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혜원을 기억하며] 2. 심유리 “부드럽지만 강직한 사람”

김영란 기자 | 기사입력 2021/05/07 [10:09]

[신혜원을 기억하며] 2. 심유리 “부드럽지만 강직한 사람”

김영란 기자 | 입력 : 2021/05/07 [10:09]

▲ 신혜원 작가 생전 모습.   

 

자주·민주·통일을 염원하며 자신의 한 생을 바쳤던 신혜원 작가.

 

신혜원 작가는 암 투병 중 지난 3월 22일, 44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나 많은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많은 이들은 신혜원 작가의 삶은 조국과 민중, 조직과 동지를 위해 헌신해 온 삶이었다고 기억하고 있다.

 

신혜원 작가와 인연을 맺었던 사람들을 통해 그의 삶을 다시 한번 더 되돌아본다. (편집자 주)


 

“혜원이는 부드럽지만 강직한 사람으로 제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자기 이야기를 하기보다는 남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귀 기울여 들어주는 것이 혜원이의 가장 큰 장점인데, 조용히 듣고,  때론 웃고, 함께 눈물지어 주다가도 원칙에서 어긋난다고 생각하는 점에 대해서는 그냥 지나치지 않고 할 말은 꼭 하곤 했어요. 그리고 자신이 한 말은 꼭 약속을 지키려 노력하고 어려움이 나서도 묵묵히 맡은 바 역할을 해내는 그런 친구였어요. 혜원이는 참 따뜻한 사람이었어요.”

 

▲ 심유리 대전 민중의힘 집행위원장.   © 김영란 기자

심유리 대전민중의힘 집행위원장은 이렇게 신혜원 작가를 기억하고 있었다. 

 

심유리 집행위원장과 신혜원 작가는 2004년 한대련 1기 집행부 활동을 하면서 만났다고 한다. 한대련은 ‘21세기 한국대학생연합’의 준말이다.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 이후 학생운동의 활로를 모색하며 만들어진 단체이다.

 

심유리 집행위원장은 신혜원 작가와 첫 만남에 대해 “혜원이는 2004년 지원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만났어요. 첫 만남에서 보았던 조용하고 차분한 눈빛과 편안한 목소리가 떠오르네요”라고 기억했다.

 

계속해 심유리 집행위원장은 “한대련 일을 함께하면서도 혜원이가 수배 중에 가명을 쓰며 활동을 하는 줄은 몰랐었어요. 나중에 이야기 듣고는 쉽지 않은 결심을 하고도 어려운 내색 없이 조용히 자기 몫을 해내고 있는 혜원이를 다시 보게 되었죠”라며 말을 이어갔다. 

 

심유리 집행위원장은 신혜원 작가가 술자리를 좋아한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혜원이는 술자리를 참 좋아했어요. 혜원이는 술자리 거의 마지막까지 남는 사람이었던 거 같아요^^ 술 자체를 좋아한다기보다는 사람을 좋아하고 이야기하는 걸 좋아하다 보니 마지막까지 남아 함께 하곤 했죠. 고개를 갸웃 기울이고 이야기에 집중하며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혜원이 모습이 자꾸만 떠오릅니다. 혜원이 미소가 너무 그립습니다.”

 

심유리 집행위원장은 신혜원 작가와 잊을 수 없는 일로 ‘그림’을 꼽았다.  

 

“2004년 한대련 1기 집행부를 마치고 혜원이는 그림공장에, 저는 대전에서 지역운동 활동하면서 공간이 달라져 한동안 연락도 못 하고 지냈어요. 그러다 2009년 2월 제가 결혼을 하게 되었는데, 결혼 한참 준비하던 시기에 혜원이에게 연락이 왔어요. 사진 한 장만 보내 달라고, 결혼선물로 그림을 선물하고 싶다고요. 그 그림이 유품이 될 줄은……. 지금도 항상 혜원이 그림은 우리 부부를 지켜주듯 눈에 잘 보이는 곳에서 우리와 함께하고 있어요.”

 

▲ 신혜원 작가가 심유리 집행위원장 결혼 선물로 그린 그림. [제공-심유리]  

 

마지막으로 심유리 집행위원장은 “미소가 특히 눈부시던 지원아, 혜원아”라고 부르며 “좀 여유 될 때 만나자고, 좋은 세상 오면 만나자고 뒤로 미루고 미루다 이렇게 너를 보내는구나. 마음만 먹으면 충분히 편하게 살 수 있었던 네가 편안함과 안락함을 뒤로하고 조국과 민중을 위한 길, 그 험한 길 자처하다 이렇게 먼저 가니 가슴이 너무 아프다. 네가 그리던 자주· 민주·통일 세상  남은 우리들이 반드시 이룰게. 그날 우리 환하게 웃으며 만나자. 사랑한다”라고 말을 했다.  

 

심유리 집행위원장의 곁에 신혜원 작가는 늘 함께 하고 있다. 

 

[신혜원을 기억하며] 3편은 이현주 ‘전쟁과여성인권’ 박물관 활동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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