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백두칭송
황선
기사입력: 2018/11/07 [15:29]  최종편집: ⓒ 자주시보

 

▲ 2018년 9월 20일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문재인 대통령이 리설주 녀사와 김정숙 여사와 함께 백두산 천지를 배경으로 촬영한 기념사진 ©자주시보

 

 

물이 차고 깊다.

맑고 넓다.

그래서인지 사람들은 저 아래

용암이 아니라 용궁이 있다, 했다.

 

흑룡을 물리친 장수가 산다고도 했고

착한 이들만 척척 알아보는 신령이 깃들었다고도

효심 깊은 아들이 산을 기어올라

이 차고 맑은 물을 먹여 어머니를 살렸다는 전설.

그러나

산은 전설로만 희망이 아니다

 

산은, 백두는

때로는 쫒기는 화전민을,

추위와 싸우며 국경을 지키는 병사들을,

나라를 되찾으려 언 발을 우등불에 녹이던 투사를

숨겨주고 위로하던

이깔나무 가문비나무 자작나무 숲.

백두는 찬 바람 흰 이마로 받아치며

그 숲 자락으로 생명을 잉태했다.

 

우리는 모두 거기서 나고 자랐다.

가문날에도 마르지 않고 지하로지하로 스며

압록강 두만강 줄기를 이루고

동해로 서해로 일출과 일몰을 지키는

천지수,

우리는 알게 모르게 그 젖을 먹고 자라

삼천리가 애틋하다.

그 산과 그 물을 운명처럼 그리워한다.

 

그 물은

때로는 곧은 폭포로 바위를 마수고

때로는 돌이끼로 스며나오고

모세혈관 처럼 진달래산천을 돌고돌아

다시 구름으로 바람으로 천지에 돌아와 몸을 푼다.

산은 백두는, 물은 천지는

전설이 아니라 과거의 역사가 아니라

미래를 쓴다.

 

<마르지 않는 물에 붓을 적셔

통일의 새역사를 중단없이.>

너도 나도 노루가슴 털이 아니라도

거친 귀밑 털이라도, 고이 보관하던

딸아이 베넷머리라도 엮어서

붓을 만들자.

권선징악 권능의 성산, 성수.

백두산 천지에 붓을 적혀

칠천만의 서사시를 쓰자.

 

조국통일.

 

 

 


광고

트위터 페이스북
 
 
이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의견쓰기 전체의견보기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 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