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동화 백성공주] 윤석열, '점령군 논란'으로 뭘 덮으려고 한 걸까?

김영란 기자 | 기사입력 2021/07/08 [09:26]

[정치동화 백성공주] 윤석열, '점령군 논란'으로 뭘 덮으려고 한 걸까?

김영란 기자 | 입력 : 2021/07/08 [09:26]

 

*옛날 옛적에 백성공주와 정치못난이가 살고 있었어요.

 

정치못난이- 하아.. 너무 어이없어서 화가 나네... 백성공주야! 너 그 소식 들었어? 

 

백성공주- 무슨 소식?

 

정치못난이- 나 참, 이재명 지사가 ‘주한미군이 점령군’이라고 말했대. 이재명 지사는 유력 대선주자라면서 어떻게 저런 망언을 할 수가 있어?

 

백성공주- 어디서 그런 소리를 들었어? 이재명 지사는 그런 말 한 적 없는데? 정확히 말하자면 이재명 지사는 해방 이후 “친일 세력들이 미 점령군하고 합작했다”라고 했어. 이재명 지사는 친일파가 미군정에 붙어서 기득권을 쥔 역사를 꼬집은 거야. 사실대로 속 시원하게 말 잘했는데?

 

정치못난이- 오잉? 이제는 너까지 망언에 빠진 거야?! 잘 들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광복회장의 ‘미군은 점령군, 소련군은 해방군’이란 황당무계한 망언을 이 지사도 이어받은 거냐”라고 했다고. 분명한 건 어쨌든 이재명 지사는 망언했다는 거야. 난 윤석열 전 총장의 말을 전적으로 믿습니다!

 

백성공주- 정치못난이야. 미군정이 해방 이후 점령군으로서 우리나라를 지배했던 건 엄연한 역사적 사실이야. 국사편찬위원회 누리집에 정확히 나와 있고. 학계에서도 분명히 인정하고 있다고. 그리고 이재명 지사는 ‘소련군이 해방군’이라는 말을 아예 한 적이 없어. 그런데 윤석열이 굳이 저런 거짓말을 꺼냈다? 의도는 뻔하지. 이재명 지사를 ‘빨갱이’로 몰려는 악랄한 색깔론이 아니고 뭐겠니?

 

정치못난이- 뭐라고? 윤석열 전 총장이 거짓말을 했을 리 없어!

 

백성공주- 휴... 그렇게 현실을 인정하기 싫다면 어쩔 수 없지. 좋아. 일단 맥아더가 발표한 ‘조선 인민에게 고함’ 포고문을 읽어줄 테니까 잘 들어봐.

 

“일본 제국 정부의 일본 대본영이 조인한 항복문서 조항에 의하여 본관의 지휘하에 있는 승리에 빛나는 군대는 금일 북위 38도 이남의 조선 영토를 점령한다.”

 

“점령군에 대한 모든 반항행위 또는 질서 보안을 교란하는 행위를 한 자는 엄벌에 처한다.”

 

정치못난이- 헐... 난 지금까지 윤석열 전 총장 말이 역사적 사실이라고 믿어왔는데 저게 진짜란 말이야? 

 

백성공주- 그럼. 미군정은 해방 이후 우리나라를 점령하고 친일파를 등용했어. 게다가 상해임시정부와 건국준비위원회를 부정했다고! ‘친일파와 미군정의 결탁’ 이게 진짜 제대로 된 역사적 사실이야. 윤석열은 괜히 이재명 지사 공격했다가 자기 무식만 제대로 들통 난 거지. 

 

정치못난이- 뜨악... 그것도 난 처음 듣는 얘기야. 그럼 윤석열 전 총장은 왜 이재명 지사가 역사 왜곡을 한다고 주장하는 거야? 

 

백성공주- 그럴만한 이유가 있지. 윤석열은 대선 출마 선언을 한 뒤에 오히려 지지율이 뚝 떨어졌잖아? 그래서 여권 주자 1위인 이재명 지사를 색깔론으로 공격해보려 한 것 같아. 이대로는 죽도 밥도 안 될 것 같으니 뭐라도 해봐야겠다 싶었나 봐.

 

정치못난이- 에잉? 윤석열 전 총장이 이재명 지사를 색깔론으로 공격하려 했다고? 

 

백성공주- 그래. 친일적폐 세력은 오랫동안 민주화운동에 나선 시민들을 ‘종북’, ‘빨갱이’로 낙인찍고 공격해왔어. 지금 이재명 지사에게 하는 공격도 마찬가지 수법이라고.

 

정치못난이- 헐.. 세상에...

