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대진연 "백색 테러 배후, 철저히 밝혀야 한다"

김영란 기자 | 기사입력 2020/04/16 [11:43]

대진연 "백색 테러 배후, 철저히 밝혀야 한다"

김영란 기자 | 입력 : 2020/04/16 [11:43]

“백색 테러범의 배후를 철저히 수사하라!”

 

총선 하루 전 한국대학생진보연합(이하 대진연) 소속 여성 회원 A 씨가 백색 테러를 당했다.

 

14일 오후 건대입구역 사거리에서 오세훈 후보 낙선운동을 하던 A 씨는 남성으로부터 여러 차례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A 씨는 사건 당일 병원응급실에서 검사와 응급치료를 받았고, 발목과 오른쪽 이마에 상해를 입은 상황이며 몸 곳곳에 쓰러지면서, 그리고 맞아서 생긴 멍이 든 상태다. 

 

백색 테러를 한 남성은 15일 저녁, 인천에서 연행되었다. 

 

▲ 대진연은 백색 테러의 배후를 철저히 수사할 것과 테러범을 엄벌에 처할 것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16일 오전 10시 광진경찰서 앞에서 열었다.  © 김영란 기자

 

▲ 백색 테러의 배후를 밝히라고 요구하는 대진연 학생들  © 김영란 기자

 

대진연은 이번 백색 테러의 배후를 철저히 수사할 것과 테러범을 엄벌에 처할 것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16일 오전 10시 광진경찰서 앞에서 열었다.

 

대진연은 오세훈 낙선운동을 하는 학생들에게 선거를 앞두고 계속되는 감시와 미행, 조직적 방해가 있었으며 그런 상황에서 백색 테러가 발생했기에 개인적인 범죄라 볼 수 없다는 입장이다. 

 

기자회견에서 백색 테러를 당한 A 씨가 당시 상황에 관해 설명했다.

 

A 씨는 14일, 건대입구역 주변에서 혼자 육성으로 오세훈 낙선운동을 하고 있었는데 오세훈 지지자들이 입에 담기도 어려운 욕설을 하고 고성을 지르며 방해를 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계속해 A 씨는 오세훈 지지자들과 마찰을 피하고자 건대입구역 거리를 돌아다니며 선거운동을 진행하던 중에 한 남성이 욕을 하면서 따귀를 때렸다고 밝혔다.

 

A 씨는 “제가 놀라 말을 멈추고 쳐다보자 잠시 멈칫하더니 어깨 쪽 팔을 때리고 달아났다. 이미 주변에 많은 경찰이 상주해 있었으므로 저는 경찰에 신고하고 사과를 받을 목적으로 그 남성을 쫓아갔다. 그 와중에도 계속 욕을 하길래 안 되겠다 싶어 동영상을 촬영하기 시작했다. 달리기가 느려 따라잡을 수 없게 되자 그 남성은 나를 농락하듯 차도를 무단으로 건너 중앙 분리대 쪽으로 갔고 다시 왔던 쪽으로 돌아오며 저에게 가운데손가락을 올려들고 욕을 했다. 건대입구 4번 출구 쪽 횡단보도로 다시 돌아오자 그 남성이 차 사이로 길을 건너 다시 나타나 나에게 또다시 폭행을 가하더니 한 2~3미터 정도 도망가다가 다시 와서 폭행을 반복했다”라고 당시 상황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A 씨는 그 뒤에도 그 남성이 계속 폭행을 가했으며 심한 욕설을 했고 그를 잡기 위해 쫓아갔으나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고 있던 할아버지가 그 남성에게 ‘빨리 가, 그냥 가라’며 그 남성의 도주를 도와주며 자신을 가로막았다고 밝혔다.  

 

A 씨는 자신에게 테러를 가한 남성의 배후를 철저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천에서 왜 서울의 광진구까지 와서 자신을 폭행했는지 누가 사주했는지 철저히 밝힐 것을 경찰에 요구했다. 

