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숲에 울리는 빗소리"
박금란
기사입력: 2019/06/08 [09:16]  최종편집: ⓒ 자주시보

 

숲에 울리는 빗소리

 

                        박금란

 

 

그 어디에 사악한 것이 있더냐

내리는 빗줄기 총총이

나뭇잎을 울리니

주는 것만 알아서

맑은 공기 퐁퐁 솟구치며

주는 마음만 여울여울 고마운 나무

 

나무처럼 맑은 마음만 뿜어내는

초인은 외롭지 않아라

세상이 내 꺼가 아니라

모두의 것이라는 뽀득뽀득

나무는 열매를 맺고

모두가 같이 먹어라

그곳에 빈털터리가 있겠느냐

 

속임질만 하는 여우같은 인간이

빼앗기만 하는 야수같은 인간이

투쟁으로 힘겹게 이루어가는 인간의 발걸음에

덫을 놓고 무기로 위협하고

자본으로 감옥을 짓는

자본가는 욕망의 별장에서

빗소리를 들어도

빼앗는 계산 주판알 소리로 듣구나

 

곡식을 주려고 농민은 논밭을 갈아엎고

물건을 주려고 땀 흘리며 생산을 하는 노동자

나뭇잎에 내리는 빗소리의 주인들

반인간적 자본주의 체제에 항거하는

초인 같은 사람들 함성을

나뭇잎에 내리는 빗소리는

고스란히 음악으로 담아낸다

 

빼앗기만 해서 굴러가는 자본주의 속에는

빼앗겨서 여기저기 멍든 90% 사람들이

마음에 묻은 상처를 서로 내보이며 도란도란

맑은 빗소리 사람들 얘기에

눈물로 젖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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