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이음이 월간 '민족과 통일' 10월호를 발간했다. 우리사회와 한반도 정세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소개합니다. (편집자 주)
국민을 몰살시킬 수 있는 주한미군의 세균실험
2015년 주한미군 오산 공군기지에 한 택배가 왔다. 택배에 담겨 있던 내용물은 충격적이었다. 치사율이 95%이나 되는 탄저균이었다. 여기엔 두 가지 문제가 있다.
첫 번째 문제는 탄저균이 우리나라에 왜 들어왔냐는 것이다. 탄저균 같은 세균무기는 생물무기금지협약에 따라 개발, 생산, 저장, 취득, 비축이 금지돼있다. 국내법으로도 생화학무기금지법과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반입 이동시 사전에 신고를 해 허가를 받도록 하고 있다. 그런데 주한미군은 국민의 생명을 위태롭게 할 수 있는 탄저균을 제 멋대로 반입한 것이다.
두 번째 문제는 주한미군은 어떻게 그런 위험한 물건을 택배로 주고받고 있었냐는 것이다. 택배 관련 일을 해보면 하도 많은 물량을 빨리 처리하느라 제품 보호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 스티로폼 박스나 유리 제품이 깨지는 일도 흔하다. 미국에서도 이런 유사한 사건이 있었다. 2001년 미국에서는 한 사람이 흰 가루가 든 편지를 받았는데 그 편지에 탄저균이 들어있던 것이다. 이 편지로 총 22명이 감염됐고 5명이 사망했다. 만약 택배 배송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했으면 우리 국민이 숱하게 사망했을 것이다. 진짜 큰일날뻔한 것이다.
당시 탄저균 택배에 대한 미국의 반응은 어땠을까? 애시턴 카터 당시 미 국방장관은 “탄저균을 주한미군기지에 잘못 보냈다. 이번 한 번 뿐이지만 사과드린다”라고 말했고 택배를 배송했던 페덱스는 “앞으로 탄저균 등을 배송하지 않겠다”라고 밝혔다. 너무 어처구니없는 변명이다. 탄저균을 대체 어디로 보내려고 했기에 주한미군기지로 잘못 보냈단 말인가? 다른 나라로 갈 건데 국가명을 잘못 써서 우리나라로 배달됐다는 말인가? 아니면 부산에 있는 미군기지에 보내야 했는데 오산으로 잘못 보냈다는 소리인가? 페덱스도 황당하다. 그럼 탄저균인 걸 알고도 보냈다는 소리인가?
어쨌든 탄저균 택배 사건으로 주한미군이 대한민국에서 세균무기 실험을 하고 있다는 것이 널리 알려져 국민의 공분을 일으켰다. 주한미군은 한국에서 세균무기를 실험한 일이 없다더니 방어용이라고 둘러대는 등 오락가락 대응을 보였다. 그러나 주한미군이 우리나라에서 세균전 부대가 있거나 세균무기 실험을 하는 건 분명한 사실로 보인다. 일단 탄저균이 우리나라에 반입됐다는 것만 봐도 그렇다. 세균무기를 보유하거나 실험하지 않으면 탄저균을 대체 왜 우리나라에 보낸단 말인가?
주한미군이 세균전 부대를 운용하거나 세균무기 실험을 진행한다는 정황은 최근에도 밝혀졌다.
올해 8월 17일, ‘헌팅턴잉겔스’라는 회사의 채용공고가 올라왔다. “‘센토체계’의 공기 표본 수집·분석, 위험경보 대응, 장비교정, 예방유지보수를 위한 인력”을 모집한다는 것이었다. 이보다 앞선 5월에는 ‘바텔’이라는 회사가 “‘센토체계’를 활용한 정보수집과 감시” 업무를 할 “지휘소 운용 인력”을 모집했다. 헌팅턴잉겔스와 바텔은 미국의 군수산업체이다. 이 두 회사가 올린 채용공고에 업무지로 적혀있는 곳은 평택, 용산, 부산, 대구, 왜관, 서울, 동두천, 진해에 있는 주한미군기지이다.
