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정의기억연대를 비난하는 다섯 가지 입장

이세춘 | 기사입력 2020/06/05 [16:57]

정의기억연대를 비난하는 다섯 가지 입장

이세춘 | 입력 : 2020/06/05 [16:57]

<평화이음>이 월간 '민족과 통일' 6월호를 발간했다.

우리사회와 한반도 정세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소개한다. (편집자 주) 

 


 

[발간사] 정의기억연대를 비난하는 다섯 가지 입장

 

윤미향 당선자 논란으로 대한민국이 떠들썩하다. 언론과 전문가들은 윤미향 당선자와 정의기억연대가 뭔가 엄청난 부정비리패륜집단인 것처럼 단정하고 있다. 이로 인해 총선 참패로 공황상태에 빠졌던 보수적폐세력들도 모처럼 신이 나서 떠들어댄다. 이 사태의 특징은 보수적폐가 공격하자 민주진보 내에서 자중지란에 빠졌다는 것이다. 

 

윤미향 당선자와 정의기억연대를 공격하는 사람들의 반응을 보면 크게 다섯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첫째는 일본과 똑같은 입장을 가지고 전방위로 윤미향 당선자와 정의기억연대를 공격하는 보수적폐무리다. 이들이야 원래 일본의 앞잡이였으니 더 말할 것도 없다. 특히 조선일보는 며칠 동안 1면 헤드라인을 이 사안으로 고정배치하고 온갖 거짓허위왜곡 보도를 일삼았으며 미국 유학중인 윤미향 당선자의 딸까지 추적하며 제2의 조국 사태를 만들어보려 하고 있다. 이들의 의도는 뻔하다. 반일운동,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에 앞장선 윤미향 당선자와 정의기억연대를 무너뜨리자는 것이다. 그래야 이 나라가 다시 친일파가 대놓고 득세하는 나라가 되기 때문이다. 만약 이 작전이 성공하면 기세를 몰아 민주당 내에서 제2, 제3의 희생양을 만들어 낼 것이다. 

 

첫째 입장과 달리 일본과 보수적폐세력은 반대하지만 윤미향 당선자도 문제가 많기 때문에 처벌을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 있다. 여기에는 크게 네 부류가 있다. 

 

우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의 주장을 전적으로 따라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의기억연대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위한 단체이므로 피해자의 주장에 무조건 복종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용수 할머니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대표하는 사람인가? 아니면 이용수 할머니의 입장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전반적인 입장인가? 

 

이용수 할머니의 주장은 무엇인가. 수요집회 의미 없으니 중단하자, 수요집회에서 학생들이 증오와 상처만 배우니 일본 학생과 교류해야 한다, 정의기억연대 해체하라, 윤미향 당선자는 국회의원 출마하면 안 된다 등이다. 이게 피해자의 전반적 입장, 지금껏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에 노력해온 사람들의 입장과 비슷한지, 아니면 일본이나 친일적폐세력의 주장과 비슷한지 생각해보자. 이용수 할머니가 2012년 총선 당시 새누리당의 공천을 받으려 신청했던 경력이 절로 떠오른다. 만약 세월호 유가족 중에 일부가 진상조사는 이 정도로 하고 보상이나 받고 끝내자고 한다고 해서 피해자의 주장이니 전적으로 따르자고 주장한다면 그 사람의 의도를 의심해봐야 한다. 

 

다음으로, 아무리 30년 동안 좋은 일을 했다고 해도 부정비리가 있으면 물러나는 게 맞는다는 입장이다. 그런데 흥미로운 건 부정비리의 실체가 없다는 점이다. 이들은 조중동의 허위 보도를 곧이곧대로 믿으며 억지를 부린다. 

