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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 미군기지 앞에서 매일 울리는 목소리 “미군기지 폐쇄하라!”

김영란 기자 | 기사입력 2020/12/18 [22:14]

평택 미군기지 앞에서 매일 울리는 목소리 “미군기지 폐쇄하라!”

김영란 기자 | 입력 : 2020/12/18 [22:14]

▲ 한국대학생진보연합 회원들은 지난 14일부터 매일 평택 험프리스 동창리 게이트와 안정리 게이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김영란 기자

 

  © 김영란 기자

 

▲ 대학생보다 몇 배나 되는 경찰이 미군 기지 앞을 지키고 있다.   © 김영란 기자

 

“코로나 방역 무시, 주한미군 철수하라!”

“코로나 방역 무시, 평택 미군기지 폐쇄하라!”

 

지난 14일부터 평택미군기지 앞에서 하루에 세 번 울리는 구호이다.

 

한국대학생진보연합(이하 대진연) 회원들은 지난 14일부터 매일 평택 험프리스 동창리 게이트와 안정리 게이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대진연 회원들은 동창리 게이트 앞에서는 오후 1시와 2시, 안정리 게이트 앞에서는 4시에 기자회견을 한다. 

 

대진연은 주한미군의 이른바 ‘노 마스크, 코로나 파티’를 규탄하며, 코로나 부대인 주한미군의 기지를 폐쇄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주한미군은 지난 4일 평택 험프리스에서 ‘노 마스크, 코로나 파티’를 열었으며, 비슷한 시기에 오산 공군기지에서도 파티를 연 것이 알려졌다. 주한미군 사령부도 이를 공식 인정하면서 “향후 공지 시까지 이 사건들과 관련된 두 개의 시설을 폐쇄하고, 기지 내 시설들이 주한미군의 핵심 규정과 한국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여전히 준수하도록 하는 방역 조치들을 지속해서 시행할 것”이라고 지난 9일 밝혔다.

 

하지만 주한미군이 한국의 방역법을 무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여름 부산 해운대 일대에서도 마스크를 쓰지 않은 주한미군이 폭죽을 쏘며 난동을 피운 적이 있다. 당시도 난동을 피운 주한미군 중 1명만 경찰에 잡힌 뒤 범칙금을 내고 훈방되었다.

 

다음은 매일 열리는 기자회견에서 나오는 목소리이다. 

 

“평택 코로나 확진자 수의 70%가 넘는 인원이 주한미군이다. 왜 주한미군 때문에 우리 국민이, 평택 시민이 불편을 겪고 불안에 떨며 살아야 하는가. 댄스파티를 주최한 책임자와 이곳에 참가한 주한미군들에 대한 처벌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앞으로도 계속해서 이런 일은 발생할 것이다. 처벌할 수 있는 법이 없다면 만들어서라도 꼭 처벌해야 하고 처벌을 받을 때까지 평택 미군기지는 폐쇄하고 주한미군은 지금 당장 이 땅을 떠나라.”

 

“2020년 우리 모두 어떻게 지내왔는가. 학생은 학교를 제대로 다니지도 못하고, 자영업자들은 일찍 가게 문을 닫아야 했으며, 때로는 마스크를 깜빡 잊은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곤 허겁지겁 마스크를 구하러 갔다. 일상에서 겪는 많은 불편함과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도 우리 국민은 서로를 위해 정부의 방역지침을 준수하며 뛰어난 공동체 의식을 보여주었다. 그런데 이렇게 훌륭한 공동체를 대한민국 국민의 노력을 한 순간에 무너뜨린 이들이 있다. 바로 주한미군이다. K방역의 큰 구멍, 주한미군은 전수조사에 철저히 협조하고 미군 기지를 폐쇄하라.”

 

“주한미군은 우리 국민의 세금으로 생활하고 있는데 우리나라 방역수칙은 왜 지키지 않는가. 대한민국이 우습단 말인가. 대한민국 국민들이 우습다는 것인가. 남의 나라에서 방역수칙도 지키지 않고 지금 뭐하는 것인가. 대한국민 방역법 무시한 주한미군은 당장 우리 국민 앞에 사죄하라.”

 

“우리 정부의 방역조치를 무시하고 방역주권을 무시하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고 있는 주한미군 어떻게 해야 하는가. 한시라도 빨리 이 땅에서 몰아내야 한다. 더는 국민이 불안에 떨지 않도록 주한미군 철수해야 한다.”

 

▲ 대진연 회원들이 항의서한문을 주한미군 사령부에 전달하려 하나 경찰들이 저지하고 있다.  © 김영란 기자

 

▲ 대진연 회원들을 채증하는 경찰  © 김영란 기자

 

대진연 회원들은 기자회견이 끝날때마다 주한미군 사령부에 항의서한을 전달하려 하지만 번번이 한국 경찰에 의해 제지당하고 있다.

 

하지만 대진연 회원들은 주한미군에게 우리 국민의 목소리를 전달하기 위해 매일매일 평택 미군기지 앞으로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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