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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내조국

박금란 | 기사입력 2020/04/19 [10:58]

시 "내조국

박금란 | 입력 : 2020/04/19 [10:58]

내 조국

               

-박금란

 

사랑하는 내 조국

어찌 눈물로 사랑할 수 없으랴

분노로 사랑할 수 없으랴

투쟁으로 사랑할 수 없으랴

 

잔혹한 일제의 침략으로 모두 빼앗겨

풀뿌리 먹고 휑한 눈으로

파란 하늘 어지럼증으로 빙글빙글 보이는

서러운 눈물 핑그르르 흐르는

뼈만 남은 동포를 떠올리며

 

생눈을 먹으며 허기를 쫓으면서도

일본군과 싸워 총질할 때는

날파람같이 날아오르는 기세로

백발백중 승리만이 있었다

다음 전투로 이동해야 했기에

희생된 동지의 무덤

한길 넘게 쌓인 눈으로 묻어주며

뼛속까지 저미는 아픔

전투에서 용맹으로 불붙듯이 살아나

일제놈을 물리칠 수 있었다

 

해방이 거저 온 게 아니다

미국놈 히로시마 원자폭탄으로 온 것이 아니다

침략자가 지배하기에 유리하게

가짜로 쓴 강요당한 역사를 배워

우리는 백치가 되었다

 

미제놈은 한반도 남쪽을 빼앗기 위해

38선 분단을 기획했고 모략을 꾸미고

힘으로 밀어부쳐

민족을 갈라놓았다

히로시마 원자폭탄은 해방이 아니라 

일제에서 미제로 넘어간 또 다른 식민의 사슬

38선이 되었다

 

이남에는 미군정을 반대하는 통일투쟁과 생존권 투쟁이

골골마다 불타올랐고

미군정은 학살에 학살 학살 

 

제주에는 도민의 4분의1이 학살당하는

꿈결같이 아름다웠던 섬이

피로 물든 까마귀 떼 죽음의 섬으로 떠올랐고 

 

제주도민을 학살하러 가라는 미군정의 지시를

여수 14연대 군인들이 반대하며 들고 일어나

민중들과 함께 피로 싸운 여순항쟁

 

민족해방 계급해방을 위해 투쟁했거나 도와준 것에 대해

보고하면 살려준다는 미끼를 던져

이름 올린 사람들을 

시체더미 쌓을 구덩이를 미리 파놓고

미군정의 감시 하에 일일이 학살한 보도연맹사건

 

우리민족 600만을 학살한 침략군 미군

역사는 사실이기에 증발하지 않는다

피의 역사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배곯으며 발품을 팔며 조사하고 기록된 진실

살아남은 자들이 귓속말로 전해준 진실들은

우리 같은 후대들을 흔들어 깨웠다

 

제주 유채꽃밭을 보며 

애국의 넋을 기리는 사람 몇이던가

 

투쟁의 핏빛이 서리서리 맺힌

여수 동백꽃잎을 보며

불끈 주먹 쥐는 사람 몇이던가

 

노랗게 핀 민들레를 보고

벽 틈새 공장에서 노예노동에 시달리다

투쟁하는 노동자를 생각하는 사람 얼마련가 

 

투쟁은 그렇게 사무치고 억울하고 힘겨웠지만

목숨까지 바친 이름 없는 영웅들이 쌓아온 역사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가 있겠는가

 

4.19와 부마항쟁 사북광산노동자투쟁 5.18무장전투 

6.10항쟁 미완의 촛불혁명

빨치산처럼 싸우는 노동자투쟁

우리는 이렇게 끈질기게 피로 투쟁했다

 

4.15총선은 

우리민족과 미제와의 투쟁이다

미래통합당의 매국의 식민정권을 위해

미국은 팔 걷어 부치고 나섰다

그래서 미국에 넘어간 윤석열 아니겠는가

안철수 아니겠는가

현대판 이완용이가 된

황교안패거리 미래통합당을 몰아내야

민족이 산다

 

세월호 참사 배후에 몸 숨기고 있는 미국을 물리치고

촛불혁명을 완수할

4.15총선의 승리는

민족해방을 이루기 위한

자주정권 민주정권 통일정권을 세우기 위한

첫 단추를 잘 꿰는 것이다

 

미국이 처 놓은 휴전선 철망은

바로 점선으로 이어진 매국노 몸통들이다

매국노 몸통들을 매장하면

휴전선은 진달래 개나리 꽃밭이 된다 

 

미군은 우리를 지켜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조국이 통일 될까봐 감시하고 지배하는

핵 덩어리다

 

외세에 의해 갈라진 피 흘리는 내 조국

우리민족의 자주적인 힘으로 

통일되어야 한다

 

웬 주둔비 타령이냐

미국은 우리민족에게 사죄하고 배상하고

깨끗이 물러가야할 미군이다

 

카쓰라 태프트미일협약 때부터

한미워킹그룹까지

식민의 거미줄을 말끔히 걷어내기 위해

한생을 바치는

민족과 민중의 꽃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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