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오는 문송면·원진노동자, 함께 걷는 황유미”
문송면·원진노동자 산재사망 30주기 추모조직위원회 발족
백남주 객원기자
기사입력: 2018/05/17 [02:04]  최종편집: ⓒ 자주시보
▲ 지속되는 산재사망 사고 해결을 위해 ‘문송면·원진노동자 산재사망 30주기 추모조직위원회'가 발족했다. (사진 : 노동과세계)     © 편집국

 

문송면·원진노동자 산재사망 30주기를 맞아 90여개 시민사회단체들이 산재사망이 반복되는 현실을 바꿔내기 위해 추모조직위원회를 발족했다.

 

민주노총, 416연대 등 90여개 단체들은 16일 오전 11시 서울 프란치스코 회관에서 문송면·원진노동자 산재사망 30주기 추모조직위원회 발족’(이하 추모조직위)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자 시민이 직접 안전사회를 건설하는 공동행동을 시작하자고 선포했다.

 

198872, 당시 15세 청소년 노동자였던 문송면은 온도계 공장에서 일하다 두 달 만에 수은에 중독되어 죽음을 맞이해야 했다. 문군이 숨진 그해 원진레이온 직업병 투쟁이 시작됐다. 원진레이온 노동자들의 이황화탄소 중독이 확인된 후 지금까지 229명 이상이 사망했다.

 

추모조직위는 “30년이 지난 2018년에도 문송면, 원진레이온과 닮은꼴의 문제들은 반복되고 있다현장실습 명목으로 LG U+ 고객센터에서 콜수를 채워야 했던 여고생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제주도의 한 고교 실습생은 프레스에 끼여 사망했다. 외주 업체 소속으로 철도 스크린도어를 혼자서 수리하고 밥 먹을 시간도 없어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던 수리설치기사 김군은 문과 열차 사이에 끼여 사망했다고 지적했다.

 

추모조직위는 “1960년대 이후 국제적으로 보고된 적이 없다는 메탄올 중독사고가 2016년에 알려졌고, 파견되어 사용하는 물질도 모른 채 일하던 청년 노동자들은 실명했다고 설명했다. 추모조직위는 사라진 줄 알았던 수은중독이 2015년 광주 남영전구 공장 철거 과정에서 발생했으며 삼성 직업병 산재사망 노동자는 11년간 118에 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추모조직위는 위험의 외주화와 장시간 노동 중단, 생명안전의 내용을 담은 헌법 개정,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 노동시간 특례 59조 완전 폐기, 화학물질에 대한 알권리와 소수 노동자의 건강권 보장, 노동자의 정신건강 보호 등을 촉구했다.

 

추모조직위는 이날 발족을 시작으로 6~7월 산재 사진전, 7130주기 추모제, 7월 첫째주 추모문화제, 7월 둘째주 건강권 버스 전국순회 등 대대적인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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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족 선언문]

 

문송면·원진노동자 산재사망 30주기 추모조직위원회 발족 선언문

 

추모를 딛고, 노동자 시민이 직접 안전사회를 건설하는 공동행동을 시작하자

 

876월 항쟁 이후 대통령직선제 등 민주화를 일부 쟁취한 1988년의 여름. 한국은 고도성장을 구가하고 있었으며,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전국이 들썩이고 있었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열악하다는 표현이 사치스러울 정도로 참혹한 환경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있었다.

 

198872, 온도계 공장에서 일하다 두 달 만에 수은에 중독되어 죽음을 맞이한 15세청소년 노동자 문송면. 이 소식을 듣고 원진레이온 직업병 투쟁이 이어져 원진직업병관리재단이 설립되기에 이른다. 88년 문송면 수은중독 사망대책투쟁, 88~91년 원진레이온 직업병 인정 투쟁은 87년 이후 폭발한 민주노조 성장 속에 시작된 진정한 의미의 노동안전보건운동이 되었다. 이후 노동안전보건 부분의 현장 변화, 제도 개선 등 발전을 거듭해 온 것은 사실이지만, 30년이 지난 2018년에도 문송면, 원진레이온과 닮은꼴의 문제들은 반복되고 있다.

