성쳤다. 연구제작만 하던 중국인들이 장사판에 들어가 어렵사리 계약을 체결한 뒤에도 플어야 할 일들이 너무나도 많았다. 

미국이 제조한 위성을 중국이 발사할 때 미국인들이 비밀유지에 너무 신경을 써서 웃음거리로 되었고, 방에서 나올 때 전등을 끄는 습관이 몸에 배인 중국인들과 달리 미국인들은 전등을 항상 환하게 밝혀서 입씨름도 여러 번 벌어졌다. 

 

중국이 발사한 첫 외국 상업위성은 아시아 1호로서 중국 우주항공산업사에서 획기적인 의의를 갖는데 운명이 기구한 위성이었다. 미국 휴스 회사가 제조한 이 위성은 워낙 미국이 쓰려고 1984년 2월 3일에 우주왕복선 “챌린저”호에 실어 발사했으나 궤도에 진입하지 못해 우주의 미아로 되었다가 11월 12일에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호가  회수했다. 수리를 거쳐 아시아위성통신회사가 사서 아시아 1호라 명명했는데 1990년 4월 7일 중국의 시창(西昌서창)위성발사기지에서 창정(长征장정)3호 운반로켓에 실려 발사 성공했고 2003년 4월에 퇴역했다. 

 

당시 비교적 큰 모순은 발사대의 장비 하나 때문에 생겨났다. 

워낙 중국의 우주항공산업은 초창기부터 엄밀한 기준이 제정되었으니 기준을 정한 사람이 치밀하기로 세상에 소문난 저우언라이(주은래) 총리였다. 

 

 

뒷날 국방과학연구의  “16자 방침('十六字方针)”이라고 불리는 16자는 “얜쑤런전 저우다오씨쯔 원퉈커카오 완우이쓰(严肃认真、周到细致、稳妥可靠、万无一失)”이니 중국운반로켓기술연구원(中国运载火箭技术研究院) 사무청사 정문 위에 걸려있다. 엄숙하고 진지한 태도로 임하고, 주도하고 세밀하게 일하며, 온당하고 믿음성 있게 만들어 만에 하나의 실수도 없어야 한다는 뜻이다. 1997년 창립 40돌에 즈음하여 모든 성원들이 사명을 명기하고 성공을 확보하도록 걸어서 20년 너머 유지해온다. 

 

1966년 3월에 핵탄과 미사일을 결합시켜 실용무기를 완성하기 위한 제15차 회의에서 저우언라이 총리는 “당과 인민에 대해 고도로 책임지는 정신으로 대중을 발동하여 질량을 확보해야 하는바, 절대적으로 믿을만 하고 절대적으로 안전해야 된다. 난리가 생기면 바로 범죄이니까 만에 하나의 실수도 없어야 한다.(要以对党和人民高度负责的精神发动群众,确保质量;要绝对可靠,绝对安全,出了乱子就是犯罪,因此要做到万无一失。)”고 특별히 강조했다. 

수많은 부품들의 생산부터 시작하여 조립, 운반, 발사에 이르기까지 만에 하나의 실수도 없도록 요구했기에 중국우주항공산업은 높은 성공률을 기록했고 종사자들 또한 자신감이 강했다. 그런데 미국인들과 거래하면서 새 문제에 부딪친 것이다. 

중국의 우주항공산업역사를 다룬 책에서는 이렇게 썼다. 

 

 

“애초에 시창발사장에는 탈출설비가 없어서 미국친구들은 합작하려 하지 않았다. 이른바 탈출설비란 발사대의 일종 특수한 시설이다. 만약 발사대에서 화재, 폭발 같은 사고가 일어나면 이런 시설은 일꾼들의 신속한 현장탈출을 보장할 수 있다. 서방의 모든 발사장에는 탈출설비가 설치되었고 그것도 상당히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다. 미국인들은 개체생명존재의 가치를 중시하여 인신안전을 첫자리에 놓았는바, 만약 발사장에서 위험한 사고가 일어나면 미국인들은 우선 어떻게 목숨을 부지할까부터 생각하지만 중국인들은 우선 어떻게 사고요소를 제거할까부터 궁리한다. 때문에 미국인들이 발사대에 오르면서 제일 먼저 한 일이 ‘만일 사고가 발생하면 어디로 도망가느냐’고 묻는 것이었다. 중국인은 ‘도망갈 길이 없다!’고 대답했다. 그러자 미국인은 그 자리에 서버렸고 아무리 동원해도 발사대에 올라가려 하지 않았다. 중국 측은 막부득이 탈출설비를 설치했다. 지금 와 보면 우리가 미국인들의 요구에 따라 보충한 게 옳다.(当初西昌发射场没有逃逸设备,美国朋友不肯合作。所谓逃逸设备,是指发射架上一种特殊的设施。如果发射架上一旦发生诸如火灾、爆炸之类的事故时,这种设施能保证工作人员迅速逃离现场。西方所有发射场都有逃逸设备,且占有相当重要的位置。美国人注意个体生命存在的价值,把人身安全放在首位,倘若靶场一旦发生危险事故,美国人首先想到的是如何逃命,而中国人首先考虑的是怎样曲排除事故。因此,美国人上发射架时,第一件事就问“万一发生事故,从哪里逃走?”中国人说:“无路可逃!”美国人便站在那里,无论你怎样动员,就是不上发射架。无奈,中方还是设了逃逸设备。现在看来,我们按照美国人的要求弥补是对的。)“ 

 

사고가 생기면 앞다투어 달려나가는 게 중국의 전통이었고 그런 행동으로 수많은 사고들을 재빨리 해결하여 큰 사고를 막은 것도 사실이다. 또한 앞에서 이야기했다시피 제조단계에서부터 엄격한 기준을 적용했고 여러 가지 예방조치들도 취했으므로 사고가 나더라도 커지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미국인들의 끈질긴 요구 때문에 발사대에 탈출설비를 첨가했고 지금까지 20여 년 동안 한 번도 쓰지는 않았으나 그런 설비가 필요하다는 건 인정한다. 

또한 21세기에 들어와 우주비행사들을 올려보낼 때에도 발사 전야에 사고가 일어나면 어떤 방식으로 미끄러져 내려와 탈출하고 발사 직후 사고가 일어나면 어떤 방식으로 낙하산을 타고 탈출하느냐를 세밀히 연구하고 장치들을 만들어놓았다. 역시 지금까지 한 번도 쓰지 않았으나 그런 탈출설비의 필요성은 누구나 인정한다. 

중국이 유인우주비행단계에 들어가면서 로켓에 탈출설비들을 장착할 건 필연적이지만 미국인들의 고집 때문에 10년 정도 앞당겨 탈출설비에 주의를 돌리고 연구한 건 대리발사의 생각지 못했던 수확이라 해야겠다. 

 

조선(북한)의 로켓과 미사일, 위성이 현재는 국제제재를 받고 있지만 언젠가는 국제시장에 들어서서 활약하기 마련이다. 조선의 습관과 기준이 외국의 습관과 기준들과 부딪치느라면 골치 아픈 일들이 적잖겠지만 얻을 바 또한 많으리라 짐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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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 18/03/12 [16:41]
투명,무중력 무동력,속도 거리 무제한의 시대라고 하지요. 가령 인간이 화성을 둬시간 정도에 갔다 온다구하네요.....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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