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문일침 464] 볼튼의 평양 주재를 다시 상상하면서
중국시민
기사입력: 2018/05/17 [08:37]  최종편집: ⓒ 자주시보

 

16일 조선(북한)이 두 수를 두었다. 당일 예정되었던 남북 고위급회담을 한미 공중전투훈련 “맥스선더'(Max Thunder)” 등을 이유로 중지했고,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이 담화를 발표하여 일방적인 핵 포기만 강요하려 든다면 그러한 대화에 더는 흥미를 가지지 않을 것이고  다가오는 조미수뇌회담에 응하겠는가를 재고려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제1부상의 담화에서 이름을 찍은 미국인은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볼튼(볼턴). 한국 언론들은 볼튼과 북의 “악연”을 운운하면서 15년 전엔 북이 볼턴을 “인간 쓰레기, 흡혈귀”라고 비난했는데 이번에는 “사이비 우국지사”라고 비난한다고 대비했다. 

 

오래 전 볼튼에 대해 글을 썼던 일이 생각나 찾아보니 2007년 3월 6일 《자주민보》에 발표한 “볼튼의 평양 주재를 상상해본다”였다. 중미 외교를 다룬 짧은 시리즈의 제3편으로서 앞의 2/3 정도가 아버지 부시를 다뤘다. 

1971년 유엔 주재 미국 대사로 있었던 아버지 부시는 중화인민공화국이 유엔에서의 지위 회복을 저지하는 게 중요한 임무였다. 미국은 이듬해 예정된 닉슨 대통령의 중국 방문 뒤에 유엔에서 중국의 손을 들어주어 유엔에 돌아오도록 하려고 시도했으니, 미국이 은혜를 베푸는 양상을 만들기 위해서였다. 허나 제3세계 나라들이 찬성표를 던져 중국은 모든 사람의 예상을 깨도 1971년 10월 25일에 유엔에 돌아갔다. 

큰 충격을 받았던 부시는 1973년 1월에 유엔을 떠난 다음 닉슨에 의해 공화당 전국 위원회 주석으로 임명되었는데, 부통령 아그뉴가 스캔들로 사직하니 그 자리를 겨냥했으나 닉슨은 국회의 공화당 수령(한국식으로는 “원내 대표”다)이던 포드를 부통령 자리에 앉혔다. 1974년에 닉슨은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사퇴했고 포드가 누워서 떡 먹기로 대권을 잡았다. 부시에게 인정 빚을 졌다고 여긴 포드가 고급 직무를 주겠다 대답하고 어느 나라나 좋으니 대사로 나가라고 했더니, 부시는 영국이나 프랑스주재 대사 자리를 마다하고 중국 주재 연락처 주임으로 되었다. 

 

“볼튼의 평양 주재를 상상해본다”에서 필자는 이렇게 썼다. 

“부시는 자서전에서 영국이나 프랑스 주재 대사도 군침이 도는 자리지만 중국에 가는 것은 더욱 도전성이 있다고 여겼다고 털어놓았다. 부상하는 새 중국과 미국의 관계가 이후에 무척 중요하다고 보았다는 것. 다른 하나의 원인은 공화당 주석으로서 닉슨을 보호하느라고 정계의 교차화력공격을 받아 “정치악몽”에 시달렸기에 조용한 곳으로 옮겨가 상처를 치료하려 했다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중국은 가장 이상적인 장소였다.”

 

1974년 10월 21일에 베이징에 도착하여 연락처의 제2대 주임으로 된 부시는 13개월 동안 풍부한 경력을 쌓았다. 호화로운 크라이슬러 승용차를 마다한 그는 당시 다수 중국인들처럼 자전거를 타고 베이징 거리와 골목들을 돌았고 다방면 인사들과 활발히 접촉했다. 국무성이 그의 튀는 언행을 싫어했으나 뒷심 든든한 정객을 어떻게 해볼 수도 없었다. 

미국 관료들의 반감을 산 것과 정반대로 부시의 언행은 중국인들의 환영을 받았고 부시는 국무성 사람들이 인간교제가 어렵다고 단언한 베이징에서 덩샤오핑(등소평) 등 많은 간부들과 친분을 맺었다. 그를 두 번 만났던 마오저둥(모택동) 주석은 부시가 이제 더 높은 자리에 오를 것이라고, 대통령이 되리라고 예언까지 했단다. 

