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발사"

황선 | 기사입력 2021/07/03 [14:05]

시 "발사"

황선 | 입력 : 2021/07/03 [14:05]

▲ 평화수호농성단이 '한미전쟁연습 즉각 중단'이라고 적힌 화살을 쏘려 하자 경찰이 막는 모습.  


발사 

 

-황선

 

대륙간탄도미사일이 꼭 

어머어마한 굉음을 내며 지축을 흔들고 

솟아오를 필요는 없는 것이다. 

핵이라는 것도 반드시

진도 7 이상의 두려움으로 

엄습하는 것은 아니다. 

 

혹은

향유고래처럼 고요히 대양을 건너

그 대륙 앞 바다를 청회색으로 물들이고

혹은

사닥다리 후다닥 내달리는

어린 발자욱들의 월담으로

대사관 마당에 내리 꽂히고

혹은

천원짜리 몇 장 어설픈 화살 촉으로 

횡단보도를 건너는 것이다. 

 

그것이 진짜 발사되었는지

시험발사의 연속인지,

사거리가 얼마이며

과연 과녁에 적중했는지는,

맞은 사람은 안다. 

 

오늘도 동네 문방구에 조차

대륙간탄도미사일이 즐비하다. 

발사도 하지 못한 무기들

먼저 과녁에 도달해

태평양 가득 신음을 뿌린다.

 

안녕, 제국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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