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차] 에어컨으로부터 대체복무까지
중국시민
기사입력: 2018/08/08 [12:45]  최종편집: ⓒ 자주시보

 

오미차 시리즈를 시작하며 

 

차만큼 품종이 많은 음료는 없습니다. 차만큼 효능이 다양한 음료도 없습니다. 차만큼 많은 맛을 내는 음료도 없습니다. 게다가 맛은 변화도 무쌍하여 애호자들은 미세한 변화를 즐깁니다. 오미차는 2018년 8월에 나온 새 차입니다. 어떤 묘미를 맛보느냐는 《자주시보》 독자 분들의 몫입니다. 아무리 쓴 차도 마시다나면 어느 순간 단 맛이 난다는 점만 미리 말씀드립니다. 

 

 

에어컨으로부터 대체복무까지 

 

* “최악 폭염”을 기록한 7월 분 전기요금 고지서가 이번 주부터 각 가정에 발송되면서 누진제 폭탄을 걱정하는 소리가 한결 높아지고 누진제 폐지 찬반양론도 늘어난다. 쉽게 생각하면 전기요금이 걱정되면 에어컨을 쓰지 않으면 되겠지만, 하도 더우니까 에어컨을 돌려 고비를 넘어야 했겠다. 어느 짠돌이가 에어컨을 돌리지 말자고 하더라도 식구들의 성화를 이기기도 어려웠을 테고. 아무튼 정부가 7~8월 전기세 누진제를 한시적 완화키로 결정했으니까 한시름 놓는 사람들이 많겠다. 

 

* 1970년대 타이완(대만)에서는 에어컨이 고급가전제품으로서 고관, 부자들이나 설치했는데 “커치(客气)”라는 별명이 붙었다. 우리말 한자음으로 읽으면 “객기”이나 우리말의 “객기를 부리다”는 “객기”와는 전혀 다르다. 원래는 “예절을 차린다, 사양한다”는 의미였으나, 당시에는 손님- 객(客)이 올 때에만 찬 기운(冷气냉기)을 틀어준다고 하여, “커치”라고 불렸던 것이다. 그 시절 타이완의 전기요금이 높고 전력도 남아돌지 않았으며 무시로 정전이 되었다.

 

* 타이완의 전력상황은 1970년대 말 원자력발전소들이 돌아가기 시작하면서 호전되었고 1980년대 중반까지 원전 3곳, 발전기 6조를 확보하면서 여유로워졌다. 1980년대 중국이 남방의 광둥성(광동성) 남부에 원자력발전소를 지을 때, 홍콩과 가깝다면서 원전반대운동을 벌이는 홍콩인들이 꽤나 있었으나, 중국공산당이 하는 일이라면 뭐나 반대하던 타이완의 중국국민당은 이례적으로 침묵을 지켰다. 원자력발전소와 도시의 거리를 따지면 타이베이(대북)가 홍콩보다 원자력발전소와 더 가까이 있었기 때문에 반대할 명분이 서지 않아서였다. 원래 타이완은 초기에 수력발전소들을 지었고 한동안 화력발전에 의거했는데, 석유, 석탄, 천연가스가 나지 않다나니 원자재를 전량 수입해야 하는 화력발전으로는 한계가 있었다. 하여 원자력발전소들을 지었고 1990년대부터는 정전이 사라졌다. 2016년 5월 민진당이 정권을 잡은 다음 원자력 발전소를 무턱대고 반대하면서 “핵으로 발전한다(用核发电)”를 버리고 “사랑으로 발전하자(用爱发电)”이라는 구호를 내걸었다. 사랑이 전기를 낳느냐는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았으나 일단 그런 구호가 사람들을 현혹시켰고 차이잉원(蔡英文채영문) 정부가 원전폐지를 정책으로 밀어붙였다. 전력부족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2017년 8월 15일 대면적 정전이 전설적인 기록을 남겼으며, 금년에도 태풍이 불어오면 정전이 되면서 사람들은 몹시 불편했다. 타이베이의 대표적 건축물인 높이 508미터 101빌딩도 전기가 나가는 바람에 손님들이 손전등을 켜고 식사하는 장면이 만들어졌다. 낙후한 원전은 폐지하는 게 맞다만 맹목적인 원전 반대나 폐지는 옳지 않다. 

