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서 ‘이준석 바람’이 거세다.
다음 달 치러지는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 대표로 출마한 이준석 후보는 나경원, 주호영 후보를 제치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다. 물론 뚜껑은 열어봐야 알지만 이대로라면 이준석 후보가 당 대표로 뽑힐 기세다.
28일 이준석 후보는 나경원·조경태·주호영·홍문표과 함께 국민의힘 대표 예비경선(컷오프)을 통과했다. 이준석 후보는 41% 지지를 받으며 1위로 통과했다. 일반인 여론조사 50%와 당원 여론조사 50% 모두에서 1위를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비경선을 통과한 5명은 6월 11일 전당대회 본경선까지 약 2주간 당권경쟁을 펼치게 된다. 본경선은 ‘당원 70%, 여론조사 30%’가 각각 적용된다.
그렇다면 왜 ‘이준석 바람’이 불고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런 현상은 지금의 국민의힘으로는 재집권이 어렵다는 위기감의 발로로 볼 수 있다.
주호영 전 원내대표는 재보궐선거 당일 날인 4월 7일 오전 YTN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 “저희 노력보다 민주당의 불공정과 내로남불에 분노한 20대·중도(유권자)가 엄청나게 많은 것 같다”라고 말한 바 있다.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도 재보궐선거 다음날인 4월 8일 논평을 통해 “오늘 나타난 표심은 현 정권과 정치에 대한 국민의 분노 때문임을 잘 알기에 어깨가 더 무겁다”라고 밝혔다.
“앞으로도 또 환골탈태해 저희에게 표를 주지 않은 분들의 목소리도 경청하며 모두의 국민의힘이 되도록 하겠다”라며 “오늘의 고마움 잊지 않겠다”라고도 했다.
엠브레인·케이스탯·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4개 여론조사 기관 공동으로 시행된 ‘전국지표조사’ 4월 2주 차 결과에 따르면 여야의 승리·패배 원인을 묻는 조사에서 국민의힘의 승리 요인은 ‘민주당이 잘못해서’가 61%로 과반을 차지했다. ‘전임 시장의 잘못에 대한 심판 때문’이 18%였다. (2021.4.15. 프레시안)
국민의힘이 선거에 승리했지만, 재보궐선거 당시 온갖 비리의혹이 쏟아져 나와 안 좋았던 이미지는 더욱 악화했다.
내년에는 지방선거와 중요한 대선이 있다. 그래서 국민의힘은 재집권을 위해 ‘비리의혹당’, ‘수꼴당’, ‘영남꼰대당’, ‘낡은 불통당’ 등 기존의 이미지 전환이 필요했다.
특히 김종인 비대위원장 체계에서 이른바 ‘혁신’을 언급하면서 광주에도 찾아가 ‘무릎쇼’·‘사과쇼’를 펼치며 기존 이미지에서 탈피하려고 애를 썼다. 기존 이미지에서 벗어나야 국민들에게 지지를 얻을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의 재집권 ‘야욕’과 맞물려 이준석의 바람이 불고 있다.
현재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 결선 후보에 오른 나경원·주호영 등은 박근혜에 부역한 인물이다. 이들이 당 대표가 되면 ‘도로 자유한국당’이란 비판을 들으며, 민심을 잡기 어려워질 것이다. 이들에 비해 나름 이준석은 깨끗해 보여 ‘수꼴당’, ‘영남꼰대당’ 등의 이미지에서 변신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국민의힘이 얼굴을 바꾼다고 해서 본질이 달라질까? 국민의힘은 100조 규모 ‘4자방’ 사업 비리 이명박, 국정농단 박근혜 등 온갖 부정으로 얼룩진 적폐들만 가득하다. 이준석은 이런 보수 적폐 세력들과 궤를 같이한 인물이다. ‘이준석 바람’은 국민의힘의 본질을 가리기 위한 눈속임에 불과할 뿐이다. <저작권자 ⓒ 자주시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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