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미군이 주둔하는 식민지 나라"

박금란 | 기사입력 2019/10/25 [11:29]

시 "미군이 주둔하는 식민지 나라"

박금란 | 입력 : 2019/10/25 [11:29]

 

▲ 대진연 소속 학생들이 해리스 미 대사 관저를 사다리 타고 진입하고 있다.[사진제공-한국대학생진보연합]     ©자주시보

 

미군이 주둔하는 식민지 나라

 

박금란

 

 

가여운 가을나비 파르르 죽음에 떨고

가을국화 향기로 곡을 슬피 하여

소복 입은 여인처럼 달빛에 처연하다

식민지 나라 슬프지 않은 것 없으니

 

이 돈이면 우리 백성이

요긴하게 쓸 수 있는 돈인데 알면서도

미제무기 사가라는 한마디에 짓눌려

조아리고 계산서 받아든 손이

가을나비처럼 파르르

대통령도 맥 못 추는 식민지 나라

해방하자고

미 대사관저 담을 넘은 대학생들

폭력으로 짓이기며 연행하고 구속하고

대한민국 경찰은 미제의 경찰이라

검찰도 언론도 판사의 법복도

미제의 것이라

서초동 300만 촛불도

2,500만 일 때 묻은 노동자도

이 진실을 관통해야

진정 해방을 가져올 수 있으니

 

미 제국주의에 편입되어

꼬마제국주의로 살아가자는

만년 식민지라도 좋다

무조건 잘 먹고 잘 살면 된다는 허위선전

결국 재벌이 다 쓸어가는

자본주의 뿌리를 키워

못사는 나라 돈 뜯으면 된다는

천박한 자본주의를 추구하는

경제동물 되자는 건가

정치는 없고 자주도 없고

 

뒷골목 술집에는

자본주의 강도 높은 노동에 시달린 피곤이

곤드래 술잔으로 부딪히고

실업자와 예비실업자들이 갈 곳 없이 방황하는 거리는

꿈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도시 때에 쩔은 비둘기가 되었다

 

미제가 노리는 허공의 초점 잃은 눈망울을 걷어내고

정신 번쩍 주체로 살아

식민 그물 같이 걷어내자고

미 대사관저 담을 넘은 대학생들

언니 오빠 형 엄마 아빠가 되어

우리가 안아 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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