1975년 12월에 귀국하여 중앙정보국 국장으로 되었던 부시는 몇 해 후 레간의 부통령으로 되었다가 1988년에는 대통령선거에서 이겼다. 역대 주중 연락처 주임과 주중 대사 가운데서 가장 높이 올라갔고 지명도도 가장 높은 사람이다. 

 

두 꼭지로 아버지 부시의 경력을 소개한 다음 세 번째 꼭지에서 볼튼을 다루면서 필자는 이렇게 썼다. 

 

“유엔에서 미국을 대표해 중국에 딴죽을 걸던 부시의 위치와 가장 알맞은 사람은 유엔에서 조선을 향해 기발한 헛소리를 내던지던 강경매파 볼튼이다. 그 개인적인 능력 때문이 아니라 국가정책 때문에 의도를 충분히 실현하지 못한 점 또한 볼튼과 부시는 마찬가지이다. 부시는 원래 구축한 토대가 있어서 유엔을 떠난 다음에도 괜찮은 자리들을 차지했는데, 봍튼은 성 쌓고 남은 돌 꼴이라 좀 불쌍한 형편이다. 

아들 부시의 임기 내에 조선과의 외교관계에서 돌파를 가져온다면, 조선 주재 미국 대표는 어떤 사람이 될까? 정통외교관보다는 볼튼 같이 조선을 결사반대하던 강경파가 오히려 적임자가 아닐까 싶다. 이미지가 고정되었으니 적어도 일방적으로 조선에 양보한다는 국내 반대파들의 공격을 받을 염려는 없으니 말이다. 

볼튼이 아버지 부시처럼 높이 올라갈 가망성은 적겠지만, 평양에서 새 출발을 하고 싶은 마음이야 있지 않을까? 아들 부시 또한 자기에게 충성했으나 재수 없이 유엔에서 물러난 볼튼에게 미안한 심정 없지는 않을 테니 볼튼의 평양 주재가 한 여름 밤의 꿈만은 아니겟다. 

가령 볼튼이 평양에 간다고 할 때, “적수를 친구로 만들어버리는” 전통을 가진 조선 수뇌부의 매력이 마력을 발휘해 그가 친조파로 변한다면 그보다 더 재미있는 일은 없으리라. 

누가 평양주재 주임 혹은 대사로 되든지 미국인들이 조선의 현실에 적응하고 조선에서 미국인들이 얌전하게 보내도록 길들이려면 해야 할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닐 것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중미 외교관계사의 초기 상황을 돌이켜보는 것이 무의미한 노릇은 아니리라 생각된다.” 

 

아들 부시 대통령의 임시 임명에 의해 2005년 8월 1일부터 유엔 주재 미국 대사로 일했던 볼튼은 공화당이 2006년 7월의 중간선거에서 참패하는 바람에 상원의 정식 비준을 받을 수 없게 되어 직무를 2007년 1월에 자동적으로 잃게 되었고, 쫓겨나는 꼴을 피하기 위해 앞질러 사직하겠노라 나섰고 아들 부시가 부득이 받아들여 2006년 12월 9일에 유엔을 떠났다. 사직 소식이 알려지자 유엔사무총장 아난은 볼튼이 드디어 사람들이 바라는 일을 했다고 평가했으니, 볼튼이란 인물이 유엔 무대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미움을 샀느냐 알 수 있다. 

11년 이상 야인으로 생활하면서 가끔 강경발언으로 주목 끌기를 시도했으나 별 재미를 보지 못했던 볼튼은 2018년 3월 하순에 트럼프 대통령에게 발탁되었고 4월 9일 국가안보보좌관 직에 취임했다. 곧 그 자리를 충분히 활용하여 강경발언들을 쏟아냈고 5월 중순에는 조선의 강한 반발을 자아냈다. 

한국의 한 매체는 북이 “백전노장” 김계관을 등판시켜 볼튼과 정면대결한다고 평했는데 신통한 표현이다. 볼튼이 민간인으로 있은 11년 동안 김계관은 줄곧 북의 외교 일선에서 요직을 맡았다. 그사이 쌓은 경험과 내공은 야인이었던 볼튼의 입 대포 따위가 비길 바가 아니다. 