 

백성공주- 그리고 사실 이재명 지사가 미군정 발언에서 강조한 핵심은 ‘친일청산’이 되지 않았단 거야. 하지만 윤석열은 이 얘기는 입도 뻥긋 안 하고 이재명 지사를 비난했어. 괜히 친일 문제 얘기 꺼냈다가 자기만 불리해질 걸 아니까 색깔론으로 덮으려 한 거라고.

 

정치못난이- 그러니까 정리하자면, 윤석열 전 총장이 친일파가 미군정과 결탁했다는 진실을 어물쩍 ‘색깔론으로 물타기 하려는 거다’ 이거야?

 

백성공주- 바로 그거야!

 

정치못난이- 어허.. 난 윤석열 전 총장이 배짱 두둑한 정치인이 될 거라 기대했는데 쪼잔하게 물타기라니.. 실망인데?

 

백성공주- 그런데 윤석열 말고 다른 적폐 세력들도 이재명 지사를 색깔론으로 총공격하고 있어. 너도 알지? 윤석열이 최근에 입당하네, 마네하며 만나고 다니는..

 

정치못난이- 어... 국힘당! 

 

백성공주- 정답! 국힘당도 점입가경이야. 이준석은 “국민 분열을 통해 정치적 이득을 보려는 매우 얄팍한 술수”, 유승민은 “반미, 반일몰이로 표 얻으려 한다”라며 이재명 지사를 비난하더라고. 심지어 김재원은 “지리산에 들어가 빨치산을 하든지”라면서 이재명 지사를 비꼬았다고. 

 

정치못난이- 너 얘기 듣고 보니까 이재명 지사가 저렇게까지 비난받는 게 이상하네.

 

백성공주- 그렇지? 게다가 윤석열은 조선일보의 색깔론 전략을 그대로 따라 했어. 

 

정치못난이- 조선일보의 전략?

 

백성공주- 그래. 김의겸 의원 말에 따르면 조선일보가 가장 먼저 이재명 지사의 발언을 문제 삼아서 공격했다더라. 그 뒤를 따라 윤석열, 국힘당이 이재명 지사를 공격하기 시작했어. 김의겸 의원은 “조선일보가 촛불 정부를 공격하는 세력의 총사령부”라고 강조했다고. 

 

정치못난이- 이야... 윤석열, 국힘당, 조선일보 다 왜 저러지? 난 진실을 알고서 머리를 한방 크게 얻어맞은 기분이야. 맥아더 포고문 읽어보면 나처럼 생각이 바뀔 법도 한데..

 

백성공주- 뭐, 그 이유야 간단해. 윤석열, 국힘당, 조선일보의 뿌리가 바로 친일이기 때문이지. 이 세력들이야말로 광복 후에 청산됐어야 하는데 미군정 덕에 살아남았어. 그러니까 저들이 이재명 지사의 발언에 길길이 날뛸 수밖에 없었던 거야. 어떻게든 친일청산을 막아야 자기들이 살아남을 수 있으니까. 

 

정치못난이- 괜히 윤석열 말 곧이곧대로 믿었다가 쫄딱 망신만 당했네.. 아 너무 창피해.

 

백성공주- 사실 창피해야 할 사람은 따로 있어. 이준석이 뜬금없이 미 점령군을 “중립적인 의미로 ‘주둔군’ 정도로 해석하면 된다”라고 했더라. 이게 무슨 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니? 얼마나 궁지에 몰렸길래 이준석이 창피한 줄도 모르고 저런 엉터리 해석을 내놓을까 싶더라.

 

정치못난이- 실화야?! 이준석이 하버드 나와서 똑똑할 거라 생각했는데 별것 없구나.

 

백성공주- 정치못난이야. 친일적폐 세력은 벼랑 끝에 서 있어. 윤석열과 국힘당이 집요하게 색깔론에 매달리는 건 그거 말고는 할 줄 아는 게 없어서라고. 하지만 색깔론은 이제 더 이상 안 통해. 우리 함께 위대한 촛불 국민의 힘을 믿자. 친일적폐 청산을 바라는 백성의 목소리를 들으란 말이야.

 

* 해방 이후 친일파는 우리나라에 점령군으로 들어온 미군정과 결탁해 권력을 쥐었습니다.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역사적 사실인데요. 이를 부정하며 색깔론을 앞세운 윤석열과 국힘당의 ‘친일적폐 연대’가 눈꼴사나운 요즘입니다. 우리 모두 친일적폐 청산의 중대한 갈림길에 선 이번 대선의 의미를 곰곰이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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