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한반도 통일의 기운을 전해준 평창동계올림픽을 되돌아본다.
통일의 전령사 북한응원단 원주 공연을 다녀와서
도봉 통신원
기사입력: 2018/04/14 [15:14]  최종편집: ⓒ 자주시보
▲ 평창동계올림픽 북한응원단 원주 공연     ©도봉 통신원


 

봄이 온다.
불과 사나흘 전까지만해도 찬바람에 옷깃을 여몄는데
언제 그랬냐는 듯 어는새 봄이다. 봄은 늘 이렇게 온다. 그리고 남과 북의 봄도 그렇게 온것 같다.
평창동계올림픽 공동입장, 단일팀 얘기가 막 나왔을 때만해도 싸~아하던 남과북이
올림픽을 치르는 동안 몇번의 오고 감과 만남 속에 달달한 평화의 봄을 꿈꾸고 있다.

지난 2월말. 내 인생에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지 모를 올림픽 기운을 느끼고 싶어 뒤늦게 부랴부랴 평창을 찾았다가 우연히 북한 응원단의 공연을 보게 되었다. 북으로 돌아가기 전 마지막으로 시민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공연이었다. 뭐 얼마나 사람이 많겠나 싶어 느긋하게 공연장엘 갔는데 예상과 달리 공연 두시간 전부터 공연장 주변을 에워싸고 길~게 늘어선 줄들을 보고 깜짝 놀랐다. 웃음 머금고 상기된 얼굴로 연신 "내평생 이런 일은 처음이야, 처음" 하시던 머리 히끗한 어르신들.. 입장이 시작되자 좀 더 가까이서 만나 보려고 앞을 다투어 걸음을 재촉하던 사람들... 공연 말미에 우리를 향해 가까이 서서 단일기 흔들며 "다시 만나요"를 절절하게 외치던 북한 응원단들.. 공연을 마치고 버스로 이동하는 응원단을 보려고 공연장을 떠나지 못하고 애타게 "꼭 다시 만나요~"를 외치던 사람들...
가슴 속 저 아래로부터 뭔지 모를 뜨거운 것이 솟구쳐 올랐다.
아, 이래서 기를 쓰고 못만나게 했구나!
아! 이래서 기어이 만나려고 했구나.
통일은 그렇게 거하지 않는 모습으로 어느새 우리 곁에 와있는 듯 했다.
서로 지금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적대시 하지 않는 것 만으로도 이렇게 평화로울 수 있구나. 이런 모습이 통일이겠구나...

'봄이 온다' 평양공연 음악감독 윤상씨의 말이 아프게 꽂힌다. "눈을 감으면 꿈을 꾸는 기분이다. 아직도 그렇다. 내가 원한다고 갈수 있는 곳이 아니지 않나."
왜, 어째서 남과 북은 의지대로 오갈수 없고 우리는 쉽게 만날 수 없는 사이가 된건지.., 조금만 생각해봐도 상식적이지 않은 이 상황이, 왜 이리 비상식적으로 오랫동안 지속되면서 숱한 아찔한 긴장들을 만들어 왔는지.,. 그리고 늘 평화를 소망하는 나를 비롯한 많은 이들은 어찌하여 분단으로 인한 반평화적 상황들을 직시하지 못한 채 문제해결을 회피하고 미뤄왔는지...

어떻게 시작됐는지도 모르게 어느새 와락 와버린
남과 북의 봄이 영~원히 지속되길 바라본다.
그리고 서울서 기차타고 프라하 가는 날이 머잖았으면 좋겠다. 한살이라도 더 젊었을 때 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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