 

  © 김영란 기자

 

▲ 백색 테러를 당한 A 씨가 광진경찰서에 '대진연을 향한 백색 테러범 엄벌 및 배후 수사 촉구 서한문'을 제출했다.   © 김영란 기자

 

 

김민형 대진연 회원은 기자회견에서 “가해자 남성이 사람이 많은 건대입구역에서 당당하게 폭행 테러를 저지르고 도망갈 수 있었던 이유가 무엇인가. 배후가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광진경찰서는 그 가해자 남성과 낙선운동을 방해한 사람들의 배후를 밝혀야 한다. 또한 폭 행테러를 방관한 것도 모자라 가해자 도주를 도왔던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있던 남성도 찾아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나현 회원은 이번 백색 테러에 대해 철 지난 빨갱이 논리와 여성 혐오까지 섞여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이와 같은 일이 다시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 반복되지 않으려면 이런 범죄를 저지른 사람이 누구인지 신원을 공개하고 범죄자를 엄벌에 처해야 한다. 전 국민이 알게 해서 다시는 여성이 1인 연설을 하다가 폭행당하는 일이 일어나지 않게 후속 대처를 철저하게 한다. 광진경찰서는 범죄자의 신원을 공개하고 확실하게 처벌하라”라고 요구했다.

 

대진연과 A 씨는 기자회견을 끝내고 배후를 밝히고 테러범을 엄벌에 처할 것을 촉구하는 서한문을 광진경찰서에 제출했다. 

 

아래는 대진연 성명이다. 

 

--------------아래------------------------------

 

대진연 여성회원 폭행사건, 

광진경찰서는 명명백백하게 배후를 밝히고 테러범을 엄벌에 처하라! 

 

지난 14일 광진구 건대입구역 사거리에서 한국대학생진보연합(이하 ‘대진연’) 여성 회원이 신원불상의 남성에게 폭행당했다. 대진연 여성회원은 오세훈 후보의 120만 원 금품제공에 따른 선거법 위반혐의를 규탄하며 합법적인 1인 선거운동을 하고 있었다. 그러던 와중 오세훈 후보의 지지자로 보이는 남성에게 폭행을 당한 것이다. 이 폭행으로 여성회원은 머리가 다쳤고 폭행을 피하다 다리를 접질렸다.

 

피해를 받은 여성회원은 바로 경찰에 신고하고 당시 상황을 촬영한 영상까지 경찰에게 넘겼다. 영상 속에는 가해자의 얼굴이 선명히 찍혀있었다. 사람이 많은 건대입구역 사거리에서 벌어진 사건이라 빠르게 수사를 진행하면 충분히 검거할 수 있었다. 그러나 광진경찰서는 총선에 눈치를 보는 것인지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다 결국 총선투표가 끝나고 검거됐다.

 

다행히 지금 범인을 검거했지만 만약 검거하지 못했다면 어떻게 될 뻔 했는가. 피해자는 신체적, 정신적 고통에 살아가고 가해자는 뻔뻔히 사회생활을 하며 살아갔을 것이다. 

 

이제 광진경찰서의 역할은 분명하다 이 사건의 배후를 찾아야 한다. 대진연은 이번 총선에서 오세훈이라는 명확한 적폐후보를 낙선시키기 위해 선거법에서 허락된 1인 선거운동을 했다. 그러나 돌아온 것은 백색테러였다. 유권자의 명확한 권리를 침해당한 것을 넘어 폭행사건까지 벌어진 것이다. 범인 검거를 넘어 철저한 배후수사까지 이루어져야 한다. 또한 테러범의 신원을 공개하고 엄벌에 처해야 한다. 더 이상 이런 범죄가 이뤄지지 않도록 공개수사를 통해 엄벌을 내려야 한다.  

 

광진경찰서는 피해자의 고통에 공감하고, 이 사건을 빠르게 해결 할 의지가 있다면 적극적인 수사로 배후를 밝혀내고 테러범의 신원을 공개해 엄벌해 처하라.

 

2020. 4. 16.한국대학생진보연합

 
대학생 관련기사목록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