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다섯번째"

황선 | 기사입력 2020/06/08 [10:52]

시 "다섯번째"

황선 | 입력 : 2020/06/08 [10:52]

다섯번째

 

- 황선

 

또 나인가, 라는 낭패감이 없을 리 없었다. 

 

서른 몇의 나이에 

다섯 번 째 구속. 

오월광주를 만나지 않았다면

너의 청춘에서 가장 멀었을 자리. 

 

왜 너일까...

초췌해진 너를 두고 

웃기는 뭣하지만

울 수도 없는 일이라,

왜 또 너인가...

허허 웃을 수 밖에.

 

애써 삼킨 눈물이 많아

사슴같이 맑은 눈.

너는 응축한 눈물을 꺼내듯

이렇게 말했다. ‘전화위복’

전화위복으로 만들면 되지요. 

 

그렇더라도 

화는 왜 이리 야만적으로 집중적으로 

덮치는 거냐고, 

내 인생은 왜 이러냐고

푸념 한 자락 

찰라의 눈빛 이라도,

입꼬리 어디쯤 이라도,

운명처럼 매달려 있지 않을까,

조심스레 얼굴을 더듬는 눈길에 답하듯 

여러차례

‘전화위복으로 만들면 되지요.’

 

그래,

역사의 길목마다 지키고 서서

화만을 짓던 놈들아,

자손만대 수치로 여길 화를 쌓고도 

무공훈장 받은양 박수치던 철 없는 이야,

전화위복 권선징악이 

왜 온갖 신화의 교훈인지 

아직도 모르는 진짜 무지렁이들아. 

 

이 빛나는 청춘을 보아라. 

그는 이미 역사에 살고 있다. 

그는 이미 하나가 아니다. 

웃음으로 복을 짓는 사람이다. 

이길 수 없다.

 

 

* 이 시는 지난 4일, 오세훈 후보 낙선운동 벌인 것으로 구속된 유선민 서울대학생진보연합 운영위원장을 생각하며 황선 평화이음 이사가 쓴 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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