 

예를 들어 윤미향 당선자가 자기 아버지를 쉼터에서 일하도록 부탁하고 최저임금도 안 되는 돈을 주며 컨테이너박스에서 열악한 생활을 하도록 했음에도 마치 가족에게 엄청난 혜택을 준 것처럼 억지를 부리는 게 대표적이다. 딸의 미국 유학도 마찬가지다. 누구는 반미운동가가 왜 자식을 미국에 유학 보내냐는데 윤미향 당선자는 반일운동가다. 그리고 과거 일본 유학생 출신 독립운동가도 많았다. 정의기억연대 회계 비리를 주장하는 사람들의 경우도 비영리단체 회계 기준을 모르거나 회계 실무를 해본 적이 없어 엉뚱한 문제제기를 하는 게 대부분이다. 이런 사람들이 삼성전자 회계나 조선일보 회계를 가지고 이렇게까지 거품 무는 걸 본 적이 없다. 

 

이처럼 억지를 부리는 이유가 무엇이겠나. 이들은 그냥 윤미향 당선자나 정의기억연대가 싫은 것뿐이고 그래서 부정비리가 있어야만 하는 것이지 실제 부정비리 때문에 반대하는 게 아니다. 그렇다면 똑같이 보수적폐를 반대하면서도 윤미향 당선자나 정의기억연대를 싫어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이들은 민주진보진영에 대한 결벽증을 요구한다. 그들의 속마음을 알 수야 없지만 질투 아닐까 싶다. 이들의 심리는 심리학자가 잘 분석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윤미향 당선자는 억울하겠지만 일단 논란이 가열되니 물러서야 한다는 입장이 있다. 한마디로 한심한 소리다. 이게 윤미향 한 사람이 사라지면 해결될 문제인가. 이로 인해 30년 쌓아온 일본군 ‘위안부’ 투쟁의 성과가 어떻게 되고 한일 관계가 어떻게 될지, 그리고 앞으로 민주당의 또 누가 공격받을지 정말 몰라서 그런 주장을 하는 것일까? 원래 예로부터 어려움이 생기면 타협을 주장하는 사람이 꼭 나오게 마련인데 바로 그 사람이 배신자다. 배신자만 제거하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 

 

마지막 다섯 번째 입장은 ‘원래 윤미향 아는데 문제 많은 사람이었다’는 부류다. 그걸 아는 사람이 지금껏 왜 방치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사실 당연한 일이다. 30년 동안 친일독재정부의 온갖 핍박과 친일적폐세력의 공격 속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이만큼 세계에 알린 사람이면 얼마나 강직하고 엄격했겠는지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이런 사람 주변에는 적이 많다. 사람이 적이 없으려면 모두에게 호인이어야 하는데 그런 사람은 이런 큰일을 해낼 수 없다. 윤미향 당선자가 2012년에 남긴 글을 보니 그 때도 자기는 후원금을 못 받았다고 따지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이 있었나보다. 이들에게 얼마나 시달림을 당했는지 영수증을 하나도 안 버리고 꼼꼼히 모으는 철칙을 세웠다고 한다. 보통 사람이면 더는 못 견디겠다고 뛰쳐나갔을 것이다. 

 

얼마 전 일본 방위상(국방장관) 집무실에 한반도 지도가 걸려있는 모습이 공개되었다. 군 책임자가 자기 집무실 사진을 공개할 때는 다 의도가 있어서다. 거기에 일본 주변 지도도 아니고 한반도가 크게 나온 지도가 걸려있다는 게 무슨 의미겠는가. 일본 자위대의 1차 목표가 한반도 점령이라는 뜻이다. 일본이 한반도를 재점령하고자 할 때 가장 먼저 무엇을 시도할까? 한국 내에 일본의 입장을 대변할 친일파를 육성하고 반일세력의 내분을 일으킬 것이다. 지금 딱 일본의 의도대로 대한민국 사회가 굴러가고 있다. 그리고 여기에 놀아나고 편승한 자칭 민주진보인사들은 이게 다 윤미향 때문이지 자기에겐 아무런 문제도 없다고 여길 것이다. 우리 역사를 돌아보면 언제나 이런 사람들이 있었다. 그래서 놀랍지도 않다. 하지만 역사에서 이런 사람들은 결국 민심의 버림을 받았음을 깨닫기 바란다.

 
정의연 관련기사목록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