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점령 종식 평화통일 기원 연시] 3. 빼앗긴 지도

황선 | 기사입력 2021/09/09 [23:06]

[미군점령 종식 평화통일 기원 연시] 3. 빼앗긴 지도

황선 | 입력 : 2021/09/09 [23:06]

 

미군점령 종식 평화통일 기원 연시 3

 

빼앗긴 지도

 

-황선

 

하나, 

기업가와 노동자가 

다 같이 잘살 수 있는 나라

 

하나, 

지주와 농민이 

다 같이 잘살 수 있는 나라

 

하나, 

여자의 권리가 남자와 같이 되는 나라

 

하나, 

청년의 힘으로 움직이는 나라

 

하나, 

학생이 안심하고 공부할 수 있는 나라

 

우리의 꿈은 얼마나 깨끗했던가

 

전범의 항복이 없었어도

해방을 미리 알고

진작에 마을마다 올릴 깨끗한 깃발 품고

간판을 숨긴 건국동맹 슬하에서 우리는 

매일매일

이루는 즉시 죽어도 좋을

가장 행복한 꿈을 꾸었다

 

누리지 못해도 좋아라

아무개 아무놈이라도

나를 기억하지 못할 누구라도

우리들 함께 빚은 꿈의 나라를 산다면

죽어도 여한이 없으리라고

그렇게 올린 인민위원회 깃발이 

회령에서 서귀포까지 150개

 

그 어떤 꿈의 자락에 

쪼개진 나라가, 잃어버린 가족이,

함부로 자행된 의문사가 파고들 수 있었을까

외국군대의 기지가 

너무 큰 군화와 정화될 수 없는 숱한 배설과

그들이 낙점한 미치광이 파쇼와,

그 모든 것은 필경 

우리의 꿈은 아니었다. 

 

우리는 착하고 순한 꿈을 꾸었다. 

거기엔 일본도 미국도 제 땅을 일구며

제 하늘 우러르며 사는 길이 쓰여있었다. 

제 때 같은 꿈을 꾸었다면

그렇게 많이 죽이지 않았다면

내일, 그토록 완전히 무너지지 않아도 좋을텐데,

 

모조리 불타고나면 부디

이제 너희도 

스스로 가장 선한 건국5칙을 세워라. 

어느 잿더미인들 싹을 틔우지 못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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