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차] 홍콩 사태 및 남과 북
중국시민
기사입력: 2019/08/25 [16:46]  최종편집: ⓒ 자주시보

♨ 홍콩 사태가 길어지면서 중국 출신 K팝 스타들을 비롯한 중화권 연예인들이 시위 반대, 정부 지지, 경찰 지지, 통일 지지 발언들을 하는 데 대해, 한국에서는 돈 때문에 그런다는 추측이 나돌았다. 특히 액션 국제 스타 청룽(成龙성룡)의 발언은 그 자신과 아들의 대륙 활동 때문에 그럴 수밖에 없다는 설까지 나왔다. 현역들에게 그런 프레임을 씌워도 논리적으로 말이 되긴 하지만 반대 논거는 얼마든지 있다. 2선으로 물러난 유명 가수 알렌 탐(谭咏麟담영린)처럼 사태 초기부터 경찰 지지 시위에 나선 사람들이 있나 하면, 연예계에서 은퇴한 지 오랜 영화스타 장민(张敏장민) 같은 사람들도 있기 때문이다. 홍콩 시위자들이 순수한 “민주화”와 “자유”를 위해 시위를 한다고 믿는 한편 이해관계가 없이 순수한 애국심 때문에 정부와 경찰 지지 발언을 하는 이들이 있다는 걸 의심하면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 순수성 의심은 한국인들의 전매특허가 아니다. 최근에 페이스북과 트위터가 홍콩 관련 계정들을 폐쇄하고 게시물들을 대량 삭제하면서 그 이유로 중국 정부의 사주를 받는 자들이 가짜뉴스를 퍼뜨리는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대륙에서 VPN을 이용하여 방화벽을 넘어 페이스북과 트위터에서 활동한 사람들은 분명 존재한다. 그런데 미국과 홍콩에서 사는 사람들이 이번에 불을 맞아 계정이 폐쇄되었다고 호소하는 글들이 많이 떠돈다. 서방 언론들이 전하는 내용과 다른 사진과 글들을 올렸거나 게시물들에 지지 혹은 반대를 표시했더니 갑자기 폐쇄되었다는 것이다. 덕분에 서방 “언론자유”의 실체를 알게 되었다는 중국 네티즌들이 많다. 조롱도 나왔다. 알고 보니 중국의 방화벽은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보호해주는구나, 방화벽이 없다면 중국의 수억 네티즌들이 활약하는 경우 페이스북과 트위터에서 여론이 일변도로 되지 않겠는가... 

 

♨ 지난 주말부터 홍콩 시위자들이 여러 나라 여러 도시에서 시위를 조직했으나 현지 중국인들과 유학생들의 반대로 맥을 추지 못한 건 저번 타산지석 “선전은 날겠다는데, 홍콩은 어디로?”(http://www.jajusibo.com/sub_read.html?uid=46848&section=sc29&section2=)에서 언급했다. 그에 대해 서방 사람들은 “친중시위” 딱지를 붙이면서 또 중국 정부와 대사관, 영사관들의 배후조종을 의심했는데, 중국 외교부 대변인 겅솽은 14억 인간을 조종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반문했다. 사실 벽에 부딪힌 어느 홍콩 시위자가 해외 중국인들이 왜 그렇게 나라를 사랑하느냐고 글을 올렸다가 중국판 트위터로 불리는 웨이보(微博)에서 실검 1위로 오른 적 있다. 애국에 무슨 이유가 있느냐는 반문이 제일 많았다. 나라를 사랑하지 않는다면 그거야말로 이상하지 않으냐고. 언론 자유를 떠받들고 자랑하는 사람들은 중국인들이 중국공산당이 조종하는 언론 자격이 없는 언론들에 세뇌되어 착각에 산다고 믿는다. 하지만 해외 방문 연인원수가 1억 수천만 명에 달하고 해외 거주 중국인들도 수천 만에 이르는데 절대다수가 중화인민공화국을 사랑하고 중국공산당을 지지하니 세뇌설이 설득력을 갖지 못한다. 금요일 밤부터 시작하여 일요일 25일까지 홍콩과 세계 여러 도시에서 활동들이 예고되었는데, 구경할 재미가 다분하겠다. 홍콩 반대파 및 그 지지자들로서는 미치고 팔짝 뛸 지경이겠다만.

