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오셔요
권말선 시인
기사입력: 2018/10/10 [09:16]  최종편집: ⓒ 자주시보
▲ 2018년 9월 20일 평양정상회담 마지막날 백두산에 올라 남북 정상이 손을 맞잡고 있다.     © 평양사진공동취재단

 


             오셔요 

 

                             권말선

 

 

4.27 <판문점선언>의 그 날과

5.26 짧은 만남 이후 한껏 친근해진

애정 어린 환한 그 미소로

오셔요, 다시

 

잠깐 말고 더 많은 날과 시간을

<평양공동선언> 이후 더욱 사그라든

귀축의 분계선 한 번 더 지르밟고

서울에도 한라에도 그 어디에라도

 

오시면

오신다면

 

길목마다 곳곳마다 색색의 꽃들은

아침저녁으로 향기 뿜으리이다

새들은 나뭇가지 옮겨 다니며

청아한 소리로 노래 부르리이다

맑은 눈망울의 아이들 몰려와

꽃과 새와 더불어 뛰고 웃으리이다

 

오시면

다시 오시면

 

평양 정상회담에서 보여 준

북녘 인민들의 환호에 화답하듯

기꺼이 달려가 맞으리이다

하나의 땅 하나의 핏줄인 우리

푸른 반도 펄럭이는 깃발로

펄펄 뛰는 심장으로

통일마중 기꺼이 달려가리다

 

오시면

곧 오시면

 

심술궂은 먹구름 따위 밀려오지 못하도록

고약스런 빗줄기 따위 얼씬하지 못하도록

밤낮없이 맑은 하늘로 닦아 놓으리이다

티끌없이 맑은 하늘로 지켜 놓으리이다

 

오셔요

부디

 

성큼성큼 걸어오시는 발걸음

그 어찌 혼자 오시는 것이랴

환하게 웃는 모습 속에 깃든

오랜 염원 뜨거운 사랑 다 뵈오리다

맞잡은 손 까맣게 그을린 손등에 스민

많고 많은 사연들 가슴으로 읽으리다

굳게 껴안은 포옹에서

꿈에 그리던 혈육의 온기 느껴보리다

 

삼천 만의 이름으로 오실 이

70년 설움의 세월 건너오실 이

팔천 만 하나로 엮어내실 이

 

다시 펼쳐질 새로운 역사

하나 된 빛나는 조국 밝히려

지금 그리고 다시

또 다시

 

오셔요

오시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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