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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아더 포고문 보고 또 봐도 ‘스스로 점령군’임을 표방”

박한균 기자 | 기사입력 2021/07/05 [21:13]

“맥아더 포고문 보고 또 봐도 ‘스스로 점령군’임을 표방”

박한균 기자 | 입력 : 2021/07/05 [21:13]

© 미국, 불편한 진실

 

‘미 점령군’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광복회가 5일 “우리나라 정치인이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자질은 ‘역사의식’”이라고 일갈했다.

 

앞서 김원웅 광복회장은 지난 6월 21일 ‘친일 잔재 청산 프로젝트’ 활동에 참여한 경기도 고등학생들에게 맥아더 포고문을 있는 그대로 인용해 ‘미 점령군’ 사실을 강조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도 지난 7월 1일 경북 안동 이육사기념관을 찾아 “대한민국이 다른 나라 정부 수립 단계와는 좀 달라 친일 청산을 못 하고 친일세력들이 미 점령군과 합작해 사실 그 지배체제 그대로 유지하지 않았느냐”라고 발언했다.

 

이에 보수 야권과 언론이 김원웅 회장, 이재명 경기지사의 ‘미 점령군’ 발언을 두고 ‘이념 공세’를 퍼부었다.

 

국힘당 유승민 전 의원은 “반미, 반일몰이로 표 얻으려는 계산”, 오세훈 서울시장은 “충격적인 역사관”이라고 공격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도 “대한민국이 수치스럽고 더러운 탄생의 비밀을 안고 있는 것처럼 말한다.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하는 세력”이라고 맹공을 퍼부었다.

 

광복회는 이날 “맥아더는 포고문에서 스스로가 ‘점령군’임을 다음과 같이 분명히 강조했다”라며 “김원웅 광복회장은 이 포고문 내용을 사실 그대로 소개했다”라고 거듭 밝혔다.

 

한국인에게 고함

 

▲ 오늘 북위 38도선 이남의 한반도 지역을 점령한다.

▲ 본 부대의 점령목적이 일본의 항복문서를 이행하고

▲ 북위 38도선 이남의 지역 및 지역주민에 대해 군정을 실시한다. 따라서 점령에 관한 조건을 아래와 같이 포고한다.

점령군에 대한 반항 행동 또는 질서 보안을 교란하는 행위를 한 자는 엄벌에 처한다.

▲ 군정 기간 중 공식 언어는 영어로 한다.

 

1945년 9월 7일

미육군 원수 더글라스 맥아더

 

광복회는 “이 포고문은 굉장히 강압적이다. 해방에 대한 축하의 말은 한마디도 없고, ‘엄벌에 처하겠다’는 등 우리 국민의 불쾌감을 일으킬 수 있는 강압적 표현으로 일관하고 있다. 짧은 포고문에 ‘점령’이란 단어를 4번이나 사용했다”라며 “두 번 세 번 다시 봐도 맥아더가 ‘스스로 점령군’임을 강조하여 표방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라고 확인시켰다.

 

이어 “이런 사실은 역사학계에서도 학술적으로 부정하지 않는다”라며 “제대로 된 국민이라면 ‘스스로 점령군’임을 내세운 맥아더의 포고문에 불쾌해야지 왜 이 역사적 진실을 말한 광복회장을 비난하는지 납득이 안 된다”라고 말했다.

 

광복회는 또 “친일세력이 ‘미 점령군과 합작해서 지배체제를 그때 유지했다’는 이재명 지사의 말은 토씨 하나 틀리지 않는 역사적 진실”이라고 강조했다.

 

광복회는 “국사편찬위 자료에도 포고문은 실려 있다. 그렇다면 국사편찬위도 폐쇄하고, 포고문을 삭제해야 하는가? 철 지난 색깔론 제기하는 자, 스스로가 역사적 진실을 외면하는 것이다”라며 “맥아더는 미군정 실시와 동시에 국내의 여운형이 주도한 건국준비위원회를 강제 해산시켰고, 임시정부도 해체하도록 강요했다. 그리고 친일파들을 중용했다. ‘친일세력이 미 점령군과 합작’이란 이재명 지사의 표현은 역사적 진실을 말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친일 미청산과 분단극복에 대한 고뇌’가 없는 정치인은 이 땅에서 사라져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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