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혜원을 기억하며] 3. 이현주 “의견을 경청하고 공감하며 존중하는 사람”

김영란 기자 | 기사입력 2021/05/08 [10:55]

[신혜원을 기억하며] 3. 이현주 “의견을 경청하고 공감하며 존중하는 사람”

김영란 기자 | 입력 : 2021/05/08 [10:55]

▲ 벽화를 보며 기뻐하는 길원옥, 김복동 할머니, 뒤에서 조용히 웃음짓고 있는 신혜원 작가  

  

자주·민주·통일을 염원하며 자신의 한 생을 바쳤던 신혜원 작가.

 

신혜원 작가는 암 투병 중 지난 322, 44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나 많은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많은 이들은 신혜원 작가의 삶은 조국과 민중, 조직과 동지를 위해 헌신해 온 삶이었다고 기억하고 있다.

 

신혜원 작가와 인연을 맺었던 사람들을 통해 그의 삶을 다시 한번 더 되돌아본다. (편집자 주)

 


 

“조용하고 주관이 뚜렷한 사람. 타인의 의견을 경청하고 공감하며 존중하는 사람. 자신이 생각한 바를 뚝심 있게 밀고 나아가실 뿐 아니라 책임감이 투철한 사람이었어요.” 

 

이현주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이하 박물관)의 활동가는 이렇게 신혜원 작가를 기억하고 있었다. 

 

이현주 활동가와 신혜원 작가는 2017년 박물관의 벽화 작업으로 인연을 맺었다. 

 

이현주 활동가를 그 당시를 “신혜원 작가와 2017년 박물관 벽화를 함께 기획하고 진행했어요. 벽화는 박물관 골목 초입부터 박물관으로 이어지고요, 일본군성노예제 문제와 그 해결을 위한 활동을 그림으로 만날 수 있습니다. 기획에서 마무리까지 대략 3~4개월에 걸친 기간 동안 신혜원 작가 덕분에 즐겁고 의미 있을 뿐 아니라 작업 전체가 수월하게 진행되었어요. 그 결실로 멋진 벽화가 완성되어 무척이나 뜻깊은 작업이었죠”라고 돌아봤다.

 

 

▲ 신혜원 작가가 2017년에 다른 동료들과 함께 그린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벽화의 일부분.     ©김영란 기자

 

이현주 활동가는 “벽화를 진행하면서 매일 다른 분들과 작업을 하는 상황이었어요. 신혜원 작가는 그 모든 분을 세심하게 챙기면서 작업에 참여한 모두를 뿌듯하게 만들어줬어요. 그 배려심이 가장 인상 깊었고, 작업 내내 제일 먼저 와서 가장 늦게까지 마무리하고 간 성실함과 책임감에 감사를 드린다”라며 벽화 제작 당시 신혜원 작가의 모습을 떠올렸다. 

 

신혜원 작가는 일본군성노예 문제를 해결을 위해 많은 힘을 쏟았다고 한다. 위안부 할머님들에게 미술치료도 했으며 할머님들을 그린 ‘들꽃의 노래’라는 판화집도 만들었다. 

 

신혜원 작가는 이외에도 박물관 굿즈(기념상품) 디자인도 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이현주 활동가는 “신혜원 작가는 기획 의도와 박물관 의미에 꼭 맞는 디자인을 해주었어요. 그 때 함께 만든 굿즈인 ‘함께평화 뱃지’와 ‘함께평화 열쇠고리’는 지금도 관람객들이 많이 찾는 인기 후원 물품이에요”라고 말했다. 

 

이현주 활동가는 “전화를 하면 늘 반가워하고, 언제나 걱정하면서 뭐라도 더 도와주고 싶어 하던 신혜원 작가가 무척 그리워요. 조용조용 웃던 모습, 의견을 낼 때 느리지만 정확한 발음으로 진정성 있게 설득하던 모습이 떠올라요. 우리가 주고받았던 마지막 메시지가 ‘낫고 나면 박물관으로 꼭 오겠다’던 말이었네요. ‘이럴 줄 알았다면’이라는 후회는 끝이 없고, 조금이라도 더 뭔가를 할 수 있었을 텐데...”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어서 이현주 활동가는 “그곳에서는 어떤 고통도, 근심과 걱정도 없이 그저 홀가분했으면 좋겠어요. 남은 나는 그 웃음을, 그 말을 그 행동을 기억하겠습니다. 편히 잠들길 바랍니다”라며 말을 마무리했다. 

 

박물관을 방문하는 모든 이들에게 벽화와 함께 신혜원 작가의 마음은 전해질 것으로 보인다.

 

▲ 신혜원 작가가 만든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기념상품. [사진출처-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홈페이지]  

 

[신혜원을 기억하며] 4편은 세월호 유가족 김광배 선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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