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영 평화부지사, "민족적 문제에 집중하기로 북측과 합의"
박한균 기자
기사입력: 2019/07/26 [10:29]  최종편집: ⓒ 자주시보

▲ ‘2019 아시아태평양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국제대회’에 참가한 이화영 경기도 평화부지사.     © 경기도청

 

‘2019 아시아태평양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국제대회’에 참가한 이화영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남북교착국면 등 어려운 상황일수록 시민단체, 지방자치단체 영역의 교류를 더욱 활성화해야 한다”라며 ‘민간차원의 남북교류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진상 규명과 아시아태평양의 평화’를 주제로 지난해 11월 1차 고양대회에 이어 ‘강제동원의 아픔 그리고 평화’, ‘일본군 성노예 피해 치유’를 주제로 한 이번 2차 국제대회는 25일 필리핀에서 시작했다. 26일 본대회에서 공동발표문을 채택할 예정이다.

 

이 부지사는 필리핀 현지시각으로 25일 오전 11시 마닐라 콘레드 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국제대회에서는 일제 강제동원 진상규명 및 성노예 피해 방안 논의 등 ‘민족적 문제’에 집중하기로 북측과 합의했다”라며 “이번 대회를 통해 남북교류협력에 관한 보다 진전된 내용의 협의를 이끌어내고자 했던 만큼 아쉬운 부분이 없지 않지만, 남북교착국면에서도 남과 북이 만나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소통의 장’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이 부지사는 이어 “북미관계나 남북관계 등에 너무 집중해 민간교류 등이 중단되는 것은 동맥과 정맥은 연결됐는데 모세혈관에 ‘경화증’이 오는 것과 같다”라며 “시민사회와 지방자치단체의 전략적인 태도가 있다면 되돌아가지 않을 수도 있다”라며 남북 교착국면에도 민간차원의 교류는 계속돼야 한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이와 함께 일본 정부가 이번 대회의 북측참가를 방해한 정황에 대한 일화를 소개하며, 남·북과 해외 9개국이 함께 발표하게 될 ‘공동발표문’에 ‘보복성 수출제재 조치’ 등을 포함한 현 일본 정부의 행태를 강력하게 규탄하는 내용이 포함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 부지사는 “일본 측의 방해로 비자 발급이 지연돼 북측대표단이 대회에 참가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라며 “이번 대회에 참가한 국가들과 함께 발표하는 공동발표문에 현재 상황(보복성 수출제재 조치)에 대한 내용까지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DMZ를 평화공간으로 조성하는 부분에 대한 내용도 ‘공동발표문’에 포함될 것이라며, 경기도가 추진하고 있는 행사에 대한 구상도 소개했다.

 

이 부지사는 “북측과 오랜 기간 공감대를 가져온 DMZ 평화공간 조성 부분도 공동발표문에 포함될 것”이라며 “국제적인 정세에 영향을 받는 만큼 정해진 바는 없지만 경기도가 개최할 예정인 ‘DMZ 평화포럼’에 북측이 참여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 민간차원의 교류활성화 방안으로 ‘지적교류’를 보다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직접적인 물적교류가 어려운 상황이라면 남북이 지식을 공유하는 ‘지적교류’를 통해 지속적으로 대화를 이어나가야 한다는 의견이다.

 

이 부지사는 이에 대해 ‘경기도 평화통일자문위원회에서 제시된 아이디어’라고 소개하며 ‘4차 산업 문제 등에 대한 토론회’ 등을 예로 들었다.

 

한편, 이번 행사에 참가해 한국과 필리핀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사죄를 할 예정이었던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총리는 불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북 대표단은 조선아시아태평양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리종혁 부위원장과 송명철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정책부실장, 박철룡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연구위원, 조정철 조선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책임부원 4명과 새롭게 합류한 박명철 민족경제협력위원회 부위원장, 리근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연구원 2명을 포함 총 6명이다.

 

리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위원회 부위원장은 필리핀 마닐라 콘래드 호텔 회의장에서 열린 ‘평화협력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해 KBS와의 인터뷰에서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는 단순한 경제보복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이것은 일본군이 지난 시기 감행한 범죄행위들을 은폐하고 미화하려는 속셈으로부터 출발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본 사람들이 자기 발등을 도끼로 찍는 것과 같다”며 “일본이 사죄하고 보상할수록 아시아 나라 사람들로부터 호감을 받을 텐데 그렇게 지금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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