 

한편 김계관 제1부상은 조선의 전대 수령과 현재 최고지도자의 두터운 신임을 받으면서 오랜 기간 사업해왔고 이후에도 관계가 변하지 않을 텐데, 볼튼의 지위는 상당히 불안하다. 트럼프는 취임 이래 사람들을 부려먹다가 사용가치가 사라지면 내버리곤 했다. 국무장관이었던 틸러슨이 얼마나 허망하게 잘렸던가. 볼튼도 대조선 압박용으로 강경발언자 역을 하다가 어느 시점에서 트럼프의 버림을 받을 수 있다. 볼튼이 50대 후반이던 2006년에는 커다란 꿈을 가졌을 수도 있지만, 70객이 된 지금에 와서는 아무리 강경이미지를 강화해보았자 뭐 특별한 승진은 할 것 같지 못하다. 오히려 지나치게 강경한 탓으로 대통령 선거에 나가보았자 표를 많이 얻을 가능성이 희박하다. 

이런 상황에서 볼튼이 한낱 보좌관에 그치지 않으려면 역시 대통령 권한으로 임명이 가능한 대사 그것도 평양 주재 대사로 되는 게 가장 극적이고도 실행가능성이 높은 선택사항이겠다. 

한국에는 북 주재 사무소 설치를 내다보는 사람들이 꽤나 되고, 사무소 제1대 책임자로 적격이라고 자부하는 사람도 있다. 박지원 대표다. 

미국에서 조선과의 수교를 내다보면서 대사자리를 꿈꾸는 4~ 50대 정객들도 있을 법 한데 중년들 보다는 볼튼이 인생 말년을 장식하는 게 훨씬 낫지 않겠나 생각된다. 

오래 전 볼튼이 정치일선에서 쏟아낸 명언 혹은 망언 중 하나가 미국과 세계는 망치와 못의 관계여서 미국이 누굴 두드리고 싶으면 누굴 두드린다는 것이었다. 조선에 실제로 가보면 조선을 두드리기에는 미국이라는 망치가 부족함을 깨달을지도 모른다. 중국의 옛 성현이 “아침에 도를 들으면 저녁에 죽어도 괜찮노라”고 한 말이 볼튼에게도 해당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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共存不能? 국민123 18/05/17 [10:03] 수정 삭제
  미국인간을 착하게만 보려는 중국시민의 태도에 경의표한다. 그러나 그렇지않.. 특히 미 정,군,산업계는 절대 착할수없다. 그들은 인간보다 미국을 앞세운다. 골수적으로..heroism! 사람을 중시한다는 우리와 초기개념부터 다름을 체험하셔야..공존이 극히 힘들..
볼턴, 평양 미 대사 부임 중 비행기에서 객사하다. 111은 구더기 밥 18/05/17 [10:04] 수정 삭제
  김계관 북 외무성 제1부상의 담화문 발표로 백악관에서 두들겨 맞았는지 다음날 완전히 얼이 빠진 얼굴로 나타났는데 그런 몰골로 평양 도착하기도 전에 골로 가겠다. 미국에는 머리가 하얗게 센 늙은이가 정가에 너무 많아 젊은 피 수혈이 안 된다.

프랑스와 캐나다는 젊은 대통령이 활력적으로 활동하면서 국민의 지지를 받는데 미국은 행정부, 입법부와 사법부 모두 늙다리만 모여 헛소리나 씨버리고 헛지랄을 하면서 다른 나라를 괴롭히니 세상의 암적인 존재다. 이것이 미국을 치워야 하는 근본적인 이유다.

트럼프는 시도 때도 없이 트윗질 하면서 전 세계를 초등학교 교실로 만든다. 포르노 배우와 플레이보이 모델과의 스캔들로 트럼프 따라 서로 돈 주고 몸 팔려고 난리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총기로 즐기는 인간 사냥터다. 미국이 금융과 유엔을 독점하며 전 세계에 제재를 남발한 건수는 위조달러 발행만큼 많아 보인다. 트럼프는 백악관에서 일하면서 별도 사무실을 차려 제재나 혜택을 이용해 돈 봉투 챙기는 개인 사업을 하고 있다.

노후에 평온한 삶을 원하지 않고 세상을 어지럽히고 세상과 싸우며 돈을 챙기려는 시도는 자신의 수명만 단축할 뿐이다. 세상의 그 유명했던 사람 모두 땅속에 있다. 트럼프와 볼턴, 정신 차리거라!



