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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백신 도입’ 속도 내는 유럽

백남주 객원기자 | 기사입력 2021/04/01 [10:02]

‘러시아 백신 도입’ 속도 내는 유럽

백남주 객원기자 | 입력 : 2021/04/01 [10:02]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V’의 EU(유럽연합) 도입에 관해 논의했다. 

 

3국 정상은 3월 30일 화상 정상회담을 통해 EU의 의료품 허가 당국인 유럽의약품청(EMA)이 백신을 승인하는 대로 최대한 빨리 백신을 도입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나아가 3국 정상들은 ‘스푸트니크V’의 공동생산도 논의했다. 

 

푸틴 대통령은 EU 지도부에서 ‘스푸트니크V’ 백신 도입에 부정적인 의견이 나오는 것에 대해 “EU 관료들이 유럽인이 아니라 일부 기업들(제약사들)의 이익을 옹호하는 것 아닌가하는 생각을 갖게한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EMA는 3월 초부터 러시아 백신에 대한 검토에 들어간 상태다. EMA는 4월에 러시아를 직접 방문해 제조과정을 면밀히 살펴본 뒤 최종 승인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러시아 백신의 효능이 92%에 가깝고, 특별한 부작용이 없어 승인이 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유럽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혈전 문제로 접종을 제한하는 나라가 속출하고 있어 대안이 시급한 상황이다. 현재까지 EU내 승인된 백신은 화이자,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3종 뿐이다.

 

EU 회원국 중 헝가리와 슬로바키아는 ‘스푸트니크V’를 개별 승인해 먼저 도입한 상태다. 

 

독일 정부가 유럽집행위원회에 ‘스푸트니크V’ 구매를 요청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앞서 메르켈 독일 총리도 “EMA의 승인만 나면 독일은 스푸트니크V를 주문할 준비가 돼 있다”며 “혹시라도 EU 차원에서 주문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독일은 단독으로 (구매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3국 정상은 우크라이나와 이란 핵문제 등도 의제로 다뤘다.

 

특히 정상들은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의 유지와 이행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나발니 사태 이후 갈등이 고조된 러시아와 EU의 관계에 대해 “EU가 관심이 있으면 러시아도 비정치화 된 정상적 관계를 복원할 준비가 돼 있다”라며 조건부 관계 개선 의사를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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