 

현장실습 명목으로 LG U+ 고객센터에서 콜수를 채워야 했던 여고생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제주도의 한 고교 실습생은 프레스에 끼여 사망했다. 외주 업체 소속으로 철도 스크린도어를 혼자서 수리하고 밥 먹을 시간도 없어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던 수리설치기사 김군은 문과 열차 사이에 끼여 사망했다. 문송면 또래, 청소년·청년 노동자들의 죽음은 30년이 지난 지금도 끊이질 않고 있다.

 

1960년대 이후 국제적으로 보고된 적이 없다는 메탄올 중독사고가 2016년에 알려졌고, 파견되어 사용하는 물질도 모른 채 일하던 청년 노동자들은 실명했다. 심지어 노동부 감독을 받은 사업장에서도 발생했다. 사라진 줄 알았던 수은중독이 2015년 광주 남영전구 공장 철거 과정에서 발생했다. 삼성 직업병 산재사망 노동자는 11년간 118명에 달하고, 해결을 요구하는 반올림의 농성투쟁은 문송면 기일인 72일이면 1,000일이다. 하지만, 삼성은 산자부의 비호 아래 화학물질 정보공개를 막아, 산업재해 피해자와 유족들의 유일한 산재입증을 방해하고, 지역주민의 알권리를 침해하고 있다.

 

정권이 바뀌고, 여러 산업안전 대책들이 쏟아지고 있지만, 노동자가 건강하게 일할 권리는 여전히 답보상태다. 현장은 그대로 이고, 사고발생 시기에만 반짝 언론에 집중되고 실종되기 일쑤다. 우리는 30년이 지난 2018년에도 문송면·원진노동자 사고와 닮은 산재사망이 반복되는 현실을 목도했다.

 

이에 이 엄혹한 산재사망이 반복되는 현실을 바꿔내기 위해 오늘 범사회적인 <문송면·원진노동자 산재사망 30주기 추모조직위원회>를 발족하여 다음과 같이 공동사업을 전개해 나갈 것을 밝힌다.

 

하나문송면원진노동자 산재사망 30주기를 맞아 범사회적인 추모조직위원회를 구성하여, 노동안전보건 분야에 있어 중요한 두 사건을 시민과 노동자 및 조합원에게 널리 알리고 함께 추모할 것이다.

 

하나산재사망자에 대한 추모를 딛고 노동자가 안전한 세상을 만들기 위한 과제를 도출하여, 노동안전보건 문제를 다시 사회적 의제로 전면화할 것이다.

 

하나. 정부를 비롯한 사회 각계의 참여를 조직하여, 노동자의 안전이 시민의 안전과 맞닿아 있음을 사회적으로 알리는 노동자·시민 참여 사업을 진행할 것이다.

 

또한다음과 같이 요구하는 바이다.

 

하나자본은 노동자, 시민의 생명 안전을 위협하는 위험의 외주화와 장시간 노동을 즉각 중단하라

 

하나국회는 생명안전의 내용을 담아 헌법을 개정하고,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을 즉각 제정해야 할 것이며, 노동시간 특례 59조는 완전 폐기하라.

 

하나정부는 화학물질에 대한 알권리와 소수 노동자의 건강권 보장하고, 노동자의 정신건강을 보호하라.

  

오늘 문송면·원진노동자 산재사망 30주기 추모조직위원회 출범은 30년 전 문송면·원진노동자를 살아오게 하고, 현재의 황유미들을 함께 걷게 하는 안전사회 전환의 시작이 될 것이다. 30주기 추모조직위원회 소속 단체들은 추모를 딛고, 산재사망이 없는 그날을 위해 끝까지 공동투쟁을 이어나갈 것을 엄숙히 결의한다.

 

2018 5 16 

문송면·원진노동자 산재사망 30주기 추모조직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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