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
<경향신문>이 11일 미 공영라디오방송(NPR)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미국에서 올해 들어 총기 난사로 4명 이상 사망·부상한 사례가 194사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주 10건의 총기 난사 사건이 일어난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총가 난사’란 4명 이상이 사망·부상한 사건을 말한다. 4명 미만의 사람이 죽거나 부상당한 사건까지 고려한다면 매주 수십건의 총기 사건이 일어난다고 유추해 볼 수 있다.
NPR은 지난 주말에만 11건의 총기 난사 사건이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9일 콜로라도주에서는 생일파티에서 한 남성이 총기로 성인 6명을 살해한 사건이 발생했다. 같은 날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는 파티장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벌어져 6명이 죽거나 다쳤다.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한 호텔에서도 행사장에서 말다툼을 벌이던 사람들이 총격을 가해 1명이 숨지고 7명이 다쳤다.
바이든 행정부는 총기규제를 추진한다고 하고 있지만 아직 요원한 상황으로 보인다.
텍사스주 상원은 지난 6일 면허 없이 공공장소에 총기를 휴대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현행 텍사스 주법은 공공장소에서 총기를 휴대하려면 신원 조회, 지문 제출, 별도의 훈련 등을 거친 뒤 면허증을 발급받아야 한다. 하지만 이제 이러한 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된다.
존스홉킨스대 총기폭력 예방 정책센터에 따르면 텍사스주 외에도 19개 주가 무면허 총기 휴대 제도를 이미 도입했거나 이를 허용하는 법안의 시행을 앞두고 있다.
미국 사회 내의 정치‧경제적 불안감과 더불어 ‘총기 규제’에 대한 정치권의 움직임이 거셀수록 ‘총기 구매’도 늘어나는 상황이다.
정치‧경제적 불안감은 변한 것이 없는데, 어느 순간 총기 구매를 못하게 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더해져 총기구매가 늘어난다는 것이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실제 총기 규제를 추진했던 오바마 전 대통령 재임 기간이 총기 판매가 꾸준히 증가했다.
정치‧경제적 불안감과 정치권의 총기규제가 더 많은 총기 구매를 유발하고, 총기 구매가 늘어날수록 총기 사건과 정치‧경제적 불안감이 높아지는 악순환이 되풀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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