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눈 속의 파릇한 겨울냉이"
박금란
기사입력: 2019/09/29 [09:44]  최종편집: ⓒ 자주시보

 

▲ 7차 검찰개혁 촛불문화제.     ©박한균 기자

 

눈 속의 파릇한 겨울냉이

                       

 박금란

 

 

밭등에 하얀 눈이 예뻐서

손으로 곱게 쓰다듬으며 헤쳐 보니

초록별처럼 반짝이는 겨울냉이

시리고 아리고 고와서

초록 꿈을 간직한 네가 너무 소중해서

겨울 산 마른 나뭇가지로 감겨드는 바람도

네 작은 몸 초록으로 녹아드니

마른 나뭇가지 초록의 꿈에 젖어 흔들린다

누군가 꿈을 처음으로 꾼다는 것은

여리고 슬픈 눈물방울이 

전해진다는 것

우리는 잠시 아파하다가

강인한 겨울냉이 너의 손을 잡았을 때

슬픔이 여문 열매 저항의 파도가

산기슭을 오르고 산맥으로 내달아

힘이 되어 오는 열망의 길

몇 포기 애닮도록 간직했던 겨울냉이 네 꿈은

초록해방의 순수를 펼쳐놓은 이루어야 할 세상이

겨울냉이 네 손 끝에 달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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