제 생각에 북한의 볼턴에 대한 입장은 /과거에 자신의 목표가 북한 붕괴라고 밝혔고 지금도 미국 언론에 무차별적인 사찰과 중단거리 미사일 무장해제를 주장하는 미국과 어떻게 신뢰 ㅇㅇㅇ 18/05/17 [11:44] 수정 삭제
  북한의 볼턴에 대한 입장은 과거 북한을 붕괴시키는게 자신의 목표라고 했고 지금도 언론에 무차별적인 점령군적 사찰과 중단거리 미사일까지 폐기로 무장 해제와 인권...등등을 주장하는 NSC 볼턴이 있는 미국과 어떻게 신뢰를 갖고 협상을 할수 있겠느냐 로 입장을 정하면 어떨까요?
볼튼이 무슨 죄 ? (시키는대로 할뿐) 골수 18/05/17 [16:14] 수정 삭제
  1.북한과 미국의 접촉은 북-미 양국의 공통적인 이익때문에 투 트랙으로 진행되고 있다. - CIA등 정보계와 국무부를 중심으로 한 접촉(폼페오) - 과거의 관성하에서 진행되는 접촉아닌 접촉(NSC의 볼튼. 북한과 접촉점이 없으며 구조상 없을수밖에 없음) 2.미국도 어떻게하면 덜 체면을 깎이고 북-미 문제에서 탈출할 것이냐를 고민 안할래야 안할 수 없음. 자칭 협상의 달인인 트럼프가 북-미 대화를 이중트랙으로 복잡하게 만들어 버린 이유(남북회담 당시를 보도록. 이중트랙이었는지, 결코 아님) 3.이중 트랙중 하나인 존 볼튼은 1948년생으로 올해 만 70세임. 골수파로써 워싱턴에서도 외톨이임. 트럼프퇴임과 함께 농사나 지을 것이 확실시. 반면, 폼페오는 1963년생으로 이제 겨우 만 55세임. 국무장관 중에 이렇게 젊은 사람이 있었나 생각이 들 정도임. 차차기 대선도 노릴 위치임. 4.이중트랙 전략에 대해서는 일종의 이심전심이 필요한 부분이었기 때문에 또는 이런것까지 북한에 미국이 설명해야하나, 하는 점때문에 상호간에 충분한 교류가 안되었을 가능성 유 5.나아가서 단일트랙보다 이중트랙이 협상진행 측면에서 깨질 가능성이 적다고 생각함. 최악의 경우 하나를 버리면 되므로. 6.조문도 석사가의 : 아침에 도를 들으면 저녁에 죽어도 좋다, 라는 해석은 논어의 기본이 제대로 안되어 있는 상태에서의 해석이라고 생각함. 정확한 해석은 아침에 도를 들을 수만 있다면, (전날) 저녁에 죽음의 고통이 느껴질 정도로 노력하라, 임. 뭔가에 목숨을 걸고 개발에 매달려본 인간은 이 글을 꿰뚫어 볼 수 있음. 논어 말 나온 김에, 논어 제1장 제1절, 자원 유붕방래 불역낙호, 먼데서 친구가 찾아오니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 중국의 경전은 보통 제1장 제1절이 서론이자 본론이자 곧 결론임. 학이시습지 불역열호, 즉 배워서 틈만나면 익히니 즐겁지 아닌한가 다음에 느닷없이 친구가 찾아오고 있음. 배워서 익히는 것을 50년 이상 끊임없이 하면 자기 내부에 자기도 전혀 몰랐던 그 무엇은 발견하게 되는데 그것을 친구라고 표현한 것임. 정작 자기내부에 있는데도 그 발견에 50년 이상의 세월이 소요되어서 "먼 데서" 친구가 왔다고 비유법을 쓴 것임. 조선시대 어리석은 유학자들은 논어 1절만 믿고 공부하다가도 친구만 오면 술판 벌였던 것임. 학문이 치열하고 실전적이지 못함. 매일 치고박음. 이 글 다음에 나오는 글귀가 남이 나를 알아주지않더라도 성내지 아니하면 군자가 아니던가임. 즉 논어 제1장 제1절은 학문의 궁극적인 길, 을 매우 압축표현해낸 글임. (본인은 논어를 읽어내려가면서 사람들이(수백년간) 해석을 잘못하고 있는 데를 몇군데 찾아냈는데 중요한 글귀들이었음) 영어든, 한문이던 해석을 하려거든 남의 해석을 너무 귀 기울이지 마시기 바람. 마지막으로 주제에서 벗어난 이야기 많이 한 점 사과합니다
이 새끼 볼탱이 18/05/17 [23:12] 수정 삭제
  콧수염을 모조리 뽑아내 아인슈타인의 수영을 흉내내지 못하도록 하자. 원...곳배기수염도 가치가 있어야지....빈대 서식하는 저 더러운 콧수염을 당장 봅아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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