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부 북한 여행금지 조치 연장...재미동포·대북지원단체 반발

김영란 기자 | 기사입력 2021/09/02 [11:47]

미 국무부 북한 여행금지 조치 연장...재미동포·대북지원단체 반발

김영란 기자 | 입력 : 2021/09/02 [11:47]

미 국무부가 미국인의 북한 여행금지 조치를 1년 더 연장하여 2022년 8월 31일까지 시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소리(VOA)는 2일, 미 국무부의 북한 여행금지 조치를 연장하는 공고문이 2일(현지 시각) 연방 관보에 실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로써 미국은 2017년 이후 4년째 북한 여행금지 조치를 하는 것이다. 

 

이에 재미동포와 미국 안의 대북 인도주의 지원단체, 비정부 단체들이 북한 여행금지 조치의 즉각적이고 전면적인 해제를 촉구하고 나섰다.

 

북한 여행금지 조치를 해제하기 위한 미 전국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는 ‘리프트(Let Individuals Freely Travel, LIFT)’의 관계자들은 미국 행정부의 북한 여행금지 조치는 기본적으로 미국인과 민간단체들이 추진하는 이산가족 상봉, 인도적 지원, 민간인 교류 및 평화 구축 노력을 계속 가로막는 정책이라고 지적했다. 

 

‘리프트’는 한반도평화네트워크(Korea Peace Network, KPN), 코리아피스나우 풀뿌리네트워크 (Korea Peace Now Grassroots Network, KPNGN), 한반도 평화를 위한 해외동포연대(Peace Treaty Now, PTN) 등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위해 활동하는 미 전국 연대체들(코리아 피스 파트너십)이 벌이는 공동 캠페인이다.

 

노스웨스턴대학의 역사학 교수이자 LIFT 캠페인의 공동 코디네이터인 여지연 박사는 여행금지 유지 결정에 “매우 실망했다”라면서 “바이든 행정부의 결정은 재미동포들이 북한에 있는 가족들과 떨어져 지내고, 긴급한 인도적 지원이 북한 주민들에게 전달되지 않으며, 평화 구축 노력과 민간 교류가 차단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바이든 행정부가 불필요할 뿐 아니라 많은 사람에게 크게 해가 되는 트럼프시대 정책을 유지하기로 선택한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다”라고 말했다.

 

리프트(LIFT)캠페인과 여성평화단체인 위민크로스DMZ(Women Cross DMZ)의 정책 담당자인 이현정 씨는 “바이든 행정부는 재미동포 커뮤니티의 목소리를 외면했다”라면서 “6.25 전쟁으로 인해 70년 동안 헤어져 있던 수많은 재미동포와 북한에 있는 그들의 가족들이 계속 서로 만날 수 없는 것은 비극이다”라고 비판했다.

 

또한 대니얼 재스퍼 미국친우봉사회 워싱턴 지부장은 지난달 국무부와의 간담회에서 요청했던 북한 여행금지 조치 해제가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에 크게 실망했다고 말했다.

 

재스퍼 지부장은 VOA와 전화 통화에서 미 국무부의 결정은 대북 인도적 협력과 이산가족 상봉에 대한 조 바이든 행정부의 지지 표명이 진지한 것이 아닐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또한 재스퍼 지부장은 이번 결정으로 북한과 대화하겠다는 미국 정부의 제안이 힘을 잃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만약 북한 여행금지 조치가 해제됐다면 북한에 적대적 의도가 없다는 바이든 행정부의 입장을 확인시켜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차희 재미이산가족상봉 추진위원회의 사무총장은 이번 결정이 북한에 있는 가족과의 상봉에 기대를 걸었던 한인들에게 큰 실망을 안겨줬다고 말했다.

 

이 사무총장은 “북한에 가족이 있는 재미 이산가족의 90%가 80대에서 90대이다. 우리는 다 건강하지 않다. 이번 조치는 최종적으로 관에 대못을 박은 느낌이다”라고 말했다. 

 

미 국무부는 2017년 9월 1일부터 북한 여행금지 조치를 해왔다. 그 후 해마다 8월 31일 즈음에 이 조치를 연장해온다는 공고문을 연방 관보에 게재해왔다. 

 

그런데 올해는 미 국무부가 여행금지 조치 만료일인 8월 31일까지 이 공고문을 게재하지 않아 궁금증을 자아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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