 

* 타이완에서는 기이한 언행들이 연달아 나오기에, 타이완 뉴스는 연예프로에서 방송해야 된다는 농담이 중국 인터넷에서 떠돈다. 군대훈련규정도 조롱거리의 하나다. 요즘은 장교가 땡볕 아래에 서있고 병사들은 가설천막 아래에 서서 훈련하는 사진이 퍼지면서 기막히다는 반향을 이끌어낸다. 설명에 의하면 병사가 잘못되면 장교가 여론에 혼나기에 병사들을 보물단지처럼 다룬단다. 기온이 섭씨 32도를 넘기면 야외훈련을 금지한다는 규정도 “차오메이빙(草莓兵딸기병사)”이라고 불리는 타이완군 병사들의 체질문제를 드러낸다. 하여 더운 날에 전쟁이 일어나면 군대들이 출전을 거부하고 투항해버리리라는 농담까지 나온다. 오랜 세월 기합과 비인간적인 학대로 악명이 자자하던 군대가 다른 극단으로 나가니 황당하다. 타이완은 워낙 의무병역제로서 청년남자는 모두 군대로 가야 했다. 하여 연예인들이 군대가지 않으려고 꼼수를 부리곤 했는데, 2000년부터 대체복무제도가 도입되었다. 지난 6월 말 한국의 “양심적 병역거부자”들이 더는 처벌을 받지 않는다는 결정이 나와 필자는 정문일침 499편 “병역 난제”(http://www.jajusibo.com/sub_read.html?uid=40466&section=sc51&section2=)를 썼는데, 그 직후 한국언론들은 타이완의 대체복무제를  본 받을 만한 사례로 삼아 연속 보도했다. 최근에도 군대에 가지 않는 타이완 청년이 소방대에 가면 소방호스를 잡는 기간이 군대복무기간의 1. 5배라는 기사가 나왔다. 소방대는 그마나 이해하기 쉬운데, 한국언론도 소개한 가장 특이한 대체복무는 만두집에서 일하는 것이었다. 만두란 타이완에서 꽤나 이름난 스하이유룽궈톄(四海游龙锅贴)이다. 꽤나 먹음직스러운 음식이지만 민간식당에서 그런 걸 만듦으로써 군대복무를 대체한다는 게 아무래도 이상스럽다. 

 

▲ 타이완에서 유명한 만두, 스하이유룽궈톄     ©자주시보,중국시민

 

* 타이완은 겉으로 드러난 불가사의한 일들이 많은데 비해, 한국은 배후에서 진행되던 불가사의한 일들이 뒤늦게 들어나 경악을 자아낸다.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와 기무사 계엄령 문건 등이 최근의 사례다. 한국인들이 새로운 웃음거리들을 만들지 않으려면 자신과 남의 교훈을 잘 받아들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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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중국은 18/08/09 [00:04]
1. 중국은 군대에 특전 제거한다면 누가 군대갈까 ? 징병제해야겠지. 별의별 피하는 수단이 다 동원되겠지, 불량식품, 불량분유, 불량백신처럼. 2. 독일사람에게 물었다, 징병기간 어떠냐고. 미군 시키는 일이나하다 나왔다 하더라. 터어키사람에게 물었다. 6개월징병제이다. 그냥 놀러갔다 오는 셈 친단다. 3. 기무사 : 뭔 죄가 있나, 상부에서 명령이 내려왔는데. 대한민국 군인답게 우직스럽게 명령에 복종했다. 여기가 프랑스인가, 상관에게 감히 항명하게. 4. 최순실 : 할말은 없다만, 중국의 역사를 보면 지금의 중국에도 그런 게 없다고는 할수가 없다 수정 삭제
5555 18/08/09 [00:07]
지금은 감옥에 가있는 국가안전부를 소관하에 두던 그 양반이 벌인 쿠데타 시도행위, 치부행위, 치정행위 등을 보면 습근평동지하의 중국은 그런데서 완전히 벗어났는가 ? 아닐 걸. 전혀 아닐 걸. 수정 삭제
습근평동지 18/08/09 [14:49]
시진핑 동지의 듕궈는 쿠데타 같은 모의있어도 언론에 보도되기는 커녕 모든 것을 비밀리에 붙이고 관련자 재판없이 처형,,, 소리소문 퍼지면 인터넷 통제 검열,,, 외국 사이트 접근 차단,,, 뭐 이런 것이 장기이죠,,, 중국시민은 참으로 자랑스러우시겠죠? 일당독재 전체국가의 시민인 것을? 민주국가 부러워서 허구헌날 이곳에서 민주국가 까는 글만 쓰는 심뽀는 다름아닌 시샘, 부러움,,, 뭐 이딴 것?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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