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문일침 565] 삼지연군의 감자

중국시민 | 기사입력 2018/10/31 [14:23]

[정문일침 565] 삼지연군의 감자

중국시민 | 입력 : 2018/10/31 [14:23]

 

▲ 김정은 위원장은 삼지연군 일꾼들과 함께 감자가 가득한 저장고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자주시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9일만에 활동을 공개했다. 대규모 꾸리기 사업을 진행하는 삼지연군을 현지지도한 것이다. 한국 언론들은 조선(북한)매체들이 김정은 위원장이 건설현장에서 눈을 맞으며 간부들에게 지시하거나 감자더미에 앉아 삼지연감자가루생산공장공장 사람들과 팔짱을 끼고 기념사진을 찍은 장면들을 크게 알린 건 “인민 속으로 들어가는 친근한 지도자상을 부각시키”기 위해서라고 장끼인 “동기분석”을 했다.

 

한국 언론인들이 본 것과 같은 조선의 보도를 보면서 필자는 수자 하나에 주목했다.

“2만t능력의 감자저장고안에 빈자리를 찾아볼수 없도록 무득히 쌓여있는 감자산을 보시고 하늘의 별이라도 따오신듯 기뻐하시면서 삼지연군에서 올해 례년에 없는 불리한 기후조건에서도 감자농사에서 높은 수확을 이룩한데 대하여 높이 평가하시였다.”

 

2만 톤 감자란 어떤 개념인가? 유럽 여러 나라 사람들이 1년에 감자를 110~ 140킬로그램 정도 먹는다. 1톤은 7~ 9명의 1년분이라, 2만 톤은 유럽 기준으로 14~ 18만 명이 1년 먹을 양이다.

감자는 특이한 작물로서 남새냐 주식이냐 쟁론이 예로부터 전해진다. 구소련에서는 감자를 남새생산량에 계산하지 않고 알곡생산량에 넣어서 계산했는데, 그 계산법이 특이했다. 감자 실제 생산량을 3으로 나누어서 알곡생산량에 기입한 것이다. 밭 1정보에서 알곡 10톤을 생산하려면 굉장히 어려우나, 감자 20~ 30톤은 어렵지 않고 잘 하면 40톤을 넘기기도 한다. 경작지가 제한된 조선에서 감자가 갖는 매력을 짐작할 수 있다.

2만 톤 감자를 3으로 나누면 6666톤 알곡에 맞먹는다. 중국의 계산법으로 인구당 1년에 쌀 200킬로그램이면 기본 수요가 만족되고, 400킬로그램이면 술 빚기, 집짐승 먹이기 등 기타 수요까지 충분히 만족시킨다. 감자 2만톤≈알곡 6666톤을 400킬로그램으로 나누면 16665명, 200킬로그램으로 나누면 33333명이 1년 간 먹고 살 수 있다. 게다가 공장에 저장된 감자가 결코 삼지연군의 감자 전체 생산량이 아님을 감안하면 삼지연군의 감자농사는 아주 수지맞는 노릇이다. 

 

근년에 중국에서 일부 식량전문가들이 감자를 주식으로 보급하자고 주장하는데, 쌀과 밀가루를 주식으로 해온 수천 년 음식습관이 하루, 이틀에 변하지 않는다. 지금까지도 감자는 남새부류에 끼이어 여러 가지 요리에 쓰인다. 30여 년 사이에 새로 변한 게 있다면 미국식 감자튀김과 감자칩이 들어와 퍼진 거라고 할까. 모두 주식은 아니다. 건강식도 아니다.

 

미국의 켄터키 치킨(KFC)는 1980년대 중후반 베이징에 진출하기 전에 먼저 베이징 부근의 농민들에게 감자튀김용 감자를 주어 심게 하면서 전량 구매를 장담했다. 체인점이 차차 전국으로 퍼지면서 감자튀김용 감자를 심는 고장이 많아졌고 켄터키 치킨용 닭을 키우는 양계장들도 늘어났으며 많은 농민과 업자들이 돈은 꽤나 벌었으나 실질적으로는 켄터키- 팹시콜라가 만든 거대한 산업사슬에 매이었다. 

 

미국과의 관계가 개선되면서 미국 기업들의 조선 진출을 전망하는 이들이 많다. 삼지연군과 조선 다른 고장의 감자밭들이 한낱 국제기업의 원료기지로 전락되지 말기를 바란다. 아니, 전락되지 않으리라고 믿는다. “감자혁명”이야 선대 수령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추진한 것이니까. 도처에 세워진 감자가루공장들이 인민들의 자체 수요만족을 첫 자리에 놓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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