 

♨ 홍콩은 생활 절주가 빠르고 생활 원가가 높기로 유명한 도시다. 따라서 홍콩인들의 생활 압력도 엄청 높다. 올해 홍콩 사태 초기에 시위대보다 정부와 경찰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적고 활동이 적은 데 대해, 정상적인 홍콩인들은 부지런히 뛰어다녀야 먹고 사니까 주말에나 잠깐 행동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그와 반대로 시위자들은 60여 일 동안 40여 차례 시위를 벌였다. 아무리 순수한 동기를 믿어주고 싶어도 그런 시위자들이 무슨 돈으로 먹고사느냐는 질문이 절로 나온다. 하물며 시위대에게 현금을 나눠주는 장면들이 포착되지 않았는가. 대규모 시위가 잠잠해진 요즘도 지하철 문을 막고 서서 지하철 운행을 반대하는 이른바 비협조 운동이 지속되는데 보통 홍콩인들에게는 얼마나 불편하고 불쾌한 노릇이겠는가. 민주와 자유를 외치는 사람들이 남들의 노동권과 교통권, 민주와 자유를 방해하는 게 웃픈 일이다. 

 

♨ 주말이 되어 한가해진 김에 잡생각을 굴리다가 문득 느낀 바가 있다. 반도 남북과 관련된다. 지금까지 조선(북한)은 홍콩 사태에 대해 고작 몇 번 태도를 표시했다. 7월 26일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중국당과 정부의 조치를 지지한다는 글을 발표했을 때에는 중국에서 아무런 반향도 없다가 30일 외교부 정례브리핑에서 어느 기자(한국 기자가 아닐까)가 질문하여 대변인이 긍정적인 대답을 했다. 후에는 조선이 지지 태도를 표시하면 중국의 네티즌들이 자발적으로 퍼 날랐다. 역시 조선이다, 이런 때 진짜 친구가 알린다는 등 댓글들 외에 얼마나 받아먹었기에 그런 소리를 하느냐는 식으로 비꼬는 댓글들도 있으나 양은 적다. 한국에서 생산된 홍콩사태 관련 기사들은 조선의 몇백 배는 잘 될 것 같다. 그러나 지금까지 필자는 중국의 사이트들이나 웨이보에서 한국 언론들의 시위 관련 기사들을 전하는 게시물을 보지 못했다. 중국에는 한국어를 아는 사람들이 많거니와 한국에 거주하는 중국인들도 많다. 그들이 한국 언론들이 홍콩 시위에 대해 어떤 태도를 취하느냐를 모를 리 없다. 또 한국어를 모르는 사람들이라도 중국어 사이트와 중국어 계정을 운영하는 한국 언론들이 있기에 기사들을 접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영국 BBC나 타이완의 언론사들이 무슨 말을 했다면서 비꼬거나 반박하는 게시물들은 엄청 많아도 한국 언론들의 태도는 거들어지지도 않는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지소미아 폐기, 장자연 사건 판결 등등은 실시로 전해지면서도 홍콩 사태 관련 보도들은 언급되지 않는 게 특이하다. 조선인민군 총정치국장 김수길 육군 대장이 이끈 군사대표단의 중국 방문 보도 밑에 기사가 짧을수록 의미가 심장하다더라는 등 댓글들이 달렸었는데, 홍콩 사태와 관련하여 중국인들이 한국 언론들을 투명한 인간처럼 대하는 것도 의미가 심장하다. 혹시 어느 한국 언론사가 형평성을 갖춘 기사를 내놓으면 중국에서 퍼질까? 그렇게라도 된다면 한국과 한국인들이 알게 모르게 중국에서 당할 불이익이 줄어들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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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구~ 19/08/30 [22:43]
미친놈아. 쭝국 똥꾸멍 그만큼 빨았으면 됐다. 고마해라.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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