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이 주둔하는 식민지 나라
박금란
가여운 가을나비 파르르 죽음에 떨고 가을국화 향기로 곡을 슬피 하여 소복 입은 여인처럼 달빛에 처연하다 식민지 나라 슬프지 않은 것 없으니
이 돈이면 우리 백성이 요긴하게 쓸 수 있는 돈인데 알면서도 미제무기 사가라는 한마디에 짓눌려 조아리고 계산서 받아든 손이 가을나비처럼 파르르 대통령도 맥 못 추는 식민지 나라 해방하자고 미 대사관저 담을 넘은 대학생들 폭력으로 짓이기며 연행하고 구속하고 대한민국 경찰은 미제의 경찰이라 검찰도 언론도 판사의 법복도 미제의 것이라 서초동 300만 촛불도 2,500만 일 때 묻은 노동자도 이 진실을 관통해야 진정 해방을 가져올 수 있으니
미 제국주의에 편입되어 꼬마제국주의로 살아가자는 만년 식민지라도 좋다 무조건 잘 먹고 잘 살면 된다는 허위선전 결국 재벌이 다 쓸어가는 자본주의 뿌리를 키워 못사는 나라 돈 뜯으면 된다는 천박한 자본주의를 추구하는 경제동물 되자는 건가 정치는 없고 자주도 없고
뒷골목 술집에는 자본주의 강도 높은 노동에 시달린 피곤이 곤드래 술잔으로 부딪히고 실업자와 예비실업자들이 갈 곳 없이 방황하는 거리는 꿈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도시 때에 쩔은 비둘기가 되었다
미제가 노리는 허공의 초점 잃은 눈망울을 걷어내고 정신 번쩍 주체로 살아 식민 그물 같이 걷어내자고 미 대사관저 담을 넘은 대학생들 언니 오빠 형 엄마 아빠가 되어 우리가 안아 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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