이 ‘센토체계’란 다름 아닌 세균무기 실험 또는 세균전 부대 운용 프로젝트이다. 과거 이름은 ‘주피터 프로젝트’였다가 2019년에 ‘센토체계’로 이름을 바꿨다. 미군의 설명에 따르면 ‘주피터 프로젝트’는 ‘연구과제’이고 ‘센토체계’는 연구과제를 통해 검증된 장비를 운용하는 ‘시스템’이라고 한다. 주피터 프로젝트에서 센토체계로 이름을 변경한 것을 통해 주한미군의 세균무기가 ‘실험’ 단계에서 ‘운용’단계로 넘어갔을 것이라는 추측을 하게 한다. 그렇다면 헌팅턴잉겔스와 바텔의 채용공고는 주한미군이 평택, 용산, 부산, 대구, 왜관, 서울, 동두천, 진해에 세균전 부대를 운용하고 있다는 걸 의미하는 것이다. 대한민국 전역에 국제법에서 금지되고 인체에 치명상을 줄 수 있는 세균무기가 쫙 깔려 있는 것이다. 탄저균 50kg이 살포되면 최대 수십만 명까지 살상할 수 있다고 한다.
심지어 주한미군이 실험 또는 운용하고 있는 세균무기는 탄저균만이 아니다. 2013년, 미 방산산업협회가 주최한 ‘화학 생물학 방어 계획 포럼’에서 피터 이매뉴얼 박사는 주한미군이 하는 주피터 프로그램의 1단계 실험 대상은 탄저균과 보툴리늄 A형 독소라고 설명한 바 있다. 2019년 1분기에도 보툴리눔 독소가 국내에 반입됐다는 언론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보툴리늄 독소는 탄저균보다 10만 배 강한 살상력을 가지고 있어 1g 만으로도 100만 명을 죽일 수 있다. 미 국방부의 ‘2020 생화학방어프로그램 예산평가서’에도 보툴리눔 백신 개발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주한미군이 세균무기를 국내에서 실험 또는 운용하면서 우리는 매우 큰 위험에 처하게 되었다. 주한미군이 어떤 군대인가? 위험한 탄저균을 택배로 보내놓고도 나중에서야 ‘잘못 보냈다’라는 어처구니없는 변명을 늘어놓는 집단이다. 용산미군기지에 대형 기름유출 사고가 일어나도 정보조차 공개하지 않고 공동조사를 거부하는 게 미군이다. 2002년에 효순이 미선이를 죽이고도 무죄판결을 내려 살인자를 본국으로 빼돌리는 게 미군이다. 2020년에도 포천에서 미2사단이 한미 훈련안전조치 합의를 어겨 우리 국민 4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발생해도 변명조차 하지 않고 모르쇠로 일관하는 것이 미군이다. 주한미군은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은 안중에 없다. 이런 주한미군이 세균무기가 유출되는 사고가 일어나면 빠르게 대응해 우리 국민이 안전하도록 대피시키는 등 신속하게 조치할지 의문스럽다. 한마디로 주한미군이 언제 어떤 사고로 국민의 생명을 앗아갈지 모르는 상황에 놓인 것이다.
우리는 주한미군에 강력하게 대응해 위험 요소를 없애야 한다. 세균무기 유출 사고가 일어나 국민이 사망한 뒤에는 늦는다. 지금 당장 주한미군의 세균무기 실험 혹은 세균전 부대 운용 실태를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주한미군이 실토하지 않는다면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서 강제수색도 불사해야 한다. 주한미군이 끝끝내 협조하지 않는다면 주한미군을 강제로 철수시켜야 한다. 그게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길이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소중하게 여기는 ‘정상적인’ 나라의 모습이 아닐까? <저작권자 ⓒ 자주시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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