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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6,000,000,000,000”

황선 | 기사입력 2019/10/20 [20:08]

시 “6,000,000,000,000”

황선 | 입력 : 2019/10/20 [20:08]

 

“6,000,000,000,000”

 

 

황선 (평화이음 이사)

 

 

6조라는 돈은 어떤 돈이냐

조그만 상가 임대료에 허덕이는

우리네 서민들에겐

그 숱한 동그라미를 차마 헤아릴 수도 없는 것

 

나라경제 걱정을 밤낮으로 해대며

태극기에 일장기 성조기까지

사방 끌고다니는 놈들의

그 늘어진 걱정이 진심이라면

6조원을 내놓으라는 놈의 집 처마 밑에서

그 장엄한 삭발식을 열흘 밤낮으로 계속 할 일.

 

민생을 생각하라 어제와 다른 한국

민주니 개혁이니

그 모든 보석 같은 말이 그저 악세서리가 아니라면

6조원을 뉘 집 개이름처럼 내뱉는

미일제국의 총독이 있거든

냉큼 불러 초치를 하던지,

추방을 하던지 할 일.

 

6조원이 어떤 돈인가.

6만 명에게 1억원의 가계부채를 탕감해 줄 수 있는 돈.

300만 대학생들에게 200만원씩 장학금을 지급할 수 있는 돈.

10만 명 암환자를 무상치료 할 돈.

 

그러니까,

미국이 그은 철책 그냥두고 그 안에서

조공 올리라면 군소리없이

국민의 주머니를 탈탈 털어 가져다 바치면서,

재고무기 처리해주는 창고로 국토를 대주면서,

때만 되면 민생주절거리는 놈은

모두 도둑놈 사기꾼,

좋은 말로 동원령을 꾸미고

어린 백성을 꾀어내던

제국의 못 되먹은 마름놈,

주한미대사의 가랑이를 기는

개와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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